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오르다보면 다양한 모양의 버섯을 볼 수 있다. 평소 시장이나 마트에서 본 버섯들과 유사한 생김새 때문에 식용버섯으로 오인, 섭취해 독버섯 중독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비 소식이 많은 여름철에는 자기 몸의 90%가 물인 버섯이 발생하는 데 좋은 환경이 조성되는 만큼 독버섯에 대한 주의가 더 필요하 짧은 기간에 성숙하는 버섯은 이 기간 동안 숲 속의 땅과 나무에서 활발히 발생하는데 이때 독버섯과 식용버섯이 함께 발생하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독버섯을 섭취할 경우 현기증을 비롯해 구토, 두통,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가열해서 먹었다 할지라도 독소 물질은 요리 과정에서 파괴되지 않기 때문에 방심하면 안 된다. 호기심 많은 어린 아이들의 경우 버섯을 채취해 생식할 수 있어 특히 부모의 높은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독버섯을 먹었을 경우에는 곧바로 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먼저 먹었던 것을 모두 토해내고, 먹고 남은 버섯은 가져가 의사에게 전달하면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이에 국립산림과학원과 국립농업과학원이 숲속에서 발생하는 독버섯과 식용버섯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숲속의 독버섯’, ‘숲속의 식용버섯’을 발간했다.

과학원은 이번 자료집 발간을 통해 해마다 발생하는 독버섯 중독을 예방하고 숲에서 맛있는 식용버섯을 채취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자료집에 대한 정보는 각 기관의 홈페이지를 통해 생생한 이미지와 자세한 설명이 포함된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과학원에 따르면, 국내에는 1900여종의 버섯들이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지만 이 중 26%(517종)를 차지하는 식용버섯을 비롯해 13%(243종)인 독버섯, 11%(204종)인 약용버섯만이 구분 가능하다. 나머지 50%는 식용버섯인지 독버섯인지 구분이 불분명한 상태다.

국립산림과학원 조성택 화학미생물과 과장은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8년 간 독버섯 중독사고는 모두 48건으로 177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17명이 사망했다”면서 “버섯의 종류가 매우 다양할 뿐 아니라 독버섯과 식용버섯이 함께 발생하기 때문에 일반인이 야생버섯을 구분하는 것은 어려워 산림에서 야생버섯을 채취해 먹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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