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필요한 장비 - 토치

원터치 방식은 나사식보다 탈착 편해 인기

캠핑장에서 화로에 불을 피우기 위해 사용하는 토치는 짧은 시간에 강력한 화력을 분사하는 것이 장점으로 본래 금속 따위를 절단하거나 붙이는 데 이용하던 장비다. 토치는 원터치식 탈부착이 가능한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점화도 버튼을 이용한 원터치 제품이 좋다. 토치는 보관할 때 모래나 흙과 같은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하며 아이들의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놓아둔다. <편집자>


▲ 토치는 야외에서 모닥불을 피울 때 즐겨 사용하는 장비다.

토치는 겨울철 언 장작이나 물기를 먹은 장작에 좀 더 빠르고 쉽게 불을 붙이기 위해 개발된 장비다. 물론 토치가 없다고 해서 불을 붙일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또 토치가 가진 화력이 약할 경우, 쉽게 불이 붙지 않는 경우도 있다. 토치는 본래 금속 따위를 절단하거나 용접할 때 사용하는 토치램프가 정확한 말이다.

이 토치램프가 캠핑이나 야외용 장비로 사용되면서 기본적인 기능인 용접이나 절단이 아닌 요리용 숯불이나 불을 붙이기 위한 장비로 이용하게 된 것이다. 토치가 개발되기 이전에는 고체 알코올을 이용하거나 숯을 매개체로 불을 피우곤 했다.

토치는 가스를 이용해 불을 뿜는 장비다. 토치는 고온의 열이 순간적으로 필요할 때 사용하며 연료의 연소 시 발생하는 불꽃을 이용해 나무나 쇠를 가열한다. 토치는 단순하고 작동도 쉽지만 열을 다루는 제품인 만큼 그 내부에는 다양한 아이템과 기술이 적용돼 있다. 캠핑이나 야외에서 사용하는 토치는 가스 연료를 사용하는 제품이 대부분이며 라이터를 응용한 제품도 있다. 토치는 일반형과 보급형으로 나눌 수 있으며 일반 부탄가스를 이용한 제품과 이소부탄을 이용한 제품, 프로판 가스를 사용하는 제품으로 나눌 수 있다.

▲ 프로판가스를 사용하는 토치램프를 이용해 용접을 하고 있다.

토치를 사용할 때 가장 널리 이용하는 것이 부탄가스며 프로판가스는 동이나 철 등을 용접할 때 많이 쓴다. 이는 부탄의 경우 기온의 변화에 민감해 꾸준히 열을 가해줘야 하는 철이나 동을 용접하기에는 열이 약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라이터에 사용하는 메탈 가스를 이용하는 토치도 있다. 메탈 가스용 토치는 금속공예나 전자부품을 용접할 때 사용하고 있으며 꾸준히 열을 가해야 하는 작업에 많이 쓴다.

액화방지장치를 달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

토치는 용도와 장소, 불을 붙이는 대상에 따라 모양이 제각각이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가로등 모양을 닮은 원통형 제품이다. 이 제품은 가스통과 연결되는 카트리지 부분에 화력을 조절할 수 있는 조절 손잡이가 달려 있으며 조작이 간편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최근에는 토치를 사용하다 화상을 입는 등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토치의 헤드에 제너레이터를 장착해 거꾸로 사용해도 안전하도록 했으며, 액화방지장치를 달아 방향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제품도 있다. 또한 부탄가스의 모양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연결 어댑터를 별도로 판매하기도 한다.

