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탐구 - 야외용 컵

야외용 컵은 일반 머그 컵과 달리 작고 세심한 배려가 녹아든 제품이다. 야외용 컵은 널리 알려진 시에라 컵을 비롯해 이중 진공 성형을 통한 이중 구조의 컵까지 다양하며 야외에서 뜨거운 커피나 찬 음료를 입술을 다치지 않고 편안하게 먹을 수 있도록 개발됐다. <편집자>

소금기 많은 고기나 식초 들어간 음식 닿으면 부식되기 때문

▲ 야외용 컵은 가볍고 충격에 강한 소재로 만든 것이 좋다.
야외용 컵은 등산이나 캠핑·낚시 등의 아웃도어 시 뜨거운 커피나 음료·식수 등을 마실 때 주로 사용하는 컵이다.

일부에서는 야외용 컵을 시에라 컵(sierra cup)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미국의 시에라클럽이 최초로 야외용 컵을 만들어 사용했기 때문에 그 명칭이 굳어진 것이다.

시에라 컵은 개인용 식기뿐만 아니라 술잔·커피 잔으로도 쓰이며 캠핑용 스토브에 직접 올려놓고 음식물이나 커피를 끓이기도 한다.

시에라 컵이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데는, 미국 국립공원의 아버지로 불리는 존 무어가 큰 공헌을 했다.

그는 시에라 컵을 자연보호 활동을 위한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제작, 판매했으며 이때 탄생한 것이 시에라 컵이다.

야외용 컵을 대표하는 것이 시에라 컵이라면 일반 마니아들이 사용하는 것은 머그 컵이다. 머그 컵은 손잡이가 달린 원통형의 컵을 말한다.

▲ 여러 개의 컵을 포개서 보관할 수 있도록 만든 코베아의 야외용 컵.
현재 우리가 아웃도어 활동 시 사용하는 대부분의 야외용 컵이 시에라 컵의 모양을 본뜬 것이다. 하지만 모양만 비슷하다고 해서 시에라 컵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실 대부분의 야외용 컵이 모양만 본뜬 머그 컵들이다.

시에라 컵과 머그 컵을 이야기하기 전에 야외용 컵의 재질과 형태를 따져보자. 야외용 컵은 알루미늄과 스테인리스·티타늄·유리·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진다.

물론 콜맨처럼 멜라민 소재로 만든 식기와 더불어 컵을 내놓은 경우도 있다. 또한 스노우피크처럼 술잔이나 식기 세트를 나무로 만들기도 한다.

우선 플라스틱 소재로 만든 컵은 찬 음식이나 음료를 마실 때는 큰 문제가 없지만 뜨거운 커피나 음식을 먹을 때는 녹을 수 있으며 더불어 몸에 해로운 환경호르몬이 검출될 수 있어 좋지 않다.

▲ (좌)스노우피크의 스테인리스 소재로 만든 이중 컵.(우)이중 구조를 가진 야외용 컵의 바닥.
다만 티타늄이나 스테인리스로 만든 제품에 비해 가격이 싸고 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멜라닌 소재는 멜라민과 포름알데히드를 합쳐 가열해 딱딱하게 만든 고분자 플라스틱이다. 멜라민 소재로 만든 제품은 열에 강하고 잘 깨지지 않아 접시·식판·컵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되고 있다.

또한 견고하고 내구성이 뛰어나며 가격이 저렴해 야외용 식기 재료로는 그만이라 하겠다.

하지만 멜라민 소재로 만든 제품은 중국산 멜라민 파동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열에 계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금이 가거나 균열이 생길 수 있다.

또 멜라민은 전자레인지 등에 넣을 경우,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나올 수 있으며 스토브 위에 올려놓고 간이 코펠로 이용할 수도 없다.

▲ 야외용 컵은 물이나 음료는 물론 음식을 담아 먹을 수 있는 게 좋다.

이중 구조 컵 손에 직접 열 전달되는 것 막아줘

유리로 만든 컵은 충격에 쉽게 깨지는 것이 단점이지만 세척이 쉽고, 성형을 하기 쉬우며 고급스러워 보이는 점이 장점이다.

이에 비해 알루미늄으로 만든 컵은 가볍고 쉽게 깨지지 않으며 가격이 싸다는 것이 장점이다.

▲ (좌)코오롱스포츠의 스테인리스 소재로 만든 이중 구조 머그컵.(우)콜맨의 컵은 스테인리스 소재에 이중 구조며 손잡이 부분은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었다.
다만 알루미늄 컵은 열전도율이 뛰어나 컵을 잡은 손잡이 부분에 곧바로 열이 전달된다는 점과 식초나 산성 기가 강한 음료나 음식을 먹을 경우, 부식된다는 것이 단점이다.

