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범의 유럽여행 98 - 프랑스_Nice 여행이야기

서울을 출발해 걸어서 유럽으로 횡단하고 있는 젊은이, 김희범 씨는 그저 평범한 대학생이다. ‘마범’이란 블로그명을 지닌 그는 오늘도 유럽의 땅을 터벅터벅 걷고 있다. 지난 4월 초부터 시작된 그의 도보여행은 악으로ㆍ깡으로ㆍ젊음으로 라는 말처럼, 몸 하나에 의지한 여행이며 기계와 도구를 거부한 걷기다. 길을 통해서 그곳의 사람들을 만나고 길이 지닌 오름과 내리막의 리듬에 맞춰 그들의 삶을 엿보는 여행이다. 늘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푼 이 땅의 젊음이로서, 유럽의 뚜벅이 여행은 하루하루가 새롭고 만남과 헤어짐을 깨닫게 하는 순간들이다. 악으로 깡으로 부딪히며 얻은 노하우가 담긴 여행이야기들을 바끄로 인터넷을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오늘 드디어 니스에 도착해 바다 앞에 앉아 일기를 쓰는 중이다.

간밤에 다행히 아무도 안와서 조용히 잘 수 있었다. 텐트치고 잔 날중에 아마 가장 조용히 잘 잔듯하다. 저녁에 너무 일찍 잠이 들었더니 좀 잤다 싶어서 일어났더니 밤 10시..

시계를 보고 너무 당황해서 또 자려고 누워서 자고 일어났더니 새벽2시.. 새벽 4시.. 그렇게 새벽에 계속 깨면서 잠을 이어나갔다. 집에 침대에서 푹 자는날이 빨리오길..

아침에 일어나서 정리 후 출발. 니스까지 15km라 오전에 도착할거라 예상을했다. 하지만 니스에 가도 호스트에게 답장이 안온상태라 조금 불안하긴 했다.

한 두시간정도 걸으니 에즈라는 마을에 도착을했다. 연아한테만 에즈라는 마을을 들었지 무슨마을인가 했는데..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사람들이 정말 많이 여행을 와 있었다.

에즈에 슈퍼마켓이 하나 있는데 그 앞에 다행히 와이파이가 되서 한 두시간을 앉아있었던 것 같다. 니스에 있는 호스트에게 메세지를 보낸줄 알았는데 안갔었다..

이런 망할... 급하게 다시 메세지를 보냈다.. 연아한테도 전화해서 어디냐고 물어보고 이미 니스에 와있다고 한다.. 그리고 에즈까지 왔는데 한번 보자고해서

동현이는 다리가 아파 밑에 앉아있고 나는 혼자 배낭을 내려두고 올라갔다 왔다. 인터넷 정보에보면 70미터 절벽에 있는 작은 마을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크게 이쁘다는 느낌은 못받았다. 하지만 그건 내가 지중해를 따라서 일주일 이상을 걸었기 때문에.. 하지만 에즈를 지나서 걸어오는 길목이 정말 멋있었다.

에즈에서 니스까지 걷는동안 한길목 한길목 서서 사진찍고 다시 걷고를 반복했다. 에즈에서 다시 출발해 한 두시간정도 걸었을까 니스 이정표가 나왔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니스 도착. 니스에 도착해서 호스트에게 전화를했더니 다른 이상한 여자가 받는다.. 호스트 실수로 번호를 잘 못 적어준 것이다..

그래서 당황해서 연아에게 전화했더니 다행히 니스에 있다고해서 광장에서 만났다. 연아에게 설명을 해주고 혹시나 호스트가 안된다고하면 너네 호스트에게 도움좀

부탁해볼수 있냐고 말했더니 일단 알겠다고하고 연아는 근처 마을에 여행을 가고 우리는 센터쪽으로 향했다... 니스가 정말 크긴 큰 도시였다. 트램까지 다니는걸보면..

트램다니는 길목을 따라 쇼핑가들을 좌우로 훑어보며 걸으니 한 백화점앞에 와이파이를 찾았다. 니스에서 호스트해주기로한 친구에게 연락을 했더니 오늘은 불가능하단다..

완전 망했다. 진짜 이제 연아 호스트에게 도움을 부탁해보는 수밖에... 그렇게 일단 확인을하고 마트를 찾아 돌아다녔다. 다행히 한국인 한명이 마트에서 오는 길을보고

길을 물어 쉽게 찾을수 있었다. 역시나 비싸다.. 너무비싸 1.2유로에 음료수 하나만 사오고 나와버렸다. 나오는 길에 차이나 패스트푸드점을 갔는데 대박...

