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성산불의 주불이 85㏊의 산림과 주택 등 6동을 태우고 12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전날인 1일 오후 8시4분에 발생한 이번 산불이 2일 오전 8시에 완료되자 전국 소방 동원령 2호(대응3 단계)를 1호로 하향 조정한 데 이어 이날 12시에 동원령 1호도 해제했다고 밝혔다. 

▲ 사진:강원도 산불방지대책본부, 고성 산불이 발생 12시간만에 인명피해없이 진화되었다.

 

이에 따라 강원도를 제외한 서울·인천·대전·경기·충북·충남 등 인접한 6개 지역에서 출동한 소방차와 소방인력들은 모두 철수하고 각 소속 시·도 본부로 복귀하고 있다.

전날밤 고성 천지초등학교와 아야진초등학교 등으로 대피했던 2000여명의 군 장병과 주민들도 일상생활로 돌아갔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으나 임야 85ha, 목조주택 1채, 컨테이너창고 1동, 우사 1동, 비닐하우스 2동, 초소 1동, 벌통 22개가 소실된 것으로 파악 중이라고 소방청은 밝혔다

경찰은 이날 강원도소방본부, 한국전기안전공사 등과 현장 합동 감식 작업을 통해 화인 조사에 나섰다.

화목 보일러 과열이 화인일 것으로 추정하지만 다른 요인으로 인한 화재 가능성 등을 살피면서 목격자 등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다.

▲ 사진: 산림청,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 산불발화지

 

고성산불은 지난 1일 오후 8시 4분께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의 한 주택에서 난 불이 인근 야산으로 옮겨 붙어 시작됐다.

밤사이 '양간지풍'(襄杆之風)으로 불리는 태풍급 강풍을 타고 급속도로 도원리와 학야리 방면 마을 2곳으로 번졌다.

   

 

   
▲ 사진: MBC TV 캡쳐

 

산불 초기에 바람은 초속 6m 안팎이었다. 날이 저물면서 바람의 위력은 3배 가까이 강해져 초속 16m(시속 59㎞)까지 불었다.

시뻘건 산불은 수㎞까지 띠를 형성한 채 강한 바람을 타고 서쪽으로 번졌다. 

불이 나자 도원리·학야리·운봉리 주민 329명과 육군 22사단 장병 1천876명 등 2천200여 명이 아야진초교와 천진초교 등 6곳에 나눠 대피했다.

일부 주민들은 겨우 몸만 겨우 빠져나왔고 22사단 장병들은 주둔지 철수 명령이 내려지자 육중한 완전 군장 차림으로 부대를 빠져나왔다.

이번 산불로 주택 등 6개 동이 전소됐고, 잠정 85㏊의 산림이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 사진:MBC TV 캡쳐, 산림청 소방헬기

산불 초기 진화의 관건은 역시 진화 헬기를 이용한 공중 진화였다.

산림당국은 이날 오전 5시 28분 일출과 함께 진화헬기 39대와 진화인력 5천134명 진화장비 5077대를  산불 현장에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전국에서 속속 산불 현장에 속속 투입된 진화헬기는 산림청 소속 공중 지휘기 1대의 지휘하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진화헬기들이 공중에서 2시간 30여분간 쉴 새 없이 물을 뿌려대고 바람이 잦아들자 산불은 맥을 못 추고 점차 잡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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