이것이 소금기가 많이 들어간 고기나 식초가 가미된 음식을 즐겨먹는 캠핑에서 알루미늄으로 만든 컵이 환영받지 못하는 이유다.

이에 최근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야외용 컵이 스테인리스 소재로 만든 컵이다. 스테인리스 컵은 충격에 강하고 부식이 되지 않아 야외에서 쓰기 적합한 제품이다. 시에라 컵 역시 스테인리스 소재로 만든다.

▲ 뚜껑을 덮어 열기를 보존할 수 있도록 만든 야외용 컵.
무게와의 싸움이 중요한 등산이나 백패킹 장비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티타늄 소재로 만든 컵은 가볍고 충격에 강하며 열전도율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따라서 야외용 컵을 직접 스토브 위에 올려놓고 음식을 조리할 수도 있고 빠르게 물을 끓일 수 있다.

하지만 티타늄 제품은 워낙 열전도율이 높아, 컵을 잡는 손잡이 부분까지 열이 전달되고 쉽게 끓는 만큼 쉽게 식는다는 단점도 지니고 있다. 여기에 알루미늄 소재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것도 단점이다.

▲ 스노우피크가 올해 얼음의 모양을 본떠서 만든 야외용 컵.
이에 최근에는 컵을 내부와 외부의 이중으로 만들어 보온을 기능을 높이고 컵을 들었을 때 직접 손에 열이 전달되는 것을 차단한 이중 구조의 티타늄 컵이 등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스테인리스 소재로 만든 둥근 형태의 손잡이가 달린 컵은 모두 시에라 컵일까? 답은 ‘아니다’이다. 이런 제품은 모양만을 흉내 낸 시에라 컵일 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시에라클럽에서 만든 본래의 시에라 컵을 원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시에라 컵은 일반 야외용 원형 컵과 달리 컵에 있는 물이나 음료를 마실 때 입술이 닿는 윗부분과 컵의 아랫부분을 서로 다른 재질로 만들었다. 이는 컵의 안쪽과 바깥쪽이 똑같이 적용되는데 뜨거운 커피나 물을 마시다 입술이 데는 것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 코베아가 내놓은 이중 진공 성형 스테인리스 컵.
컵의 위쪽에 열전도율이 낮은 소재를 사용해 직접적으로 열이 전달되는 것을 막은 것이다.

입술이 닿는 부분을 다른 재질로 사용한 것 외에 시에라 컵은 물을 마시거나, 컵을 씻다 손이나 입술이 베이는 것을 막기 위해 컵의 끝부분을 밖으로 말아주었다.

더욱이 손잡이 부분은 일체형이 아닌 환봉구조로 만들어 열이 전달되는 것을 차단했다. 따라서 시에라 컵은 뜨거운 커피나 음료·음식을 먹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

시에라 컵은 일반 머그 컵과 달리 손잡이가 손가락에 걸리도록 디자인돼 음료를 마시다 컵을 떨어뜨리거나 쏟을 확률도 적다. 마지막으로 시에라 컵의 특징이라면 내구성과 충격에 강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야외용 컵은 무조선 시에라 컵이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 버팔로의 머그컵. 가볍고 작아 휴대하기 편하다.
최근에 개발된 야외용 컵들은 대부분은 음식물의 열기가 직접 전달되는 것을 막기 위해 컵의 벽면을 이중으로 처리하고 있으며 또한 손잡이 부분은 환봉구조를 넘어 열전도율이 떨어지는 플라스틱이나 이중 손잡이 구조로 만들고 있다.

더욱이 보온·보냉병에 적용되는 이중 진공 성형을 통해 보냉 및 보온 효과를 높인 제품까지 등장하고 있다.


시에라 컵 위·아랫부분 재질 서로 달라

야외용 컵은 자신이 즐기는 아웃도어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좋다. 캠핑과 같이 앉아 있는 시간이 많고 술을 자주 먹는 경우라면 보냉과 보온 기능이 뛰어난 이중 머그컵이나 스테인리스 이중 컵이 좋으며 백패킹이나 등산과 같이 부피와 무게를 줄인 상태에서 하나의 장비를 여러 용도로 사용해야 한다면 시에라 컵과 같은 제품이 좋다.

▲ 스노우피크에서 내놓은 시에라 컵.
시에라 컵은 직접 스토브 위에 올려놓고 요리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다나 강에서 낚시를 즐기는 마니아라면 여러 차례에 걸쳐 음료를 나눠 마셔도 본래의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보온, 보냉 기능의 컵이 좋다. 펜션이나 리조트 등을 이용한 여행마니아라면 고풍스럽고 운치있는 유리잔을 가지고 다니는 것도 좋다.

 

저작권자 © 바끄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