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화와 웹툰이 유럽만화의 본고장에 소개된다. 벨기에 만화센터 특별전시실에서 ‘한국만화의 비상: 만화, 웹툰’특별전시가 12일(현지시간) 개막되었다. 한국과 벨기에 수교 120주년을 맞아 2022년 1월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한국만화의 역사와 현재를 아우르는 방대한 전시다. 

유럽 최초 만화박물관에서 ‘한국만화 특별전’ 개최

 

벨기에 만화센터 내 '한국만화의 비상: 만화, 웹툰' 전시, 사진=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
벨기에 만화센터 내 '한국만화의 비상: 만화, 웹툰' 전시, 사진=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

이번 전시가 열리는 벨기에 만화센터(Belgium comic strip center)는 1989년 설립된 유럽 최초의 만화 박물관으로 유럽의 만화강국으로 불리는 벨기에의 문화적 자존심의 상징이기도 하다. 벨기에 만화센터는 한국을 ‘주빈국’으로 초청, 이번 특별전을 마련했다. 

이번 전시에는 20세기 초반의 신문만화에서부터 박기정, 신문수, 이현세, 김수정 등 원로 만화가의 작품에서부터 <신과 함께>의 주호민, 만화계의 오스카 상이라 불리는 하비상을 수상한 김금숙 작가의 <풀> 등 50여명의 만화가, 90여개의 작품이 소개되고 있다.  

한국만화의 역사를 근대 만화의 태동 1909년~1945년’, ‘만화방, 독특한 공간 문화 및 대중화 1946년~1979년’, ‘서사와 장르, 스타일의 확장 그리고 스타작가의 시대 1980년~1999년’, ‘만화의 새로운 진화, 웹툰 2001년~현재’등 네 시기로 구분하여 전시하고 있다. 여기에 유럽 내 한국만화’등 하나의 섹션을 추가하여 한국만화의 독특한 매력을 소개하고 있다.

한국만화의 역사와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웹툰 소개

첫 번째 섹션 ‘근대 만화의 태동 1909년~1945년’에서는 <대한민보> 창간호에 실린 이도영 작가의 <삽화>를 시작으로 김동성, 최영수, 안석주 작가의 작품 등 한국만화 초기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벨기에 만화센터 내 '한국만화의 비상: 만화, 웹툰' 전시, 사진=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
벨기에 만화센터 내 '한국만화의 비상: 만화, 웹툰' 전시, 사진=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

두 번째 섹션 ‘만화방, 독특한 공간 문화 및 대중화 1946년~1979년’에서는 전쟁 피난지의 어린이들을 위로하던 어린이 만화, 명랑 만화 등이 전시된다. 최상권 작가의 서사만화 <만리장성>을 비롯하여 신동우, 박현석, 김경언 작가 등의 명랑만화가 소개된다. 또한 한국의 독특한 문화인‘만화방’을 재현하여 그 시절 인기 있던 한국만화 및 교복 등을 전시하여 관람객들이 과거 ‘만화방’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벨기에 만화센터 내 '한국만화의 비상: 만화, 웹툰' 전시, 사진=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
벨기에 만화센터 내 '한국만화의 비상: 만화, 웹툰' 전시, 사진=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

세 번째 ‘서사와 장르, 스타일의 확장 그리고 스타작가의 시대 1980년~1999년’에서는 학계와 정부의 지원을 통한 만화의 부흥기를 소개한다. 1993년 <윙크>, <터치>를 시작으로 전성기를 맞는 만화잡지에 게재된 작품들은 물론 문화 콘텐츠로서의 만화의 가치가 부상한 시기의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벨기에 만화센터 내 '한국만화의 비상: 만화, 웹툰' 전시, 사진=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
벨기에 만화센터 내 '한국만화의 비상: 만화, 웹툰' 전시, 사진=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

네 번째 ‘만화의 새로운 진화, 웹툰 2001년~현재’를 통해 현재 유럽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웹툰>을 소개한다. 이 섹션에서는 주호민 작가의 <신과 함께>, 광진 작가의 <이태원 클라쓰> 등 웹툰 작품 자체는 물론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영화 등의 콘텐츠까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되었다.

 

벨기에 만화센터 내 '한국만화의 비상: 만화, 웹툰' 전시, 사진=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
벨기에 만화센터 내 '한국만화의 비상: 만화, 웹툰' 전시, 사진=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

‘유럽 내 한국만화’ 섹션에서는 유럽에서 특히 인정받는 한국만화작품들을 소개한다. 김금숙 작가의 <풀>, 박건웅 작가의 <노근리 이야기>, 앙꼬 작가의 <나쁜 친구> 등 장르와 세대를 초월하는 우수 한국 출판 만화를 소개한다. 

김재환 주벨기에 한국문화원 원장은 “벨기에는 벨기에의 만화를 예술적 경지에 올려놓은 출판만화의 강국이고, 한국은 모바일 플랫폼이 중심이 되고 있는 시대에 웹툰을 세계적인 문화상품으로 키운 국가”라며, “이번 전시는 유럽만화의 ‘전통’이 어떻게 이 장르의 ‘미래’와 만나는가를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순구 주벨기에 한국대사가 12일(현지시간)   '한국만화의 비상: 만화, 웹툰' 전시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
윤순구 주벨기에 한국대사가 12일(현지시간)   '한국만화의 비상: 만화, 웹툰' 전시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

이날 오후 5시에 열린 개막식에는 벨기에의 만화가, 언론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윤순구 주벨기에 한국대사는 개막 인사를 통해“이번 한국만화 특별전을 통해 벨기에와 한국 간에 더 풍부하고 깊은 문화교류가 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벨기에 만화센터 이자벨 드베커(Isabelle Debekker) 관장도“풍부한 상상력이 가득한 한국 만화를 벨기에 만화센터에 초대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라며 “유럽의 독자들에게 한국만화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한국만화의 비상: 만화, 웹툰' 공식 포스터, 사진=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 
'한국만화의 비상: 만화, 웹툰' 공식 포스터, 사진=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 

이번 전시는 벨기에 만화센터, 문체부, 만화영상진흥원 및 벨기에 한국문화원이 공동 주최하고 브뤼셀 지방정부가 후원하였으며 오는 2022년 1월 9일까지 전시된다. 벨기에 한국문화원은 브뤼셀 시청이 매년 9월 개최하는 ‘벨기에 국제만화축제’에 주빈국으로 초청되어 한국만화가들의 드로잉쇼 등 한국 만화와 웹툰을 현지에 집중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벨기에 만화센터는 영어로는 벨기에 만화센터, 프랑스어 및 네덜란드어로는 벨기에 만화박물관 등으로 불리며 만화만을 소개하는 박물관으로 1989년 10월 6일 개관했다.

벨기에 출신 세계적 아르누보 건축가 빅토르 오르타가 설계한 4,200m2 규모의 건물 내 위치(Rue des Sables 20 브뤼셀) 하여 매년 20만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방문한다. 

개관 이후 빠르게 국제적 명성을 얻으며 명실상부 세계 최고 수준의 만화 박물관으로 인정받으며 벨기에는 물론 전 세계의 주요 만화작품 전시 개최하고 있다.

만화 강국 벨기에의 문화유산으로 여겨지는 틴틴, 스머프 등의 작품 원화 및 캐릭터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Herge, Franquin, Peyo, Bod de Moor, Vandersteen, Walthery 등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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