연료보충 필요 없는 친환경 여행, 스케줄 구속도 없어

주변의 풍경과 동물들을 관찰하며 자유롭게 시간 조정도 가능

▲ 아무런 통제를 받지 않는 텅 빈 사막을 마음껏 음미하며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자전거 여행은 자전거를 이용한 오토캠핑이나 직접 짐을 지고 걷는 백패킹과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번 호에는 자전거여행이 지닌 색다른 장점 아홉 가지를 모아 보았다. 자전거여행은 정해진 시간표에 맞추기 위해 부산을 떨어야 하는 기차여행이나 버스여행에 비해 자유롭다. 힘들면 페달을 멈추고 쉬면 되고 좀 더 여유가 있다면 더 멀리까지 가기 위해 페달을 돌리면 된다. <편집자>

자전거는 자동차 보다 빠르지 못하지만 걷는 것보다는 빠르며 차량의 속도로 인해 아쉽게 그냥 지나치고 말던 것들을 하나하나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자전거여행은 직접 필요한 물품을 메고 걷는 백패킹에 비해 덜 힘들고 그보다 더 멀리 이동할 수도 있다. 자전거여행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멀리, 또 원하는 곳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또한 자전거여행은 자동차와 달리 연료가 떨어져도 충전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오지에서 주유소가 없어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더욱이 자전거여행은 친환경이라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매연이나 공기오염의 문제가 없으며 전기를 사용하지도 않는다. 자전거여행이 지닌 그만의 장점 9가지를 모았다.

▲ 중국과 고비사막을 건너 천신만고 끝에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 시내에 도착해 수흐바타르 광장의 칭기즈칸 동상 앞에서 무사 도착을 신고했다.
1. 자립성

자전거 타기는 프라이버시와 자유를 위한 해방감을 제공해 준다. 대중교통의 정해진 코스나 스케줄에 묶여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지 자신이 원하는 대로 갈 수 있다. 자신의 체력으로 어디든지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자립성을 더욱 키워준다.

자전거로 떠나는 여행의 장점은 기차나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 수단의 단점인 도착시각이나 막차시간과 같은 시간표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출발하고 도착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이런 장점은 자신만의 여행 스케줄을 짤 수 있게 해주며 여행의 자유를 제공한다.

2. 속도성

대부분의 큰 도시에서 자전거로 이동하는 것은 다른 어떤 형태의 운송수단보다도 오히려 더 빠른 경우가 종종 있다. 자전거는 자동차 문처럼 잠글 필요가 없으며, 시동을 걸거나 예열할 필요가 없다. 또한 안전벨트를 맬 필요가 없으며, 무엇보다 연료를 보충하기 위해 주유소에 들릴 필요도 전혀 없다.

자전거는 문에서 문으로의(Door-to-Door) 직접적인 운송수단이므로 환승시간의 낭비나 지연을 막아주며 원하는 시간에 출발이나 도착을 할 수 있다. 즉 도심 중심가의 교통체증으로 인해 정지한 채 시간을 낭비할 걱정도 없으며 좁은 골목길을 이용해 이동할 수도 있다. 이처럼 자전거여행은 산들바람을 느끼고 경치를 음미하며 즐기기에 충분한 여유로움이 있다.

3. 유연성

대중교통을 이용한 여행과 달리, 자전거여행가들은 그들의 여행지를 쉽게 변경해 어떤 운송수단도 가지 못하는 작은 미로를 이용해 벗어나곤 한다. 순간적으로 생각을 변경하거나 잘못된 길로 들어섰을 때도 즉시 계획을 수정할 수 있으며, 너무 힘들거나 날씨가 궂은 경우에는 버스나 기차 또는 트럭 등에 자전거를 싣고 편승(점프)할 수도있다.

▲ 자신의 의지대로 휴식과 이동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 대중교통과 달리 자유롭게 쉬며 원하는 때에 출발할 수 있다.

4. 경제성

자전거는 자동차 임대료나 연료비, 주차비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자동차에 비해 유지비가 거의 들지 않으며 또한 보험료도 매우 저렴하다. 무소음, 무탄소, 무공해의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여행은 이 시대 가장 좋은 여행법이라 하겠다. 자전거여행에 드는 비용이라면 페달을 돌릴 수 있는 에너지를 섭취하는 정도일 것이다.

