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전국 국립공원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을 조사했다.

많은 사람들이 빼어난 풍경을 자랑하는 설악산이나 웅장함과 포근한 능선이 일품인 지리산 등을 꼽았지만, 예상 외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산은 북한산이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북한산국립공원은 연 탐방객이 851만 명으로 2위인 설악산(379만 명)보다 무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은 지리산으로 304만 명이 찾았으며, 가장 탐방객이 적은 곳은 월악산국립공원으로 34만 명에 그쳤다.

북한산은 서울 도심에 있어 지하철로도 쉽게 갈 수 있다. 웰빙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주5일제가 실시된데다 국립공원 입장료까지 없어지면서 산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북한산 생태계 훼손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 등산로가 넓어지고, 사람들이 밟을 때 생기는 압력에 의해 토양이 유실되고 있다.

혼잡한 등산로를 피해 비지정 등산로를 이용하는 사람들까지 늘면서 생태계 훼손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북한산국립공원관리공단은 훼손 방지를 위해 탐방로에 야면석을 깔거나 목재 데크를 설치하기도 했다.

또한 특별보호구역을 지정, 자연 복원을 유도하고 있으며 비지정 등산로를 이용하는 탐방객 단속에 나서기도 한다.

하지만 통제나 단속만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이용객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북한산은 나의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것이다. 1년에 850만 명 이상 오르는 산은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다. 소중한 북한산을 우리 스스로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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