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이나 핸드폰 등 넣을 수 있는 다양한 주머니 있는지 확인을

▲ 소형 배낭은 허리벨트와 어깨끈이 있어 하중을 골고루 분산시켜 주는 제품이 좋다.

소형 배낭은 당일 산행이나 1박 산행에 많이 사용하는 장비로 산행에 필요한 수통이나 코펠, 버너는 여벌 의류, 방수 재킷, 소형 침낭 등 다양한 물품들을 넣을 수 있다. 또한 캠핑 시에도 필요한 소품들은 물론 핸드폰이나 지갑 등을 넣을 수 있다. 소형 배낭은 어깨끈과 허리끈이 있는 제품이 좋으며 땀이 많이 차는 등부분에 환기시스템을 적용한 배낭이 좋다. <편집자>


소형 배낭은 보통 35L 이하의 작은 배낭을 말한다. 소형 배낭은 배낭의 크기가 작다는 게 장점이지만 그만큼 많은 용품들을 넣을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국내에 소형 배낭이 인기를 끌게 된 것은 1990년 국립공원 및 도립공원 내에서 취사 야영이 전면 금지되면서부터다. 이전까지 70ℓ가 넘는 대형 배낭에 텐트와 먹을거리, 장비 등을 챙겨 떠나던 2박 이상의 장기 산행은 취사야영이 금지된 후, 단출하게 필요한 짐만을 챙겨 떠나는 당일 산행으로 변모하게 됐으며 그나마 장기 산행은 산장을 이용한 1박 2일 산행이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취사 야영이 금지됨에 따라 대형 배낭은 필요 없게 됐으며 그룹 산행이 아닌 자신에게 필요한 장비들만을 챙겨 떠나는 개인 산행이 본격화하게 되었다. 이후 배낭은 작은 크기의 배낭에 얼마만큼 잘 집어넣을 수 있는가가 상품 판매의 중요한 관건이 되었다.

또한 이전까지 단순하고 획일적이던 배낭의 모습에서 서서히 다양한 칼라가 접목되기 시작했으며 전자기기 등이 발달하면서 핸드폰이나 아이폰 같은 소형 전자기를 넣을 수 있는 포켓 시스템이 필요하게 되었다. 때문에 최근에는 배낭의 앞, 뒷면에 핸드폰 주머니나 지갑 등을 넣을 수 있는 소형 포켓이 달린 제품이 대부분이며 이것이 제품 구입의 관건이 되기도 한다.  

소형 배낭은 크게 배낭 내부에 프레임이 있는 제품과 없는 제품으로 나눌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무게를 고려해 내부에 프레임이 없는 제품이 더 많다. 배낭의 프레임은 배낭의 형태가 변하는 것을 막아주고 무거운 짐으로 인해 하중이 한쪽으로 쏠리는 것을 막아준다. 또한 배낭의 프레임은 어깨끈과 허리벨트를 이용해 배낭의 하중을 골고루 분산시키는데 영향을 주기도 한다. 단점이라면 프레임이 들어갈 경우, 배낭 자체의 무게가 무거워진다는 것과 틀이 잡힌 제품이다 보니 부피를 줄이기 힘들다는 게 문제다.   

이에 비해 프레임이 없는 제품은 자유롭게 크기를 줄일 수 있으며 배낭 자체의 무게가 가볍다는 게 장점이다. 다만 배낭에 프레임이 없어 넣은 짐으로 인해 발생하는 하중이 어깨끈에 집중될 수 있으며 배낭의 한쪽으로 짐이 쏠릴 경우, 걷는데 영향을 주게 된다.

소형 배낭을 선택할 때는 몇 가지 특징적인 부분을 고려해 선택한다. 우선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것이 어깨끈과 허리벨트가 있으며 자유롭게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가의 여부다. 배낭의 어깨끈과 허리벨트는 배낭이 지닌 하중을 어깨와 허리, 다리로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특히 프레임이 없는 배낭의 경우, 허리벨트가 없는 제품의 경우 어깨끈에 하중이 집중되기도 한다.

배낭 커버가 있어야 폭우 속에서도 문제없어

배낭의 하중으로 인해 어깨가 아파오는 것을 막기 위해 배낭을 메는 어깨끈 부분에 스펀지를 덧대 주기도 한다. 중형 배낭과 마찬 가지로 소형 배낭에서도 허리벨트는 중요하다. 배낭이 무거우면 무거울수록 허리벨트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데, 이것은 허리벨트를 통해 더 이상 배낭이 쳐지는 것을 막아주고 어깨에 전달되는 부담을 줄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허리벨트가 있는지의 여부와 더불어 두 번째는 배낭의 위나 아래쪽에 배낭 커버가 달려 있는지 확인하고 있는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배낭에는 어느 정도 비를 막을 수 있는 생활방수 기능이 갖춰져 있지만, 장시간 비가 오거나, 폭우가 내릴 경우에는 내부의 옷이나 핸드폰이 빗물이 젖게 된다. 이런 때를 대비해 배낭 커버를 씌울 수 있는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배낭 커버는 배낭에 딱 맞는 사이즈가 좋다. 너무 작으면 배낭을 감쌀 수 없으며 너무 크면 빈 공간으로 빗물이 스며들게 된다. 소형 배낭은 내부의 수납공간이 작은 만큼 다양한 포켓과 주머니가 달린 제품이 좋다.

