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부터 합동으로 발굴조사 중인 ‘충남 아산 배방월천지구 도시개발사업’ 부지에 대한 조사성과가 공개된다.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이곳에서 구석기부터 조선 시대에 이르는 여러 시대에 걸친 선대인들의 삶과 죽음에 관한 자료가 다양하게 나왔고, 특히 곡교천 유역을 중심으로 한 충적대지에서는 주로 삼국 시대의 생활유구가, 구릉지대에서는 매장유구가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어, 두 지역이 지형에 따라 공간적으로 분리 운영되었다는 것도 확인하였다. 앞으로 추가조사를 통해 아산만 일대에 분포하는 유적들과의 비교검토를 통해 당시 고대사회를 복원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자료출처:문화재청) 외부구가 둘러진 방형 건물지

아산 배방월천지구 도시개발 사업부지 내 유적 발굴조사는 동남쪽에서 북쪽으로 흘러 북서쪽으로 흐르는 곡교천과 지류인 회룡천 서쪽에 형성된 충적대지와 배후 사면부와 습지, 남쪽의 낮고 완만한 구릉지대 등 세 구역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발굴조사 결과 구석기 시대 유물과 청동기 시대 집터, 원삼국~삼국 시대의 마을과 공동묘역을 비롯하여 조선 시대 경작지와 공동묘역 등이 조사되었다.

충적대지에서는 외부구가 둘러진 방형건물지 70여 기, 지상건물지 100여 기, 거주공간을 구획하는 배수로 등으로 구성된 대규모 유적과 함께 시루편, 대옹편, 회색연질토기편, 적갈색연질토기편 등 생활용기로 사용된 유물과 철 슬래그가 출토되었다. 그리고 배후습지 인근에서도 철 슬래그와 함께 슬래그가 눌어붙어 있는 송풍관 등이 확인되어 철 생산시설이 존재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구릉지대는 구석기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의 유구가 존재하는 유적으로 특히, 삼국 시대 토광묘 188기, 조선 시대 토광묘 207기가 조사되어 여러 시대의 매장행위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진 양상을 보인다. 이 중 삼국 시대 토광묘에서는 환두도‧마형대구‧금제이식 등 금속유물과 함께 많은 토기가 출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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