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에 쏘였을 때

살충제로 접근 막고 여러 마리일 때는 최대한 자세 낮출 것

맑고 파란 하늘이 이 땅을 감싸는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더위에 지쳐 지냈지만 이젠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도 불고 길가엔 가을을 대표하는 꽃인 코스모스가 하늘거리기 시작했다. 논에는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곡식도 익어가기 시작했다.

추석이 멀지 않은 9월, 사람들은 주말을 기해 조상의 묘를 손질하고 관리하는 성묘를 떠나곤 한다. 이처럼 추석을 맞아 떠나는 성묘기간 늘 일어나는 사건이 벌에 쏘이는 사고다.

▲ 벌침을 빼낼때는 핀셋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벌이나 곤충은 다른 야생동물이 그렇듯이 자신이 위협을 느꼈을 때 사람을 공격한다. 성묘 기간 사람들이 벌에 쏘이는 원인은 벌통을 건드리거나, 벌을 공격했을 때다. 보통 벌들은 자신의 벌통 근처에 사람이 접근할 경우, 사전에 경고를 보내곤 한다. 벌들이 주변을 맴돌거나, 위협을 할 때는 자리를 피하는 것이 좋다.

성묘를 떠날 때는 벌들을 자극할 수 있는 향수나 화장품 등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벌들이 꽃으로 오인할 수 있는 노란색이나 분홍색 계통의 옷은 피하는 것이 좋다.

벌초 작업 시 벌집을 건드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벌집이 있다면 목이 긴 장화와 장갑, 보호경 등의 보호 장구를 착용한 후, 살충제를 사용해 벌집을 제거한다.

벌이 위협할 때는 자리를 피하는 것이 좋으며 만일 벌이 공격해 오면 살충제를 뿌려 접근을 막는다. 하지만 여러 마리의 벌이 한꺼번에 공격해올 때는 최대한 자세를 낮추고 지면에 움츠린 채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다.

벌에 쏘였을 때의 응급처치는 벌침을 빼내는 것이 우선이다. 벌침을 빼낼 때는 손톱보다 핀셋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핀셋을 사용할 때는 알코올이나 불로 한 차례 소독한 후 사용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침을 뽑다가 중간에 침이 부러지는 것이다. 침을 뽑았으면 벌의 독침으로 인해 환부가 부어오르고 통증을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얼음이나 찬 물을 이용해 환부에 냉찜질을 해준다.

▲ 벌침을 뽑은 후 얼음이나 찬물로 냉찜질을 한다.
냉찜질은 5~10분 정도 해줘야 하며 얼음주머니 등을 이용한다. 냉찜질을 해도 붓기가 가라앉지 않고 통증이 더 심해진다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한다. 벌에 쏘였을 때 나타나는 증상은 간지러움과 열, 붓는 증상이 대부분이며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한다. 또한 호흡이 가쁘고 목과 입 주위가 부어오르고 쇼크 증상이 나타날 때는 웃옷을 풀고 숨쉬기 편하도록 한 뒤 곧바로 병원으로 향한다.

특히 벌에 쏘였을 때 가슴이 답답하고 침을 넘기기 어려울 정도로 아픈 상태가 지속된다면 즉시 가까운 병원의 응급실로 가야 한다.
한동우 기자 east@bacc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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