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세 어르신도 쉽게 이용하는 ‘멧돼지 포획트랩’ 이 기대 이상의 효과를 올리고 있다.

#1. 배, 고구마, 옥수수 농사를 짓고 있는 전남 고흥의 김춘지 씨(73세). 해마다 봄만 되면 산에서 내려온 멧돼지가 밭을 휩쓸어 6년 전부터는 아예 농사를 포기하고 있었다. 올해도 고민하던 중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멧돼지 포획트랩’을 알게 됐다. 지침을 따라 설치했더니 크게 힘을 들이지 않고도 50~70kg의 이년생 멧돼지를 6마리나 잡을 수 있었다.

#2.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배 농사를 짓는 안대해 씨는 60~70kg의 이년생 멧돼지 3마리를 잡았다. 이 지역에서 약초를 재배하는 이의영 씨는 150~200kg의 어른 멧돼지 2마리를, 주인종 씨도 이년생 멧돼지 1마리를 잡아 트랩 효과를 톡톡히 봤다.

농촌진흥청이 농경지의 멧돼지 피해를 막기 위해 연속해서 멧돼지를 잡을 수 있는 포획트랩을 개발하고, 안전하고 효율적인 활용지침도 제공하고 있다.

▲ (자료출처:농촌진흥청) 위_ 최초 확인한 멧돼지 6마리, 트랩 길들이기(유입구 열고 먹이주기) 아래_ 트랩포획(유입구 닫고 먹이주기), 1차 포획(2018.4.18.)

먹이 활동을 나선 멧돼지들이 산간지역의 농경지에 자주 나타나면서 농작물에 피해를 끼치고 있다. 농작업이 많은 농번기에는 멧돼지 밀도가 높으면 농업인에게 심리적 불안 요인이 된다.

포획은 미리 먹이주기, 포획트랩 설치, 집단포획 등 3단계를 거친다.

미리 먹이주기는 멧돼지가 주기적으로 찾아오도록 학습하는 과정이다. 연속 5일 이상 먹이를 먹었다면 포획트랩을 설치한다. 

트랩을 설치한 후 유입구를 열어두고 평소 주는 먹이의 3배 이상(약 20리터)을 바닥의 흙을 파낸 자리에 흩어 놓는다.

유입구를 열어둔 채로 연속 3일 이상 먹이를 먹을 경우 트랩 문을 닫아 집단포획을 한다. 

최근 멧돼지 트랩 반응을 관찰한 결과, 포획은 야간에 비가 올 때 효율이 좋았다. 일차적으로 부분 포획을 했더라도 먹이를 계속 주면 추가 포획도 가능했다.

트랩으로 멧돼지를 잡았다면 읍·면·동사무소 야생동물 전담부서에 알려 전담 수렵인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트랩 이용에 관한 문의는 농촌진흥청 배연구소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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