볶음밥이랑 제육볶음같은 고기들.. 이것저것 엄청 많이 판다. 그래서 얼마나 하냐고 들어가봤더니 5.9유로에 볶음밥이랑 만두튀김 두개랑 음료수 하나...

한참을 먹을까 말꼬 고민을 하다가 먹기엔 너무 큰돈이고... 밖에 다시 나와서 동현이랑 가위바위보해서 이기면 먹고 지면 먹지말자고 해서 했는데 먹지 말자는 결과...

하지만 우리는 먹을수박에 없었다.. 진짜 너무 맛있어보여서.. 그래서 들어가서 아르바이트한테 잘 말해서 밥좀 많이 달라고해서 꾺꾹 담아서 먹고...

오랜만에 밥을먹어서 그런지 정말 맛있었다... 진짜 돈 남겨놨다가 가져갈것도 아니고 그냥 먹자고 먹어버렸다..ㅎㅎ 또 먹고 싶다 후후

먹고 나와서 뭐할까 고민하다가 한국인들이 단체로 수영하러 가는 모습을 보고 졸졸 따라갔다. 다가가서 수영하러 가냐고 물으니 너무 쌀쌀맞게 대답을 해서

그냥 돌아서서 와버렸다.. 뭐가 그리도 바쁜지.. 좀 같이 놀고 하면 좋겠구만.. 그냥 우리끼리 수영하자고 해서 들어갔는데 한국인 남자 두명을 만나서

같은 곳에 자리를 깔고 이야기좀 누나다가 같이 수영했다. 재밋게 놀진 않고 그냥 좀 얘기만 하다가 서로 헤어졌다.

수영을 끝내고 나와서 한참을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내다가 연아를 다시 만났다. 우리 상황을 설명해서 호스트 만나면 되냐고 부탁해볼수 있냐고 물어보고

연아는 호스트가 와서 둘이 간다고 가버리고 우리도 조금있다가 전화를 한다고 하고 다시 센터쪽으로 걸어갔다. 마트를 갈까 뭘 먹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한국인 여자 4명이 걸어가면서 안녕하세요를 하길래 안녕하세요로 대답을하고 어디가냐고 물으니 성에 간다고 한다. 그런데 갑자기 같이 가실래요?  하길래

그 뒤로 졸졸 따라왔다. 가면서 이런저런 여행이야기도하고 처음에 걸어서 여기까지 왔다고 하니 안믿더니 양말을 내려서 다리 탄걸 보여주니까 그떄서 믿더라..

성에 같이 걸어면서 이야기하며 갔다가 물어물어 성에 잘 갔는데 이미 문을 닫아서 바다로 왔다. 해변앞에 메트리스 깔고 앉아서 수다떠는 중...

한시간 정도 지나고 연아한테 전화를 했는데 호스트가 해줄수 없다고 한다...휴... 대체 어디로 가야한단 말인가.. 지금까지도 어디서 잘지 고민중이다..

뭐 어디선 잘 수 있겠지.. 오늘 밤 .. 어디서 자고 있을지 궁굼하다.. 일단 여기서 만난 한국 친구들과 재밋게 놀고!


 

지금까지 캠핑 장소중에선 아마 가장 조용했던것같다..
이런 모습인데 시끄러울리가 없지.. 아무튼 잘 자고 갑니다.

 

 

그렇게 나는 혼자서

한손엔 바게트, 다른 한손엔 음료수 한병을 가지고 에즈로 올라갔다.


 

 

 

저 멀리 어딘가에선 동현이는 와이파이를 즐기는 중.

 

혼자 셀카 찍고 있는 모습이 불쌍했는지

한 아주머니는 다가와 사진을 찍어주셨다. ㅋ,ㅋ

 

 

 

 


정말 이제 저 고개만 넘으면 니스다.!! 기다리던 니스!

 

니스에 도착 후 우리는 잘 곳이 없었다.
먹어야 그나마 행복해질것 같아 중국 레스토랑으로 들어왔다.
손에 꼽힐만큼 실내에서 먹는 음식점이다.

정말 초라해보이는 식단이지만
난 정말 미칠번했다. 아니 정말 미쳤을거다 저 순간 만큼은.
탄산을 꾸기적꾸기적 목구멍으로 쑤셔넣는데
목구멍이 쪼들아 들면서 뿜어낼것 같으면서도 계속해서 들이 마셨다.. 그렇게 맛있었다.

저 페러글라이딩같은거.. 저거 내가 부산에 가서 한번 창업해보려고... 괜찮지 않아 ???

 

 

 

아마 우리가 잔 장소중에는 최악이었을거다.
앞으로도 절대 이런곳에선 안잘거다.. 노숙중에 최고의 노숙. 말 그대로 '노숙'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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