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배달 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키워드는 ‘로제 소스’였다.

지난 3일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배달의 민족 애플리케이션 이용자의 주문 데이터를 분석한 ‘배민트렌드 2022’를 발표하면서 로제 떡볶이, 로제 찜닭 등 로제 소스를 활용한 음식 주문율이 전년 대비 7배나 폭증했다고 밝혔다.

 

스쿨푸드 매운 까르보나라 파스타 떡볶이

‘로제(rose)’는 토마토소스에 우유와 생크림을 섞어 만든 것으로, 특유의 고소한 맛으로 양식 요리인 파스타에 활용된다. 국내에서는 지난해부터 고추장에 우유, 크림 등을 섞어 만든 ‘K-로제’가 매콤한 맛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을 저격하면서 떡볶이, 찜닭 등의 한식과 좋은 궁합을 자랑하는 대세 소스로 떠올랐다.

이처럼 식을 줄 모르는 로제 소스의 인기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로제 소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전인 2008년부터 로제 맛 떡볶이인 ‘매운 까르보나라 파스타 떡볶이’를 선보인 스쿨푸드는 해당 메뉴의 누적 판매량이 올해 2월 기준 615만 그릇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스쿨푸드만의 특제 떡볶이 소스에 순수 우유, 생크림을 조합해 만든 ‘매운 까르보나라 파스타 떡볶이’는 높은 품질의 원재료만 고집한 자사의 스테디셀러 메뉴다. 또, 메뉴 조리 시 신선한 올리브유와 마늘, 베이컨, 양송이버섯 등 각종 채소를 직접 볶아 진한 맛과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MZ세대 입맛 또한 사로잡았다.

이와 함께 국내 식품·외식 브랜드는 음식 종류 구분 없이 다양한 퓨전 음식에 거부감이 적은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올해도 로제 소스를 활용한 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가오는 봄을 맞아 신메뉴를 출시한 BBQ는 토마토의 상큼함과 크림의 고소함이 조화로운 ‘로제치킨’을 선보였다. 이번 신제품은 기존의 닭 한 마리에서 2조각만 나오는 속 안심살로 만든 순살 메뉴로, 함께 제공되는 로제 소스를 찍어 먹거나 부어 먹는 등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다.

1997년 창립 이후 국내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등을 통해 각종 치킨 제품을 선보인 사세 또한 최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매콤 로제 닭갈비’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냉동 제품으로 전자레인지에 3분~3분 30초 돌리면 일품 치킨 요리를 즐길 수 있으며, 가장 큰 특징은 쫄깃한 닭다리살에 매콤한 고춧가루와 고소한 크림이 조화를 이뤄 특유의 느끼함을 잡은 것이다.

어린아이 전용 식사에 함유된 로제 소스도 눈길을 끈다. 아이 전용 한 끼 반찬을 제공하는 아이배냇의 ‘로제치킨스튜’는 국산 닭고기에 다양한 종류의 채소를 함께 넣어 편식하기 쉬운 아이들에게 영양 잡힌 한 끼를 선사한다. 특히, 특급호텔 출신의 셰프가 제조했으며, 식약처 HACCP 인증을 획득한 것도 특징이다.

기존의 맛에서 로제 맛으로 리뉴얼한 과자도 주목할 만하다. 해태제과는 기존에 있던 떡볶이 맛 스낵인 ‘신당동떡볶이’를 ‘신당동 로제떡볶이’로 리뉴얼했다. 새롭게 출시한 제품은 업계의 트렌드를 반영해 체다와 크림치즈를 가득 넣어 진한 크림 풍미와 감칠맛을 살렸다.

식품·외식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한 ‘로제 소스’는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해 앞으로도 다양한 음식에 활용되며 스테디셀러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라며 “소비자들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특색 있는 로제 메뉴의 출시도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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