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LR 카메라 시장에서 펜탁스는 조용하지만 묵직한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최상위 DSLR 카메라를 기다려온 사용자들을 위해 펜탁스는 2013년 말, 플래그십 DSLR 카메라 K-3를 선보인다. 펜탁스 K-3는 화소 및 화질 면에서도, 본체 성능과 촬영 기능 면에서도 최상위 카메라다운 면모를 지녔다.

특히 펜탁스는 K-3의 이미지 센서에서 로우패스 필터를 제거하는 한편, 이를 보완하는 셀렉터 기능을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 AF 센서와 셔터 성능 역시 이전에 비해 대폭 향상됐다. 펜탁스 DSLR 카메라 최상위 모델, 독창적인 촬영 기능과 튼튼한 기본기로 무장한 펜탁스 K-3를 살펴본다.

펜탁스 K-3는 KAF 마운트를 지닌 DSLR 카메라로 APS-C 타입 이미지 센서를 장착했다. 앞면에는 마운트와 그립, 리모콘 수신부 및 AF 보조광 발사부가 배치됐다. K-3 로고 및 흔들림 보정 기능을 의미하는 SR(Shake Reduction) 로고도 눈에 띈다. 펜탁스 K-3의 SR 기능은 셔터 속도 3.5단 분을 확보해준다.

펜탁스 K-3는 로우패스 필터가 삭제된 2435만 화소 이미지 센서를 지녔다. 로우패스 필터가 없는 카메라는 가짜색이나 모아레(사진에 찍히는 그물무늬)에 취약한데, 펜탁스 K-3는 이 단점을 로우패스 셀렉터 기능으로 완화했다. 이 기능은 센서 시프트식 흔들림 보정 기능, SR을 응용한 것으로 이미지 센서 내 서브 픽셀을 미세하게 움직여 모아레를 줄여주는 것이다.

본체 옆면에는 AF 설정 레버 & 버튼, RAW 촬영 버튼 등이 배치됐다. 단자부에는 HDMI 및 DC 전원 입력 단자, 멀티 USB 단자가 배치됐다. USB 3.0을 지원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그 밖에 영상 촬영 성능 확장을 위해 외장 마이크는 물론 외장 헤드폰 단자도 새로 탑재됐다.

뒷면 모니터는 3.2인치 104만 화소로 크고 선명하다. 라이브 뷰 촬영 시에도 편리하다. 조작계 버튼 가운데 십자 키는 각종 촬영 설정 변경에서 쓰인다. 라이브 뷰 & 영상 촬영 설정 레버와 영상 촬영 셔터 등도 돋보인다.

펜탁스 K-3는 시야율 100%, 0.95배 광학 뷰 파인더를 지원한다.

본체 윗면에는 상태 표시창과 플래시 핫 슈, 모드 다이얼과 셔터 버튼 등이 자리잡았다. 모드 다이얼은 버튼을 누른 채 변경하는 방식으로 오동작 우려가 없다. 사용자 설정이 3개나 마련된 것도 장점. 셔터 버튼 밑에는 자주 사용되는 노출보정 & ISO 단축 버튼이 배치됐다.

펜탁스 K-3는 저장 매체로 SD / SDHC / SDXC 메모리를 사용한다. 슬롯은 두 개. 이 메모리 슬롯은 UHS-1에도 대응한다. 전원은 리튬이온 배터리 D-LI90P로 1회 충전 시 720매 가량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펜탁스 K-3의 본체 크기는 131.5 x 100 x 77.5mm, 무게는 본체 기준 715g(메모리, 배터리 포함 800g)이다. 이 카메라의 본체 곳곳에는 실링이 둘러져있어 높은 수준의 방진방적에 대응한다.

발색 조절 기능 내부 파라미터 역시 세밀하다. 파라미터는 채도 / 색상 / 키 / 콘트라스트 / 선명도 등 5종류며, -4 ~ +4까지 총 9단계 설정 가능하다.

펜탁스 K-3는 플래그십 DSLR 카메라답게 우수한 고감도 노이즈 억제 능력을 보인다. ISO 100-800선은 화질 차이가 거의 보이지 않으며, ISO 1600에서도 디테일이 잘 보존된다. ISO 3200 / 6400에서는 이미지가 다소 거칠어지지만, ISO 수치를 고려해 보면 화질 자체는 양호하다. ISO 25600에서부터는 디테일 저하가 두드러지므로 리사이즈를 고려해야 한다.

펜탁스 K-3의 고감도 노이즈 억제 능력은 APS-C DSLR 카메라 가운데에서도 수준급이다. 본체 내장식 흔들림 보정 기능, 여기에 ISO 1600선까지는 무난히 사용 가능한 고감도를 사용하면 선명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디지털 필터를 사용하면 사진에 독특한 느낌의 보정을 가해 촬영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촬영 전 단계에 적용할 수 있는 디지털 필터는 8종이다. 영상 촬영 옵션에 들어가면 영상 촬영 시에도 디지털 필터 8종을 적용할 수 있다. 이 때 프레임이나 화질 제한이 없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펜탁스 K-3는 풀 HD 30p 영상 촬영 기능을 지원한다. 프레임은 경쟁 모델에 비해 낮지만, 영상 촬영 중 디지털 필터 및 흔들림 보정 기능을 적용할 수 있다는 점, 외장 마이크 단자가 추가된 점이 인상적이다.

기존 펜탁스 최상위 DSLR 카메라, K-5 시리즈는 완성도 높은 DSLR 카메라였다. 하지만, 펜탁스 K-3는 이를 넘어서는 성능을 보여준다. 2435만 화소 고화질 이미지 센서를 바탕으로 로우패스 필터 적용 유무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대폭 강화된 AF는 어떤 상황에서든 초점을 빠르게 잡아주며 크고 선명한 뷰 파인더와 각종 촬영 편의 기능은 촬영을 즐겁게 해 준다. 펜탁스 K-3의 동영상 촬영 기능은 경쟁 모델에 비해 다소 열세지만, 다른 사진 촬영 기능이 이를 충분히 보충해준다.

펜탁스는 오랜 역사만큼 다양한 DSLR 카메라를 선보여왔고, 그 제품들은 펜탁스 사용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K-3 역시 펜탁스 최상위 DSLR 카메라답게 뛰어난 화질과 성능을 지녔다. 여기에 HD 코팅으로 더욱 충실해진 HD 리미티드 렌즈군을 사용한다면 사진 촬영의 즐거움을 충분히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기사제공=미디어잇 ｜ 차주경 기자 reinerre@i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