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린져의 경주여행 이야기 ①

 ( 경주여행 : 2012. 7. 4 ~ 7. 7 ) 

 

사람이 셋.
거의 택시에 가까운 승객을 태운 버스가 신경주역을 떠나 신나게 길을 달린다.
에너지를 절감하는 정책 때문인지 에어컨이 약한 버스 안은 한 낮의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찜통인데
그래도 땀을 주르륵 흘리면서도 기쁜 것은 새로운 장소에 대한 설레임 때문.
경주역에 가서 자전거를 빌려서 신나게 경주시내를 달려야지 하는 야무진 욕심에
푹푹 찌는 더위에도 상관없이 웃음을 흘리는 샐린져양
그렇게 퍽 행복한 마음으로 버스를 타고 경주역에 도착한다.

 

 

 

 

오~ 찜질방과 신라밀레니엄파크 등등 경주역에서 가능한 꽤 많은 할인의 혜택이 보이는데  
 문제는 이 할인을 받으려면 꼭 현금을 내야 한다는 것
거기에다가 이 자전거 할인이 몇 시간 단위의 금액인지 아리송하여서 일단 후퇴하고 은행에 갔다가
자전거 대여점에 가서
이 경주역의 할인권을 구매하면 어떻게 이용가능한지 문의해보기로 한다.

그리하여 역 앞에 바로 있는 기업은행으로 가서 돈을 조금 찾고 역전 자전거 대여점으로 가보는 샐린져양

 

본격적으로 경주여행을 하기 전에 신호등을 건너려고 하는데 길가에 자두며 살구를 내놓고 파는 아주머니가
참으로 맛난 자두와 살구이니 사가지고 가라고 부르시기에 한 봉지 기꺼이 사서 자전거 바구니에 넣고,   
살구를 한 입 깨무는데 햇살을 품은 살구의 향이 확 입 안에 퍼진다.   
 

햇살의 기억을 잔뜩 지니고 있는 과일이란 참으로 좋구나, 새삼 깨달아 버렸다.  

 

   경주여행 TIP   

∨ 경주여행을 하는 동안 경주 안에서 무척 많은 자전거 대여점을 보았는데 가격은 대여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물론 빌려주는 자전거의 사양도 차이가 좀 있는지라 가격이 무조건 비싸다, 혹은 싸다는 말은 하기 어렵다.   

∨ 경주 시내 도로변에는 자전거를 세워두는 곳은 그렇게 많지 않지만  
경주시 안의 유적지에는 보통 옆에 별도로 자전거 주차하는 곳이 마련되어 있다.     

경주 시내의 경우 자전거를 타고 달리기에 그렇게 나쁘지 않다.  
다만 시장이나 경주 대릉원 쪽은 아무래도 사람이 많아서 자전거를 타지 못하고 끌고 다녀야 하고,  그 외의 길은 크게 오르막길이 많거나 붐비지 않아서 자전거 여행에 적합하다.  
경주 시내에서 불국사역 쪽으로 가는 길(원화로)은 길은 나쁘지 않지만 야간에는 인적이 없고 어두운 편이라서 좋지 못하고 경주 시내에서 보문단지에 가는 길은 비교적 길이 좋아서 가볼만 하다.
( 참고로 경주역에서 불국사역까지는 12킬로미터의 거리인데 밤에 이 12킬로를 자전거 타면서 사람을 딱 한번 보았다)

 그리고 불국사 쪽의 경우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것은 절대 비추천.   
불국사까지는 산의 경사가 심하여서 자전거를 타고 오르기가 힘들고,
불국사에서 석굴암까지 가는 길은 거리는 8킬로 남짓 밖에 되지 않지만 가파르고 길이 고불거리는데다가 아애 차도 말고는 따로 인도나 자전거 도로가 없어서 위험하다.
그래서 혹 불국사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더라도 석굴암까지는 필히 버스를 이용하여 이동하는 것이 좋겠다.  

   

경주역 역전스쿠터대여(역전 자전거대여)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황오동 173-5번지
전화번호 054-749-8268

 

 

 

 

그런데.
이 경주역 앞의 자전거 대여점 주인 아주머니가 심각하게 친절하시기도 하다.
하루 자전거 실컷 타고 빌리는데 7천원이라고 하시기에 3박 4일 경주여행을 할 요량이기에
혹 오늘 빌리기 시작하여 토요일에 반납하면 금액이 어떻게 되는지 문의드렸더니
그냥 하루 6천원 할인금액으로 계산하고 4일에 24000원으로 하여서 토요일 저녁까지 자전거를 반납해달란다.
보통 자전거 대여점 하시는 분들이 대체로 무척 친절하시기는 하지만 이렇게 선선하고 쿨한 분은 처음이다.
처음 보는 외국인에게 선뜻 야간 자전거 대여까지 제안하셨던 일본 하카타의 자전거 대여점 아저씨 못지 않은
그런 넉넉한 인심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고 자전거를 빌리기로 하고 신분증을 맡긴 뒤 사흘동안 쓸
자전거 열쇠를 받아챙긴다.

  

바로 이 분홍의 자전거가 샐린져양이 3박 4일 함께 할 녀석.

 

 

초등학생으로 돌아간 느낌을 주는 색감의 분홍색이 생소하기는 하지만 싫지는 않고 오히려 마음이 경쾌해진다.
얼른 자전거에 올라타서 휙~ 경주역 주변을 달려본다.  

 

 

아, 경주는 참으로 좋구나. 하는 마음.   

 

 

그런데 신경주역을 보아서일까 생각보다 작고, 볼품이 없는 경주역
경주역 안에 들어서니 작은 관광안내소가 있기는 한데 마침 직원이 자리를 비웠기에
경주역 앞 마당으로 나오니 저 멀리 커다란 경주 지도와 함께 다른 관광안내소가 보인다.

↖ 혹 경주여행 중에 미소2 공연을 관람할 예정이라면 여기 관광안내소에서 30% 할인쿠폰을 받을 수 있다.
 


즐겁게 들어가서 길을 좀 묻고 무료로 사용가능한 컴퓨터가 보여서 잠깐 써도 되는지 양해를 구하고 앉아서
그제서야 경주에 대한 정보 검색에 들어가는데 경주역에서 운영하는 다음 카페에 들어가니
관광안내소에서 자전거 대여 이용권을 싸게 할인한다는 안내글이 보인다.
그런데 쾌재를 부르면서 자전거 대여에 대해 물어보니 경주역 역사 안에 있는 안내소에서 하는 것이라고
그 쪽으로 다시 가라는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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