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한국문화원(원장 선승혜)이 개최하는 제18회 런던한국영화제(The London Korean Film Festival 2023)가 지난 2일 영국 런던 시내 BFI 사우스뱅크 (BFI Southbank) 극장 450석 상영관의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현지 관객의 뜨거운 관심과 함께 성황리에 개막했다. 런던한국영화제의 개막작으로는 허진호 감독의 ‘보통의 가족’이 상영됐다. 

 

런던한국영화제 개막작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고 허진호 감독
런던한국영화제 개막작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고 허진호 감독

선승혜 주영한국문화원장은 “보통의 가족이라는 갈등과 환상이 빚어낸 이야기가 역설적으로 새로운 미래를 여는 열쇠가 되었습니다. 헤르만 코흐의 소설《디너》와 허진호 감독의 영화의 표현으로 만들어낸 한국미학은 우리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마주할 용기를 주어 뜻깊습니다” 라고 한국미학의 가치를 강조했다.    

올해 런던한국영화제는 한영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영국영화협회 (British Film Institute, BFI)와 협력으로 영국 런던의 영화 산업의 중심인 BFI 사우스뱅크(BFI Southbank) 의 대극장에서 개막식을 진행하여 더욱 의미를 더한다. 한국의 영화진흥위원회도 지원하고 있다.   

이번 개막식에는 ‘보통의 가족’의 허진호 감독이 레드 카펫과 무대인사, Q&A 행사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상영에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는 허진호 감독과 인도영화 거장 아누락 카시압 (Anurag Kashyap) 감독, 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홍콩 배우 모모 예웅 (Momo Yeung)등이 참석해 행사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영화 상영 후 데일리 텔레그래프 (Daily Telegraph) 영화기자인 팀 로비(Tim Robey)가 모더레이터를 맡아 허진호 감독과 관객과의 대화 행사를 진행했다. 

허진호 감독은 “이 영화가 가장 매력적이었던 건 사람의 양면성을 드러내기 좋았기 때문이다. 영국 관객들의 반응이 좋아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영화 상영이 종료된 후에는 영국 관객들의 기립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450여명이 객석을 가득 채웠으며, 관객 중 90% 이상이 현지인일 정도로 현지 관객들의 높은 관심을 모았다. 영화 ‘보통의 가족’은 지난 9월 토론토영화제에서 공개된 이후로 처음으로 영국 관객들에게 선보이며, 한국에서는 내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국의 주요 매체 BBC, 영화 전문잡지 ‘사이트 앤 사운드’(Sight & Sound), 런던 라이브 TV (London Live TV), ‘이브닝 스탠다드’(Evening Standard), ‘더 옵저버’(The Observer),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 등 다양한 현지 매체들이 참석하여 허진호 감독과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을 표했다. 특히 포브스 (Forbes)는 지난 1일 “뛰어난 영화의 덕목을 모두 갖췄다.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의 탁월한 연기는 잘 쓰여진 각본, 훌륭한 속도감과 어우러져 원작 소설의 의도를 정확히 전달하고 변하기 쉬운 도덕성을 탐구한다.” 고 보도했다. 

개막식 리셉션에서는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 협력으로 한국 궁중병과와 궁중약차를 젊은 세대에 맞춰 재해석한 타래과와 오미자에이드를 선보였다. 현지 미디어와 업계 관계자 80여명이 참석하여 현지 영화업계 관계자들과 네트워킹하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런던한국영화제는 11월 3일 런던 시내 극장 ‘픽처하우스 센트럴’(Picturehouse Central)에서 허진호 감독의 대표 작품인 ‘봄날은 간다'(2001) 상영 행사를 진행한다. 현지 관객으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얻으며 127석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상영 후 허진호 감독이 직접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40주년을 기념해 한국영화아카데미와 협력해 특별전 상영뿐만 아니라 <KAFA 40주년 기념 포럼>을 개최한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인 ‘지옥만세’(2022) 임오정 감독과 ‘교토에서 온 편지’(2022) 김민주 감독이 참석해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의 경험과 한국 영화산업을 통찰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영화 기자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소피 몽크스 카프만(Sophie Monks Kaufman) 및 현지 영화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함께 논의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개막작을 시작으로 올해 영화제에서는 최신작과 한국영화아카데미 특별전, 인디, 여성 등 다양한 주제의 한국영화 총 40편의 영화를 만나볼 수 있다. 런던한국영화제는 오는 16일까지 런던 시내 주요 극장 7곳에서 15일간 열린다. 폐막작은 배우 강동원, 허준호, 이솜이 주연하고 김성식 감독이 연출한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가 선정됐으며, 김성식 감독이 런던에 방문해 관객들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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