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범의 유럽여행 104 - 프랑스_Salon-de-Provence 여행이야기

 

서울을 출발해 걸어서 유럽으로 횡단하고 있는 젊은이, 김희범 씨는 그저 평범한 대학생이다. ‘마범’이란 블로그명을 지닌 그는 오늘도 유럽의 땅을 터벅터벅 걷고 있다. 지난 4월 초부터 시작된 그의 도보여행은 악으로ㆍ깡으로ㆍ젊음으로 라는 말처럼, 몸 하나에 의지한 여행이며 기계와 도구를 거부한 걷기다. 길을 통해서 그곳의 사람들을 만나고 길이 지닌 오름과 내리막의 리듬에 맞춰 그들의 삶을 엿보는 여행이다. 늘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푼 이 땅의 젊음이로서, 유럽의 뚜벅이 여행은 하루하루가 새롭고 만남과 헤어짐을 깨닫게 하는 순간들이다. 악으로 깡으로 부딪히며 얻은 노하우가 담긴 여행이야기들을 바끄로 인터넷을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간밤에 배가 너무 불러서 잠을 못이뤘다. 일기 다 쓰고 동현이랑 누워서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열두시가 다 되서 잠이 든 것 같다.

7시 반이되어 눈을 떠 밖으로 나갔더니 우리가 잔 곳이 아마 젊은이들이 노상으로 술을 많이 먹는 장소같다.. 벽에는 그래피티로 많은 낙서들이 되어있고

한쪽 구석에는 수 많은 술병들과 담배갑들... 운이 좋아서 아무 문제없이 잤지 잘못했으면 젊은 프랑스 비행청소년들에게 당할뻔했다.

어젯밤에 텐트를 치면서 똥냄새가 나길래 뭘까 생각했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우리가 텐트친 정 가운데 똥이있었다. 어떻게 자리를 잡아도 그렇게 정확하게 잡는지..

동현이는 똥을 제대로 밟아서 신발에 덕지덕지 묻고.. ㅎㅎ 물티슈로 텐트 닦느라 혼났다.. 그렇게 정신없이 짐을 싸 출발했다.

엑상프로방스 그저 느낌만, 어떤 모습인지만 안고서 떠난다. 방향만 잡고 한시간쯤 걸어나가 길을 찾았다. 대형마트 카지노를 지나쳤는데 8시반에 오픈이라 지나치고

어쩔 수 없이 가지고 있는 과자로 아침을 먹어야했다. 고속도로가 이어지는 길목이라그런지 차선이 왕복 6차선에 중앙분리대까지 있어서 걷기에 좀 힘들었다.

그래도 고속도로를 지나쳐 나오니 작고 조용한 길이 나와 그 이후부터 편하게 걸을 수 있었다. 오전에 두 세시간쯤 걸었을때였나 뭔가 찐덕한 묵직한것을 밟은 느낌이다.

신발을 봤더니 신발 뒤끔치 밑창이 떨어졌다.. 신은지 하루만에 떨어지다니.. 오랫동안 방치해둬서 그런것 같다.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어서 그저 웃음만 나왔다..ㅎㅎ

그래도 팀버랜든데 이렇게 떨어져버리다니.. 다행히 동현이가 신발 하나를 더 챙겨서 동현이는 원래 자기 신발을 신고 나는 하나 더 챙겨둔 신발로 갈아신었다.

팀배런드 워커도 걷기에 불편했는데 이 신발은 더하다.. 사이즈가 좀 작아서 그런지 발가락이 아프고 폭도 작아서 그런지 발바닥 뼈가 아팠다..

그래도 계속 걷다가 점심시간 12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마을 하나를 만났다. 이름은 '쌩까냐' 마을이름이 쌩까냐??? ㅎㅎ 예전에 지도상에서 쌩까냐를 보고 웃겨서

동현이한테 말해준적이 있는데 그 마을에 도착했다. 아침을 부실하게 먹어서 마트에 들러 콜라 하나와 베이커리에 가서 바게트 하나를 샀다. 마을 중심 벤치에 앉아

바게트를 먹는데 어제 안드레아 어머니가 빵에 먹으라며 꿀을 사줬는데 꿀에 먹으니까 정말 꿀맛이다.. 바게트가 왜이리 맛있는지.. 순식간에 하나를 먹어치우고

하나를 더 사와서 순식간에 두개를 먹었다. 먹고서 오늘 도착할 살롱 드 프로방스에 미리 잡아둔 호스트에게 연락을했다. 이틀뒤에 도착한다고 했었는데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호스트를 해줄수 있을지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문제없이 해줄수 있다고 한다. 기분좋게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할 수 있었다.

점심을 먹은 후 부터 행군은 정말 미친듯이 힘들었다. 아마 지금까지 걸으면서 이렇게 힘든적도 있었나싶다. 신발이 안맞아서 그런지 십분만 걸어도 발이 따가워서 미칠것 같았다.

정말 미칠듯이 아플때는 신발이고 다 버리고 쪼리신고 가려고 쪼리도 한번 신었었다. 그래도 쪼리보단 아무렴 신발이 낫겠지 생각이들어 끈을 풀고서 걸었는데도 정말 너무 아팠다.

살롱 도착 5km정도를 앞두고 정말 더이상 못걷겠더라... 건물들이 하나씩 나오고 주유소가 나오는걸 봐서 거의 다 도착한거 같은데 발이 너무 따가워서 주유소에서 짐을 내리고

히치하이킹을 시도했다. 역시 바로 앞이라 그런지 10분만에 차가 한대 서서 마을 센터까지 데려다주었다.  오늘 호스트가 7시까지 일을 한다고해서 센터에 미리 도착해 기다렸다.

