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원장 김재환)이 오는 22일(토) 겐트 시립현대미술관(S.M.A.K.)과 함께 양혜규 작가의 작품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유럽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국 작가 양혜규의 대규모 설치작품 전시로, 한국의 현대 미술을 현지에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Haegue Yang_SonicMedicineMan–IndiscreetOtherWorld_0566
Haegue Yang_SonicMedicineMan–IndiscreetOtherWorld_0566

이번 전시에서 양 작가의 작품은 서로 연결된 세 개의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S.M.A.K의 메인 전시장 중앙에 설치되는 <Warrior Believer Lover – Version Sonic>은 2011년 오스트리아 베르겐츠에서 소개된 <Warrior Believer Lover>를 새롭게 재연한 것으로,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발레 음악 <봄의 제전>과 함께 ‘소리-조각’으로 선보인다.

 

Haegue Yang_Trustworthy258_09_9581
Haegue Yang_Trustworthy258_09_9581

<The Source of Spring is in the Trace of Movement>는 설치작품으로 예술가이자 사회주의 운동가인 월터 크래인(Walter Crane 1845-1915)의 “예술의 근원은 사람들의 삶에 있다(The Source of Art is in the Life of a People)”라는 문구를 작품으로 형상화함으로써 예술의 본질과 기능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해당 작품은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되어 현지 미술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겐트 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랫동안 추구해온 이중화(doubling), 미러링(mirroring), 분할(dividing) 등의 표현 기법을 형상화한 작품들”이라며 “작가 특유의 ‘여러 개의 재연’(several reenactments)이라는 미학적 개념을 엿볼 수 있다”고 밝혔다. 양혜규 작가는 이번 작품들에서 대형 조각, 설치뿐 아니라 종이 인쇄물,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다.

겐트 미술관의 필립 반 코테렌(Philippe Van Cauteren) 관장은 “양혜규 작가는, 현대 미술을 집중적으로 소개해온 겐트 미술관이 오랫동안 주목해 온 작가”라며 “이번 전시는 최초의 한국 작가 초대전으로 특히 한국 정부의 지원을 통해 성사되어 매우 기쁘다”라고 밝혔다. 

양혜규 작가는 2018년 독일 쾰른 루트비히 미술관의 Gesellschaft für Moderne Kunst에서 볼프강 한 프라이즈, 2022년 싱가포르 비엔날레에서 제13회 베네세 프라이즈를 수상했다. 최근에 열린 상파울로 피나코텍(2023) 전시를 비롯하여 뉴욕 MoMA(2019), 퀼른 루드비히 미물관(2018), 파리 퐁피두 센터(2016), 서울시립미술관 리움(2015), 제53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2009) 등 전 세계를 무대로 다수의 전시를 개최하며 세계적인 작가로 떠오른 바 있다.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벨기에 한국문화원)가 지원하는 이번 전시는 9월 10일까지 계속된다. 이후 핀란드 헬싱키 박물관(HAM; Helsinki Art Museum)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저작권자 © 바끄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