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여)는 2019년 8월 해외 브랜드 노트북을 599,000원에 구입하여 사용하던 중 전원꺼짐 증상이 발생하여 수리를 요구하였고, 사업자는 A씨 과실로 인한 메인보드 불량이라며 수리비로 700,000원을 청구했다.

 

피해유형별 국내·해외 브랜드 노트북 현황(2019.1.~2022.6.), 자료=한국소비자원
피해유형별 국내·해외 브랜드 노트북 현황(2019.1.~2022.6.), 자료=한국소비자원

A씨는 수리비가 구입가를 초과하는 것은 부당하게 산정되었고, 품질보증기간 이내 하자가 발생한 것임을 주장하며 무상수리를 요구했다.

해외 브랜드 노트북의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관련 소비자피해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레노버, HP, 아수스, 애플, 델 등 해외 브랜드 제품은 국내 브랜드보다 A/S 관련 피해가 상대적으로 많아 노트북 구입 시 사업자의 A/S 정책 등을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IDC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노트북 시장의 해외 브랜드 제품 판매량 비중은 2021년 1분기 27.5% 에서 2022년 1분기 33.3%로 증가했다. 

해외 브랜드 노트북 피해, 국내 브랜드의 2배에 달해

최근 3년 6개월(2019~2022년 6월) 간 한국소비자원(원장 장덕진)에 접수된 노트북 관련 피해구제 신청 중 제조사 확인이 가능한 796건을 분석한 결과, 해외 브랜드는 529건(66.5%), 국내 브랜드는 267건(33.5%)으로 해외제품의 피해가 국내제품보다 약 2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브랜드 노트북 피해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인데 2020년 125건에서 2021년 176건으로 1년 새 약 41% 증가했다. 전체 노트북 피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9.8%에서 73.6%로 커졌다. 

노트북 피해 796건을 피해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노트북 흠집 등 외관불량이나 화면 이상과 같은 `제품하자’ 관련 피해가 41.3%(329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수리를 받고도 하자가 해결되지 않거나 품질보증기간 경과 이후 수리비를 과다하게 청구하는 등의 `A/S 불만’이 34.4%(274건)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및 해외 브랜드별로 비교해보면, `제품하자’ 비중은 국내(39.0%)와 해외(42.5%) 간 차이가 크지 않았으나 `A/S 불만’ 비중은 해외 노트북(36.9%)이 국내 노트북(29.6%)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는 해외 노트북의 수리비용 미고지 등과 같은 A/S 정책 차이와 일부 업체 직영 서비스센터의 접근성 문제 등 A/S 인프라 부족으로 안정적인 사후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전체 노트북에서 가장 피해가 많은 ‘제품하자’ 관련 329건을 세부적으로 분석한 결과, `화면 이상‘과 `소음’ 피해는 해외 노트북이, `전원 고장’은 국내 노트북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한국소비자원은 노트북을 구입하는 소비자에게 구입 전 A/S 정책이나 품질 보증기간, 수리 비용 등을 확인‧비교해보고 구매할 것, 노트북 수령 시 주문한 제품이 맞는지 확인하고 포장을 개봉할 것, 제품 이상으로 점검 또는 수리가 필요할 경우 근거 자료를 확보하여 사업자에게 알린 후 공식수리업체에서 수리받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일부 해외 브랜드 노트북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제품 하자로 A/S를 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므로 제조사와 판매사가 품질보증이나 유무상 수리 기준, 주요 부품가격 등의 중요정보를 충실하게 고지하고 약정한 책임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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