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길목 5월, 오대산국립공원이 뒤늦게 설경으로 장관을 연출했다.
오대산 비로봉 정상에 폭설이 내렸다. 흰눈에 햇빛이 반사되어 하얗다 못해 오히려 어둡게까지 보여진다.
보물로 지정된 평창 오대산 중대 월정사 적멸보궁 입구에도 눈이 내렸다. 스님들이 눈을 치웠나 보다. 길이 뚫려있다.
하얀 눈길에 사람은 보이지 않고 홀로핀 빨간 진달래가 처연하다. 너무 빨리 피었나?
대관령과 함께 영동과 영서를 잇는 중요한 고개인 오대산 진고개는 눈이 녹았다. 양쪽의 호위무사 높은 산들은 정상부터 허리까지 하얀 눈꽃을 입었다.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는 2일 "오대산에 22년만에 5월 대설특보가 내려졌다"며 "오늘 오대산 고지대에 25cm이상의 큰 눈이 내려 특별한 경관이 펼쳐졌다"고 말했다.
고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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