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을 통해 본격화된 OTT 오리지널 콘텐츠의 인기가 ‘D.P’, ‘지옥’, ‘파친코’, 최근 공개된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까지 이어지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젠 재미있는 콘텐츠를 보고 싶을 때, OTT 플랫폼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자연스럽기까지 하다.

이에 따라 국내 대표 IPTV 3사(KT 올레 tv, SK브로드밴드, LG U+TV)의 움직임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IPTV 업체들이 경쟁 관계를 뒤로 하고, 서로 업무협약을 맺어 3,000억 규모의 콘텐츠 공동 수급에 나서기로 한 것. 3사는 IPTV 공동 수급 운영위원회를 만들고, 그 첫 작품으로 최동훈 감독의 장편 영화 ‘외계+인’ 1부를 선택한 상황이다.

 

KT스튜디오지니, 신병
KT스튜디오지니, 신병

이처럼 IPTV 업체들이 OTT 플랫폼을 상대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그 중에서도 콘텐츠 확보 경쟁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KT다. 바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흥행 덕분이다. KT의 콘텐츠 제작사인 스튜디오지니가 KT 그룹 내 미디어 유통채널인 ENA 채널과 올레 tv(IPTV)를 통해 선보인 이 드라마가 첫 방송 직후 입소문을 타며 일명 ‘우영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것.

 

KT스튜디오지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KT스튜디오지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자폐를 가진 천재 변호사 우영우가 대형 로펌의 신입 변호사로 입사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다양한 사건들을 해결해가며 진정한 변호사로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악역이 없는 착한 캐릭터 중심의 따뜻한 스토리와 섬세한 연출, 탄탄한 배우 라인업 등으로 인기를 끌면서, 국내에서도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중이다.

특히 이 드라마는 넷플릭스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넷플릭스 내 콘텐츠들의 시청 시간을 수치로 공개하는 공식 사이트 '넷플릭스 Top 10'에 따르면 7월 둘째 주의 총 시청 시간이 2천 395만 시간으로 비영어권 드라마 부문에서 시청 시간 1위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대만과 베트남 등 총 12개국에서 인기 콘텐츠 Top 10에 랭크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 공동 제작사 에이스토리 측은 미국에서 콘텐츠 리메이크를 제안 받은 뒤 현재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히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K-콘텐츠의 인기를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한편, KT는 우영우의 인기를 이어갈 차기작 ‘신병’의 편성을 이미 확정 지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군대에 사단장 아빠를 둔 신병이 입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구독자 315만 명 이상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장삐쭈에서 제작한 동명의 작품을 원작으로 했다. 22일 올레 tv와 시즌(seezn, KT OTT)에서 최초 공개된다.

KT관계자에 따르면 “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흥행을 본보기로 삼아 업계1위 IPTV인 올레 tv의 미디어 파워를 바탕으로 콘텐츠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소재와 장르의 한계를 두지 않고, 시청자의 다양한 취향과 입맛에 맞는 드라마, 예능, 드라마, 영화를 선보여 미디어 콘텐츠 시장에서 주도권을 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다른 IPTV 업체들의 콘텐츠 강화 전략도 눈여겨볼 만하다. LG유플러스는 드라마가 아닌 스포츠 콘텐츠 강화에 중심을 두고 있다. 최근 U+tv를 통해 영국의 대표 테니스 대회인 ‘윔블던 챔피언십’ 남자 결승전을 독점 중계했다. 윔블던에서만 총 6차례 우승을 차지한 노바크 조코비치, 세계 랭킹 4위 슈퍼스타 라파엘 나달, 테니스 여제 세레나 윌리엄스 등 유명 테니스 선수들의 경기를 선보이며 국내 스포츠 팬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이 외에도 SK Btv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콘텐츠 사업에 대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카카오TV 콘텐츠를 Btv와 채널S에서 방영 중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지난 2020년 9월부터 선보인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 26개 타이틀을 비롯해, 직접 기획, 제작하는 예능과 드라마 등 오리지널 콘텐츠까지 총 70여개 작품, 1천여 편의 에피소드를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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