5. 편리성

버스와 달리 자전거는 언제든지 원할 때 떠나고, 원하는 레스토랑이나 휴게소에서 마음대로 멈출 수 있다. 따라서 휴게소에서 버스를 놓이거나 정차 시간을 맞추기 위해 서둘러 뛸 필요도 없다. 자전거는 대중교통수단이 아닌 개인적 교통수단이므로 내 의지대로 자유롭게 여정을 조정할 수 있다. 이는 대중교통수단과 달리 마음대로 멈춰 섰다가 마음대로 출발할 수 있다는 말이다.

▲ 지나가는 길에 마음대로 마을에 들러 하룻밤을 보내고 갈 수 있다. 민가의 이 창고에서 비바람을 피하며 편안한 잠을 잘 수 있었다.

6. 문화성

관심 있는 사람들을 부담 없이 지나치며 만날 수 있다. 자동차나 버스여행은 현지 문화에의 경험이 단절될 수 있으나, 자전거여행은 그런 장벽이 없어 현지인들과의 접촉이 매우 용이하다. 요란한 엔진 소음 없이 소박하고 검소한 모습으로 현지인에게 다가갈 수 있어서 더욱 환영받는다.

▲ 중국 내몽골에서 현지 주민들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소박한 몽골족의 장례식을 참관하며 친분을 쌓을 수 있었다.

7. 자연친화성

거의 소음이 없는 자전거의 특성상, 야생동물과 마주칠 기회가 늘어난다. 고비사막에서는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 등장하는 황금빛 여우와 야생토끼를 만날 수 있었으며 때론 지친 나를 쫓아오며 호시탐탐 목숨을 노리던 무시무시하게 큰 까마귀 무리에 소름이 끼치기도 했다. 그러다 여유롭게 풀을 뜯는 낙타와 말, 양을 보며 자연스럽게 지나치기도 했다. 자전거로 지나가다 보면 새나 곤충 및 동물의 관찰이 쉬워진다. 이는 사방팔방 자유롭게 시각을 유지할 수 있어 느긋한 속도에선 자연의 색상과 움직임을 관찰하기 용이해진다.

들판의 향기로운 허브 향기를 맡으며 갈 수도 있고 덤불 속에서 움직이는 크고 작은 야생 동물들의 소리를 관찰할 수도 있다.

▲ 무공해의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여행.

▲ 소리나 냄새가 없으므로 야생동물에 가까이 가서 자연스럽게 관찰하기 쉽다.

8. 운동성

자동차나 버스 좌석에 앉아서 여행하는 것은 결코 자전거 여행이 지닌 건강상의 장점을 쫓아올 수 없다. 자신의 체력으로 페달을 저어 장거리를 꾸준히 이동하는 만큼 엄청난 체력의 향상을 경험할 수 있으며, 식성도 좋아지고 스트레스를 느낄 겨를도 없어진다.

9. 모험성

▲ 외국에서 온 자전거여행가들을 종종 만나기도 하는데, 지난 8월에는 한국을 찾아온 그들을 친절히 안내해 주었다.
▲ 고비사막을 지나다 만났던 독일인 자전거여행가들이 한국에 왔을 때 앞장서서 안내해 주며 그들이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로 떠날 때까지 친절을 베풀어 주었다.

 

모험 여행은 이색적인 한편, 예상치 못한 상황에 빠지는 놀라운 경험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우천으로 인해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하기도 하고, 때론 타이어에 구멍이 나기도 하지만 그럼으로써 뜻하지 않게 불모지대의 해변을 발견하게 되기도 하고, 스위스의 알프스 산자락에서는 자국인들을 반갑게 만나기도 했다. 또한 센트랄 파크의 벤치에선 영화배우를 만나기도 했다. 모험이 항상 즐거운 건 아니지만, 평생 동안 지워지지 않는 멋진 추억을 만들어 준다. 사막 오지 마을의 작은 숙소에서 우연히 만났던 독일인 자전거여행가들은 다시 국내에서 상봉해 더욱더 친분을 두터이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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