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범의 유럽여행 105 - 프랑스_Salon-de-Provence 여행이야기

 

서울을 출발해 걸어서 유럽으로 횡단하고 있는 젊은이, 김희범 씨는 그저 평범한 대학생이다. ‘마범’이란 블로그명을 지닌 그는 오늘도 유럽의 땅을 터벅터벅 걷고 있다. 지난 4월 초부터 시작된 그의 도보여행은 악으로ㆍ깡으로ㆍ젊음으로 라는 말처럼, 몸 하나에 의지한 여행이며 기계와 도구를 거부한 걷기다. 길을 통해서 그곳의 사람들을 만나고 길이 지닌 오름과 내리막의 리듬에 맞춰 그들의 삶을 엿보는 여행이다. 늘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푼 이 땅의 젊음이로서, 유럽의 뚜벅이 여행은 하루하루가 새롭고 만남과 헤어짐을 깨닫게 하는 순간들이다. 악으로 깡으로 부딪히며 얻은 노하우가 담긴 여행이야기들을 바끄로 인터넷을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오랜만에 정말 잘 먹고 푹 쉰 것 같다. 어젯밤에 새벽까지 포스팅하고 인터넷으로 정보 찾다가 새벽 3시가 넘어서 잠이들었다. 밤 12시면 한국은 7시라

적어도 2시정도는 되어야 사람들이 답장을 한다. 새벽 3시까지 핸드폰 만지다가 잠이 들었다. 호스트가 이불이랑 베개가 필요하냐고 물어 늦은시간

미안한 마음에 그냥 괜찮다고 했는데 새벽에 조금 춥더라.. 창문을 열고 자서 그런지.. 그래도 침낭 피는게 귀찮아서 새우잠을 잤다. 하루쯤 괜찮겠지 하며..

뭘 그렇게 많이 마셔서 그런지 새벽에 화장실도 두번이나 왔다 갔다했다. 사람이 참 신기한게 잠을 자는 중간에도 어떻게 느끼고 잠이 깨서 화징실에 가는지..

그렇게 늦은 시간에 잠들어 오전동안 푹 잤다. 10시가 넘어서 처음 눈을 떴는데 너무 조용해서 호스트가 벌써 나간건가 싶었는데 아직 문이 닫혀있어서 자겠지하고

나도 더 잤다. 11시반쯤 다같이 일어나서 커피를 마시고 점심을 먹으러 가잔말에 따라서 어제 그 집으로 갔다. 북쪽에서 온 친구도 일이나 있었고 머리가 긴

친구도 뒤 따라 도착을 했다. 쌀을 좋아한다고 하니까 오늘 점심도 볶음밥을 해줬다. 토마토와 각종 야채와 옥수수콘으로 섞어서 오므라이스처럼 만들었는데 맛은 굿

머리 긴 친구가 오면서 바게트빵도 사왔는데 갓 만든 빵이여서 그런지 바삭바삭하고 고소하고 맛있더라.

점심을 다 먹고 호스트와 친구들은 엑스로 여행을 가고 우리는 집으로 왔다.  하루종일 정말 편하게 집에서 푹 쉬었다. 쉬기 보다는 재 충전의 시간이겠지..

쉬어도 쉬는게 아니다.. 하루종일 노트북만 붙잡고 있었다. 블로그 포스팅과, 카우치서핑, 사진정리, 여행정보 서치 동시에 4가지를 한꺼번에 했다.

블로그에 사진이 업로드 되는 동안은 포토스케이프로 리사이징을 하고, 포스팅이 업로드 되는 동안에는 지도를 보며 그 다음 일정의 호스트들에게 메세지를 보내고..

카우치서핑 잡아서 이틀정도 쉬는 날에는 이게 일이다. 첫날 밤 새벽에는 정말 적어도 3시까지는 컴퓨터 붙잡고 있는다. 아무리 귀찮고 자고싶어도 다음 일정에

빵꾸가 나면 안되니까.. 아마 블로그만 안했어도 여행하는 동안 편히 쉬었을 텐데.. 그래도 다 내 재산이니까 하나하나 열심히 올려놔야지..

