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30일 양일간 서울의 대표 여름축제인 '2014 서울문화의 밤'이 서울광장, 청계광장을 비롯한 서울 전역에서 열린다. '문화가 흐르는 야경(夜京)'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60여 개의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하는 서울문화의 밤 행사는 매년 8월 마지막 주 금‧토요일에 펼쳐지며, 작년 8만 명 가까운 시민과 관광객들이 참여하는 등 서울을 대표하는 여름 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올해는 서울을 대표하는 다양한 건축‧시설물을 개방‧야간운영하고 문화탐방 기회도 제공하는 <오픈하우스 서울>을 비롯해 서울의 중심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음악 축제 <서울 뮤직 페스티벌>, 서울광장 캠핑, 명사와의 인문학 데이트 등으로 꾸며지는 <문화상상 플러스>로 구성됐다.

① 오픈하우스 서울

'야간 프로그램'과 '시설 개방 프로그램', '문화탐방 프로그램'으로 구성, 이 중 '야간 프로그램'은 29일 동대문 일대와 낙산성곽 둘레길에서 해설가와 함께하는 투어가 각각 진행된다. 또, 밤 9시까지 개방하는 운현궁에서는 다도 시연과 차 시음 행사가 열리며, 30일 밤에는 서울광장에서 텐트를 치고 도심 캠핑을 즐기는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이와 함께 행사 기간 동안 서울역사박물관, 서울시립미술관 등 83곳의 문화공간이밤 최대 10시까지 개장되는데 이는 작년(63개소) 대비 20곳 이상 확대된 규모다. 아울러 청계광장에서는 밤 10시30분까지 록, 재즈, 팝,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 공연이 열린다.

작년 15곳에서 34곳으로 2배 이상 확대된 '시설 개방 프로그램'은 평소 입장이 제한되거나 시민들이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이색공간에 1일 특별방문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온라인 사전신청을 통해 참가자 선정이 완료됐다. 세계 각국의 대사관과 대사관저, 박원순 시장 집무실, 포스코‧SK텔레콤 등 기업체, 공연장 백스테이지, TBS교통방송 등 시 산하기관 등이 사전에 신청한 시민들에게 특별 개방된다.

'문화탐방 프로그램'은 서울의 주요 명소를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며 여행해보는 투어 프로그램으로 이야기가 있는 서울의 골목, 서울이 품은 역사, 도심 속의 Eco 나들이, 어린이를 위한 투어 등 4가지 주제로 총 15개의 도심 여행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특히, 올해는 지난 3월 개관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동대문 일대와 낙산성곽 둘레길을 둘러보는 야간 투어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동대문 야간투어는 29일 오후 7시~9시에 김수종 여행작가와 함께 3차원 비정형 건물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중앙아시아 거리 등 시끌벅적함 가운데 숨은 동대문의 매력을 찾는다.

낙산 성곽 둘레길 야간투어는 같은 날 오후 8시~10시에 전문해설가의 설명을 들으며 한양도성 낙산 구간을 산책하는 프로그램이다. 한양도성이 가진 역사적 가치는 물론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서울의 아름다운 야경에 흠뻑 취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서울의 역사적 가치를 돌아보는 다채로운 '역사 투어 프로그램'도 펼쳐진다. 30일 오후 3시~6시에는 최종현 통의도시연구소 소장과 서촌 일대에 10여 개의 바위글씨(금석문)를 찾아 여행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 30일에는 당일 현장 접수를 통해 오전 10~11시 1시간 동안 도심 천주교 순례길을 걸으며 한국 천주교의 역사와 문화적 의미를 되짚어볼 수 있는 천주교 순례길 투어가 준비돼 있다.

② 서울 뮤직 페스티벌

청계광장에 설치된 특설 무대에서 락인서울, 7080 토크 콘서트, 시민콘서트 , 불만합창단 등 9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락인서울은 29일 오후 7시~8시30분, 언더그라운드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신예 락밴드 3팀(루디스텔로, 위아더나잇, 몽키즈)이 열정적 무대를 선사한다. 또, 29일 오후 9시~10시30분에는 이문세 모창으로 유명한 가수 안웅기 씨의 모창 공연을 비롯해 가수 신재창 씨의 포크 음악 공연, 래퍼 R.P가 7080 명곡들을 현대적인 스타일로 재해석한 리메이크 공연을 선보이는 7080 토크 콘서트가 진행된다.

29일 오후 3시~4시 30분, 30일 오후 12시~4시 30분에는 시민콘서트가 준비돼 있다. 올해는 사전 공모를 통해 선정된 가족 단위부터 음악 동호회까지 총 16팀이 노래, 댄스, 악기연주 등을 선보인다.

이 외 불만콘서트의 경우 최근 개그콘서트의 인기코너 '렛잇비(Let It Be)'에서 착안한 것으로 서울시민들의 다양한 건의사항과 주요 걱정거리를 가사로 만든 콘서트다.

③ 문화상상 플러스

서울시내 곳곳에서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 위주로 11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주요 프로그램은 서울광장 캠핑을 비롯해 문화데이트 오호(五好)라!, 차 향기 가득한 운현궁의 밤, 문화예술장터, 가족과 함께 광장 소풍 등이다.

먼저 서울광장 캠핑은 30일~31일 1박2일로 열리며, 올해는 '가족의 소중함'을 테마로 조용하고 차분하게 진행된다. 사전 접수를 통해 신청을 완료한 가족단위 150팀이 참여한다.

이의 경우 캠핑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오후 7시10시까지 진행되는 부대 프로그램에는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부대 프로그램은 가족과 함께 하는 시 낭송, 성우들의 생생한 연기와 음향효과로 꾸며지는 소리극 ,서울광장 영화 상영회 등이다.

문화예술 분야 중에서 다섯가지 '좋다(好)' 시리즈별로 펼쳐지는 명사 5인의 릴레이 강연 행사 '문화데이트 오호(五好)라!'는 29일~30일 시민청 지하 2층 이벤트홀에서 열린다.

차 향기 가득한 운현궁의 밤은 '금요야간개장'과 연계해 운영하는 것으로 운치 있는 들차 자리에서 향긋한 전통 차도 음미하고 다도도 배울 수 있는 시간이다. 도, 외국인 국악연주자 조세린(배재대 교수)과 라이언 캐시디(한림대 교수)의 특별공연 ‘화이락(龢以樂)’과 흥선대원군, 고종, 명성황후의 이야기를 노래하는 창극 ‘란(蘭)’이 펼쳐진다.

오전 10시~오후 6시에는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총 60여 개 팀이 착한장터, 아티스트 장터, 문화체험 장터 등이 열린다. 버스킹 공연, 장터 중앙에서 울려퍼지는 피아노 연주 등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아울러 오전 10시~오후 6시 서울광장에서는 쉼터 곳곳에서 다례체험, 관현악연주, 수세미 뜨개질, 조각보 만들기 등 소소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고, 교보문고 광화문점의 참여로 마련된 도서부스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서적을 저렴하게 구입하거나 신분증만 있으면 현장에서 빌려볼 수도 있다.

'2014 서울문화의 밤'에 관한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www.seoulopenweek.com), 페이스북 (www.facebook.com/seoulopenweek), 120다산콜센터, 운영사무국(02-6939-7890~3)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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