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어도 성능에 차이가 없는 프리마 로프트와 신슐레이트 대세

침낭이나 다운재킷에 들어가는 합성섬유 충전재는 다운이 지닌 장점을 유지하고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끝임없는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분야로 매년 새로운 소재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에 침낭과 재킷의 내부에 들어가는 합성섬유 충전재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 <편집자>

침낭에 사용하는 대표적인 합성섬유 충전재는 신슐레이트와 프리마 로프트다. 신슐레이트가 처음 등장했을 때는 우모를 대체할 합성섬유로 큰 인기를 끌었었다. 신슐레이트는 3M의 마아파이버 기술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1978년에 개발된 신슐레이트는 아폴로 11호 프로젝트의 적용 돼 닐 암스트롱은 신슐레이트 소재로 만든 부츠를 신었다.

3M사의 신슐레이트 보온소재는 초극세사의 섬유층 사이에 형성된 무수하게 많은 미세한 공기층을 만들어 이 공기층이 열을 붙잡아 둠으로써 탁월한 보온 성능을 발휘하는 것이다. 신슐레이트는 다운보다도 무게 대비 보온력이 1.5배 우수할 정도며 얇고 가볍기 때문에 활동이 자유롭다. 여기에 젖었을 때도 빨리 건조되어 보온 성능이 떨어지지 않는다. 다만 신슐레이트는 부피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 문제다.

프리마 로프트는 초미세 극세사로 합성섬유가 지닌 단점인 꺼끌꺼끌함이 없으며 부드럽고 미세한 극세사인 만큼 최대한으로 부피를 줄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최근에는 프리마 로프트를 넘어 코어로프트(Core Loft)나 써모볼(Thermoball), Z로프트(ZLoft) 같은 보온소재 등이 등장하고 있다. 아트테릭스사에서 내놓은 코어로프트는 무게 대비 보온기능이 탁월한 소재로 물에 젖어도 빨리 마른다는 것이 특징이다. 아크테릭스는 겨울철 재킷의 경우 코오로프트 소재를 겨울철 재킷에 즐겨 사용하고 있다.

Z로프트는 물에 젖어도 기능을 유지하며 쉽게 물에 젖지 않는 소재로 현재 노스페이스가 치중하는 합성섬유 충전재다. 이외에 합성섬유 충전제로는 쿼드 퓨전이나 퀄러섬, 할로필, 퀄로필로 만든 제품도 있다.

퀄로필이나 할로필은 봄철 침낭에 주로 사용되는 소재로 원사의 내부가 비어 있어 중공사로 내부에 칸을 만들어 내부에 공기가 차도록 한 것이다. 중공사 내부에 몇 개의 칸이 있는가에 따라 할로필과 퀄로필이 나눠지며 가격이 싼 것이 장점이다.

합성섬유 충전재는 대부분 다운이 지닌 장점을 유지하고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어떤 것을 사용하는가에 따라 가격도 달라진다. 하지만 아직까지 다운을 완벽하게 대신할 충전재는 없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계절과 아웃도어 스타일을 고려해 충전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