▲ 배낭의 측면에 조성된 핸드폰 수납공간. 소형 배낭은 다양한 수납공간을 갖춘 제품이 좋다.

측면에는 수통이나 생수병을 넣을 수 있는 주머니가 달려 있거나, 스틱 등을 끼워 넣을 수 있는 주머니가 달린 제품이 좋다. 또한 배낭의 앞쪽으로 여러 개의 지퍼 포켓이 달려 있어 용도가 비슷한 제품이나 젖어서는 안 될 제품들을 한데 모아 한꺼번에 수납할 수 있는 제품이 좋다. 그래야 산행 중 불필요한 물건들을 보관할 수 있고, 잊어버려선 안 될 물건들도 제대로 간수할 수 있다.

배낭을 지고 갈 때 가장 땀이 많이 차는 부분인 등받이와 등 부분에 공간을 두어 공기가 통하도록 디자인한 제품이 좋다. 소형 배낭이나 중형 배낭에 적용되는 이 시스템은 배낭의 등받이 부분에 단단한 그물망을 덧대, 등과 등받이 부분이 서로 닿지 않도록 한 것이다. 이 단단한 그물망으로 인해 등받이와 망 사이에 공간이 생기게 되고 이 공간으로 공기가 순환하게 돼 땀이 차는 것을 줄여주는 것이다. 이런 공간 순환 시스템은 제조사마다 이름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모두 등에 땀이 차는 것을 막기 위한 아이디어 들이다.

소형 배낭을 고를 때 한 가지 더 주의할 것은  하중으로 인해 배낭이 뒤로 젖혀지는 것을 막아줄 수 있는 당김 줄이 달린 제품이 좋다는 것이다. 특히 이 어깨끈 부분에는 당김 줄 외에도 핸드폰 수납 포켓 등이 달린 배낭이 좋다.

어깨끈의 당김 줄은 배낭이 뒤로 쳐지는 것을 당겨 주는 것 외에 산행 중 휴식을 취할 때나 오르막길을 오를 때 이 줄을 당겨 주면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오르막 길에서 훨씬 무게의 부담을 줄여준다.  

하이드레이션 시스템 있으면 산행 시간 줄일 수 있어 
   

▲ 소형 배낭에 적용된 하이드레이션 시스템. 배낭을 풀지 않고도 자유롭게 식수를 마실 수 있어 좋다.

마지막으로 소형 배낭을 선택할 때 따져봐야 할 것이 하이드레이션 시스템(Hydration System)이 갖춰져 있는가이다. MTB나 마라톤, 산악마라톤 등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고안된 하이드레이션 시스템(Hydration System)은 배낭 안에 있는 수통을 꺼내기 위해 일부러 배낭을 풀지 않아도 된다. 

배낭 안에 있는 수통에 연결된 고무호스를 통해 물을 마실 수 있는 이 시스템은 물을 마시기 위해 배낭을 내려놓는 불편함을 줄여주고 수시로 원하는 만큼 물을 섭취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하이드레이션 시스템이 적용된 배낭은 헤드 부분에 고무 튜브가 통과할 수 있도록 작은 구멍이 나 있으며 H2o라는 글자가 새겨진 제품도 있다.

소형 배낭은 크기가 작다고 해서 싼 것은 아니다. 좋은 제품이 아니더라도 몇 십만 원이 넘는 제품이 대부분이다. 고가의 배낭은 사용 후 어떻게 보관하는 가도 중요하다. 특히 요즘처럼 더위로 인해 땀이 많이 나는 시즌에는 배낭의 등받이 부분에 땀이 차, 하얗게 변색되는 경우도 있다. 배낭이 시커멓게 때가 묻었거나, 땀으로 범벅이 되었을 때는 커다란 대야에 미지근한 물을 받아 배낭을 담근 다음, 부드러운 솔이나 스펀지로 가볍게 닦아주는 것이 좋다.

세탁기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세탁기는 배낭 천에 있는 코팅 막을 손상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으며 손빨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일부에서는 배낭을 뒤집어서 빠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배낭 천 뒷면에 붙은 코팅 막을 망가뜨릴 수 있으며 방수기능이 현저히 저하되게 된다. 세탁 후 물로 비눗기를 완전히 뺀 다음, 햇빛이 들지 않는 서늘한 곳에서 말리면 된다.

배낭은 지나치게 자주 세탁을 하게 되면 배낭의 원단을 상하게 할 수 있으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한 소형 배낭을 말릴 때 옷걸이 등을 이용하면 좋다. 소형배낭의 어깨끈 부분을 옷걸이의 양쪽에 걸치고 헤드 부분에 있는 걸이대 부분을 하이드레이션 시스템을 적용한 부분에 통과시켜 주면 쉽게 빨랫줄에 배낭을 걸 수 있다.            
이철규 기자 sicsicman@baccro.com
(사진제공=비젼코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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