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국가등록문화재 제도 도입 20주년 기념 특별전 ‘등록문화재, 광화문에서 보다’를  1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6일부터 7월 18일까지 개최한다. 국가등록문화재는 급성장하는 사회 변화 속에서 근현대문화유산의 멸실, 훼손을 방지하고자 2001년 도입된 제도로, 그간의 경직된 원형보존 방식에서 벗어나 문화재의 보존과 동시에 활용에 초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조선말 큰사전 원고, 한글학회, 사진 제공=문화재청
조선말 큰사전 원고, 한글학회, 사진 제공=문화재청

2021년 4월 5일 기준 총 901건(건축물‧시설 등 부동산 586건, 동산 315건)이 등록되어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근현대사의 격랑 속에서 전통과 근대를 주체적으로 융합하고자 했던 노력의 흔적인 국가등록문화재 46건 80점을 실물원본과 영상물 등으로 선보인다. 특히, 일제강점기 한글을 지키고 다듬은 밑거름인 조선말 큰사전 원고(2012년 국가등록문화재 등록, 2020년 일부 보물 지정)를 비롯하여, 한글점자 훈맹정음 제작 및 보급 유물, 독립신문 상해판, 이육사 친필원고 ‘편복’, 조선요리제법, 손기정의 제11회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 유물, 양단 아리랑 드레스 등의 문화유산을 실물로 직접 볼 수 있다. 

이번 특별전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3층 기획전시실)에서 7월 18일까지 진행되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에비슨의 수술장면 유리건판 필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동은의학박물관, 사진 제공=문화재청
에비슨의 수술장면 유리건판 필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동은의학박물관, 사진 제공=문화재청

<사진 설명> 1893년부터 제중원에서 진료한 에비슨이 수술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다. 에비슨 맞은편에는 서양인 의사 동료가 돕고 있고, 뒤에서는 한국인 간호사가 수술을 돕고 있다. 탕건을 쓴 한국인 학생은 세브란스의학교를 제1회로 졸업한 박서양이다.

 

양단 아리랑드레스, 신혜순, 사진 제공=문화재청
양단 아리랑드레스, 신혜순, 사진 제공=문화재청

<사진 설명> 우리나라 최초 세계 미인대회에 참가자인 제3회 미스코리아 진 오현주가 1959년 제8회 미스 유니버스 대회 참가 시 착용한 드레스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패션 디자이너 노라 노가 한복과 서양식 드레스를 절충·융합하여 제작하였고, 이러한 의미로 '아리랑 드레스'로 명명하였다.

 

시집가는 날 (일명: 맹진사댁 경사), 한국영상자료원, 사진 제공=문화재청
시집가는 날 (일명: 맹진사댁 경사), 한국영상자료원, 사진 제공=문화재청

<사진 설명> 오영진의 희곡 『맹진사댁 경사』를 영화화한 이병일 감독의 작품이다. 세도가와 사돈을 맺으려던 맹진사가 사위가 절름발이라는 소문을 듣고 몸종을 대신 시집보내나, 혼인날 나타난 신랑의 늠름한 모습을 보고 후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풍자와 아이러니를 통한 한국적 웃음을 담아내었다고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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