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캠핑 마니아가 급격히 늘었다.

그러나 올 가을 들어서면서부터는 판매 상황이 변하고 있다. 백화점과 전문점을 통한 다운재킷 할인 이벤트를 비롯, 원 플러스 원(1+1) 행사도 열리고 있다.

공동구매를 진행하는 캠핑 카페나 저가 제품을 판매하는 쇼핑몰의 판매도 예전만 못하다고 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판매 부진이 경기 영향보다는, 대다수 구매층에서 이제 거의 제품을 구비했고, 장비가 너무 고가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다른 원인을 찾아볼 수도 있다. 짧은 시간에 급팽창한 우리 캠핑 문화는 그동안 너무 카페 행사나 페스티벌 등의 대규모 캠핑 위주로 이루어져왔다.

또 하나는 캠핑을 하며 즐길 수 있는 놀이문화가 없다는 점이다. 우리의 캠핑 문화는 아직도 먹고 마시는 것에 집중돼 있다.

또한 대규모 캠핑으로 인해 가족이나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땅치 않다. 캠핑 자체를 즐기지 못하고 흐름만 좇다 보면 쉽게 식상해지게 마련이다.

지금은 캠핑 문화의 전환이 시급한 시점이다. 대규모 캠핑이나 이벤트에서 벗어난 소규모 캠핑이 자리잡아야 한다.

캠핑장 역시 두 세 가족이 함께 차분하게 캠핑을 즐기며 다양한 놀이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늘어나야 한다.

가족 단위의 추억을 만들어가는 캠핑이 이루어질 때 진정한 캠핑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다. 그런 문화 속에서 캠핑 마니아들이 증가하는 것이야말로 캠핑 시장 확장의 든든한 뿌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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