▲ 토치의 화로부분을 길게 만들어 화상을 예방한 제품

이런 가로등 모양의 원통형 토치의 단점은 토치의 헤드 부분이 짧아 화상을 입기 쉬우므로 어느 정도 불이 점화된 상태에서는 사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어느 정도 불이 붙은 화로에 토치를 이용해 불을 조절할 경우 토치의 길이가 짧은 만큼 가스에 강한 열이 전달될 수 있다. 이에 등장한 것이 토치의 화구 부분을 길게 해 화로 안으로 넣기 좋도록 만든 제품이다. 이 제품은 토치의 길이가 길어 손잡이까지 열이 전달되는 단점을 없앴으며 화로에서 멀리 떨어진 상태에서도 나무에 불을 붙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캠핑장에서 토치를 사용하다 보면 가장 귀찮고 어려운 게 처음 점화 시 불을 붙이는 일이다. 보통 화력 조절 밸브를 연 후, 라이터 등을 이용해 조심스럽게 불을 붙이곤 하는데 가끔은 밸브 조절을 잘못해 한꺼번에 많은 연료가 새어 나와 놀래곤 한다. 이는 초기 연료통에 있던 액화된 가스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기 때문으로 가스통의 연료를 처음 사용할 때는 액화된 가스를 약간 빼내준 뒤에 사용하거나 액체 상태를 다시 기체 상태로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때 자칫 잘못하면 손에 화상을 입거나 손등의 털이 다 타는 경우도 있다.

▲ 예열을 통해 액화현상을 방지한 제품

토치가 가진 이런 단점을 해결한 것이 예열을 통해 액화현상을 방지한 제품이다. 액화장치가 달린 토치는 사용 전에 열을 가해 액화상태를 기화 형태로 바꾸는 것이다. 최근에는 액화장치를 넘어 원터치 점화 방식을 사용한 제품도 나왔다. 또한 이전까지 가스통과 토치의 연결 부위를 돌려서 끼우던 방식에서 원터치 방식으로 개폐가 가능한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이 전의 돌려서 끼우는 나사식에 비해 원터치 방식은 탈착이 편한 것이 장점이며 최근에는 대부분의 토치가 원터치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원터치 방식의 제품과 더불어 등장한 제품이 어린이들이 캠핑장에서 토치를 가지고 놀다 일어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잠금장치가 돼 있는 토치다. 이 제품은 안전레버를 온(ON) 상태에서 잠금 장치를 풀고 사용해야 하는 불편한 점이 있지만 캠핑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에스비트 라이터 장시간 악천후에서도 사용 가능

일반적인 토치 외에 캠핑장에서 즐겨 사용하는 장비가 라이터다. 라이터는 강력한 화력을 자랑하는 터보 라이터가 있는가 하면 바람이나 비에도 쉽게 꺼지지 않는 윈드 쉴드 기능이 있는 라이터도 있다. 어떤 제품을 사용하든 간에 서로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터보형은 강력한 화력은 지녔지만 연료 소비가 많고 열이 발생한다는 것이 단점이며 지퍼나 에스비트와 같은 제품은 터보만큼의 강력한 화력을 지니진 못했지만 장시간 악천후 속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토치는 공구점에서 구할 수 있는 값싼 제품에서부터 비젼코베아가 토양소독과 배관해빙, 축사의 화염 소독을 목적으로 내놓은 대포모양의 ‘볼케이노 가스토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토치의 선택은 사용자의 나이와 사용 횟수, 안전성 등을 고려해 구입하는 것이 좋다.

다만 연료를 조절하는 플라스틱 밸브가 측면에 달려 있을 경우 화로에 가까우면 열에 녹을 수 있으며 뜨겁게 달궈져 만지기도 쉽지 않다. 때문에 조절용 밸브가 토치 헤드의 뒤쪽에 달린 제품이 좋으며 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만큼 탈부착 시 가스가 새지 않는지 점검한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토치를 사용한 후에는 반드시 아이들의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고 가스통은 화로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놓아 열이 닿지 않도록 한다. 이외에 보관 시 흙이나 모래가 들어갈 경우, 연료통이 빠져나오는 부분에 쌓여 작동하지 않을 수 있으니 주의한다.
이철규 기자 sicsicman@baccro.com
(사진제공=비젼코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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