오후 2시정도부터 8시까지 책상에 앉아 컴퓨터만했다. 20일 이상 밀려있었는데 그래도 꽤 많이 따라잡아서 10일정도만 더 올리면 된다. 뿌듯 뿌듯.

그냥 사진이랑 일기만 써두고 한국에 가서 포스팅을 해도 되지만 그리고 그게 더 자세히 올릴 수 있지만 기다리는 사람도 있고, 현지인들도 찾아 보기 때문에

빠듯빠듯 올려줘야 한다.ㅎㅎ 포스팅 하면서 냉장고도 뒤져보고.. 초콜렛도 먹고..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

5시간 이상 포스팅을 하다가 너무 지쳐 마지막에는 출판사들을 알아봤다. 요즘 여행에세이는 뭐가 나왔나 검색해봤더니 느낌있는 제목들이 많았다.

나도 이 여행이 끝이나면 잘 정리해서 하나의 책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는데 이제 슬슬 시작해볼까 생각이다. 그냥 문서파일 하나 만들어서 혼자 정리해볼까 생각중.ㅎㅎ

저녁을 만들어서 먹을까 말까 고민하던 찰나에 호스트가 도착해서 저녁을 먹으러 가자고한다. 오늘은 바베큐라고..!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있나니.. 이럴때 쓰는말인가

너무 기분 좋아서 바로 달려갔다. 이미 친구들은 불을 피우고 있고 밥먹을 준비중이다. 유럽 사람들은 불판에 구워먹는 걸 바베큐라고 한다. 우리 대학교 엠티가거나

친구들끼리 놀러가면 항상 불판에 고기구워먹고 하는데 그 모든걸 통틀어서 그냥 바베큐라고 하는 것 같다. 우리는 그렇게 특별한 음식까진 아닌데 여기에선

좀 특별한 음식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누군가 손님이 오거나 오랜만에 친구들끼리 만났을 때 그럴때 먹는 음식 같다.

소세지 바베큐와, 조로 만든 밥을 먹었다.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는데 처음 먹는 음식이었다. 쌀로 만들면 그렇게 맛있는 밥을 왜 조로 만들어서 먹는지..

밥을 먹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이 친구들도 영어 실력이 나랑 비슷해서 한결 마음이 가벼웠다. 서로 영어는 못하지만 이해는 다 했다.

정말 누가 들으면 말도 안되게 설명했지만 나도 모르게 이해가 가고 있었다. 아마도 통해서 그런 것 같다. 그리고 내일까지 휴가여서 내일은 북쪽으로 30km

떨어진 곳으로 여행을 간다고 하는데 같이갈래? 물어봐서 흔쾌히 오케이를 했다. 하루정도 늦어져도 좋은곳에 좋은사람들이랑 같이 여행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저녁을 먹고 내일 출근하는 친구가 있어서 일찍 집으로 왔다. 내일도 오전에는 푹 자고 1시에 밥먹고 출발을 한다고 하는데 나머지 밀린 포스팅을 하고 자야겠다.

 

준휘형님이 보내주신 노트북 아직도 잘 쓰고있다. ㅎㅎ 
 

호스트 친구중 북쪽에 사는 친구 강아지들.. 허스키 두마리. 맨날 싸우면 오른쪽애가 이긴다..ㅎㅎ
 

맥주를 정말로 좋아했던 머리긴 친구다.ㅎㅎ 진짜 누가봐도 밴드에서 기타좀 치게생겼네.ㅋㅋㅋㅋ
이 점심을 먹고 우리는 집으로 가서 푹푹 쉬고 친구들은 엑스에 다녀왔다. 우리는 이미 엑스에 다녀와서 ㅠㅠ
 

그리고 저녁에 돌아와 저녁식사. 조로 만든 밥이다. 조밥
친구들한테 흔리 '어이 내 조밥' 쪼밥 이라고 불렀었는데 그 조밥인가??ㅋㅋㅋ아무튼.ㅋㅋ 
 

타조알 닮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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