신기한게 어느 작은 마을이든 큰 마을이든지 항상 있는게 약국이다. 프랑스 약국은 우리나라 화장품 가게쯤이라고 보면 된다. 우리나라에 백화점에서 파는 고급 화장품들이

여기에선 마을마을마다 있는 약국에서 판다. 프랑스에 오면 꼭 사가야 하는 것이 화장품이라고 많이들 얘기를해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몇몇 유명한 제품들이 있더라.

유정이도 부탁을 했던지라 약국에 들어가 몇개를 사서 나왔다. 화장품 몇개 사서 나왔는데 꽤 큰돈이 나가더라..ㅎㅎ 그런데 한국에서는 하나 살 돈이라고하니.. 여자들이 왜 쇼핑하는지 알겠다.

센터에서 기다리다가 8시가 다 되서 호스트를 만났다. 남자친구와 같이 사는데 차로 집까지 와서 오늘 파티가 있다며 파티에 가야 한다고 한다.ㅎㅎ 북프랑스에서 친구가

왔다고 이것저것 음식을 만들어서 친구들끼리 다같이 모여 작은 파티를 하는 것 같다. 이미 만든 음식을 들고 10분쯤 차를 타고 시 외각쪽에 큰 집에 갔다.

이미 친구들이 모여있었고 인사를 하고 앉아 술을 마셨다. 동유럽에선 정말 술만 마셨었는데 이탈리아 들어오고부터는 정말 많이 준 것 같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술을 마시다가 프랑스 서남쪽 즉 스페인과 붙어있는 지역의 전통 음식을 맛보았다. 파스타같은 소스에 닭을 넣어서 만든 음식인데

옜날에 프랑스랑 스페인이 자주 싸웠을때 먹었다고 한다. 거기에 밥이랑 비벼서 먹는데.. 완전 우리맛. 얼마나 맛있던지 친구들 먹기도 전에 한그릇 다 먹고

또 한그릇 퍼서 배터지게 먹었다.. ㅎㅎ 오늘 호스트 정말 잘만난 것 같다. 친구들도 다 착하고 호스트가 맛있게 먹는 모습에 행복하다고 했다..ㅎㅎ

그리고 북 프랑스 전통 치즈라고 맛보라고 줬는데 냄새가 냄새가 우리나라로 치면 홍어다. 하수구 냄새가 나더라.. 그런데 애들은 정말 맛있다고 바게트에 발라서 먹는데

나도 한번 시도했다가 정말 못먹겠어서 미안하다고 내려놨다. 그 모습이 아이들은 웃겼는지 배꼽을 잡고 웃고.. 나는 달려가서 콜라로 입을 행궜다..ㅎㅎ

너희도 우리나라 와서 홍어 먹어봐라 아마 토할지도 모른다..ㅎㅎ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내일 출근해야 하는 친구들은 먼저 가고 우리도 피곤하다고

먼저 간다고 키를 받아서 왔다. 호스트는 내일 친구들이랑 엑상프로방스에 놀러 간다고 하는데 우리는 이미 보고와서 그냥 내일 집에서 쉬기로했다.

집에 도착해서 샤워하고 짐 다시 싸고.. 아 ! 그리고 HM에서 샀던 셔츠랑 니트 입어봤는데 딱 내옷! 사이즈 굿 스몰 샀는데 나한테 딱이다.

샤워하고 짐 싸고 책상에 앉아 밀린 포스팅하고 일기쓰는 중이다.! 오늘도 고생했고 내일은 신발 얼만가 한번 알아보러 가야지!
 

나는 무슨 큰 껌이 붙은줄알고.. 돌아봤는데.. 그랬는데 .. 저렇게 됐더라고.. 뭐.. 잘모르겠더라 어떻게해야될지..
 

그렇게 두번째 신발도 하루만에 안녕을 하고 말았어...
 

이게 세번째 신발이야...하하하 ㅎㅎㅎ 저건 오래가겠지!!!

 

정말 아름다운 해바라기밭.. 어떤 밭은 피곤한지 고개를 푹 숙이고있고
어떤 밭은 아기 해바라기들이 자라나고있었다.!
 

프랑스 화장품이 유명한지 여기에 와서 알게됐다.. 파리에는 한국인을 위한 화장품가게도 있다고..
뭘 사야 하나 정말 머리아파 죽을번 ㅠ.ㅠㅋㅋㅋㅋ 싸다니까 사긴 사야할거같은데.ㅋ
 

여러 친구가 다같이 모여 파티.!!! 역시 우리는 파티를 잘 찾아다닌다.ㅎㅎ
호스트 친구들이 휴가를 받아 다 놀러와서 다같이 파티~!!
 


나 새로산 옷이야.!!!!!!! 나 파티라고 차려입었다고. 청바지에 셔츠까지 보여??? 짱이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놔.........
그래도 저거 H&M에서 5유로 주고 산거야. 돈주고 샀다고. 득탬이지 득탬!!! ㅋㅋㅋㅋ

진짜 다들 락을 엄청나게 좋아하던 친구들이다. 그래서 그런지 다 기타도 엄청 잘치고.
저기 저 맨 왼쪽에 불량해보이는친구 저 친구가 정말 착하고 재밌는 친구였다..ㅎㅎ 프랑스 북부에 사는 친구
 

케익같이 보이는 정말 맛있어 보이는 이 치즈는 ...냄새가 발냄새가 난다.. 진짜 토할뻔!!! 프랑스 북부 전통 치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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