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기술로 살려낸 멸종위기 땃두릅나무
- 국립산림과학원, 체세포배 복제 및 장기모니터링으로 희귀·멸종위기 수종 자생지 복원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남성현)은 18일 생명공학기술로 육성된 땃두릅나무를 심은 후 10년간의 모니터링을 통해 자생지 복원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체세포배 복제 기술로 만들어진 희귀·멸종위기 수종 땃두릅나무는 2006년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 강릉지소에 처음 심었고 지난 10년간의 장기 모니터링을 통해 자생지 복원을 완료했다.
 

자생지 복원에 사용된 땃두릅나무는 2000년 함백산 및 설악산에서 채취한 종자로부터 배발생 조직 유도에 성공하였으며, 체세포배 유도, 발아 및 식물체 재생의 단계를 완성하였다.
 

재생된 어린 식물체를 2년간 온실에서 생장시킨 다음 2006년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 강릉지소에 식재하여 1년 후 생존율 62%, 그 다음해부터는 90% 이상 생존하였다.

정부 3.0 협업에 발맞추어 충북대학교 박소영 교수팀과의 공동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는 특허(제10-0816737호, 체세포배발생을 통한 땃두릅나무의 기내번식방법)와 함께 최근 Biologia Plantarum 등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에 3편의 논문이 게재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땃두릅나무(Oplopanax elatus)는 두릅나무과에 속하는 희귀·멸종위기 수종으로 산림청 보호대상 수종으로 지정되어 있다. 지금까지는 조직배양을 통해 증식은 가능했으나 생존율이 낮아 자생지를 복원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땃두릅나무는 해발 500∼1500m의 러시아 북동부 산악지대와 중국, 우리나라의 일부 산간에만 자생할 정도로 분포가 매우 제한적이다. 
 

본초강목에 따르면 ‘자인삼(刺人蔘)’이라 하여 인삼 및 가시오갈피와 더불어 귀한 약재로 쓰였고, 한방에선 해열, 강장약으로 사용됐다. 최근에는 인삼, 영지버섯, 마늘 등에 미량으로 들어있는 유기게르마늄이 나와 암, 만성성인병 등 난치병 치료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땃두릅나무는 귀중한 약용자원으로 오랜 기간 남획과 자생지 환경변화로 함백산 등 우리나라 고산지대의 자생지에서 개체를 찾기 쉽지 않을 정도로 집단 파괴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최근 일부 농가에서는 조직배양 시설을 설치하여 땃두릅나무 대량증식 실용화를 준비하고 있어 이번 연구결과가 땃두릅나무의 재배를 통한 농가소득 증대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연구의 참여자인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명공학과 문흥규 과장은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한 땃두릅나무의 자생지 복원 성공은 희귀·멸종위기 식물의 보존은 물론 가치가 큰 유용 산림자원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 것”이라며 반겼다.


 

▶ 내용문의 :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남부산림자원연구소 문흥규 과장, 김지아 연구사(031-290-1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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