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이 서울시오페라단(단장 박혜진)의 2024년 첫 오페라, 주세페 베르디의 <La Traviata(라 트리비아타) · 춘희>를 4월 25일(목)부터 28일(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올린다.

 

라 트라비아타, 춘희 공연 포스터
라 트라비아타, 춘희 공연 포스터

1853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초연된 베르디의 오페라 <La Traviata(라 트라비아타)>는 1948년 우리나라에서 첫 선을 보였는데 이 공연명이 <춘희; 동백 아가씨>였다. 그 이후로 76년의 시간이 흐른 2024년 4월, 서울시오페라단은 파격적인 해석과 연출로 <La Traviata(라 트리비아타) · 춘희>를 다시 무대에 선보인다. 

시대적 배경은 1900년대 초반 경성. 여주인공 ‘비올레타‘는 기생으로 위장하여 독립운동 자금을 모으는 강인한 여성이다. 순수한 청년 ’알프레도‘와 사랑에 빠진 그녀는 나라를 구하려는 열망과 사랑의 열병 사이에서 방황한다. 1853년 베르디 초연작의 배경은 1800년대 프랑스 파리 사교계였지만 서울시오페라단은 이를 1900년대 초반 혼돈과 열망이 만나는 시공간, 경성으로 옮겨왔다.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장은 “경성이 배경인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등을 통해 <La Traviata(라 트리비아타) · 춘희> 를 떠올렸다. 순수하고 병약한 여주인공 대신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신분을 위장한 강인한 여성이 순수한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베르디 음악과 너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이번 공연을 통해 오페라에서도 K-Opera의 힘을 보여주고 싶다.” 고 말했다. 
     
세종문화회관 안호상 사장은 “서양문화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오페라가 이제 한국의 미와 교감할 때가 되었다. 한옥, 한복 등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이 서양 고전의 정수 오페라와 만나 한층 깊은 차원의 감동을 전 세계 관객에게 선사할 수 있을 것.” 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일제강점기 시대의 경성은 많은 예술 작품에 영감을 주는 장소이다. 서구 새로운 문명과 전통의 가치가 충돌하고, 일본 식민 지배에 순응하는 나약함과 독립을 향한 열망이 강렬히 부딪히는 곳. 이 때문에 2018년 ‘미스터 선샤인’, 2023년 ‘경성크리쳐’ 등 경성을 배경으로 대중의 큰관심을 모으는 작품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조선 최초 테너와 최초 오페라 공연을 소재로 2023년 초연된 창작 뮤지컬 ‘일 테노레’도 경성이 배경이다. 이 뮤지컬 작품에 영감을 준 테너 이인선은 1948년 우리나라 최초 전막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공연한 실제 인물이기도 하다.   
이번 작품은 국내 대표적인 프랑스 희곡 전문가로 손꼽히는 조만수 충북대학교 교수가 드라마투르그(문학·예술적 조언을 하는 전문가)로 참여하여 오페라 고전의 재해석에 힘을 보탰다.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이래이는 독일 베를린에서 무대미술을 수학했으며, 현재 독일을 중심으로 활발한 오페라 연출 활동을 하고 있다. 2023년 오페라 <투란도트>에서 손진책 연출과 함께 협력연출로써 뛰어난 감각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휘는 국내 대표적인 여성 지휘자로 현재 대전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활동하는 여자경이 맡는다. 여자경은 오케스트라 지휘는 물론이고 성악가의 호흡을 이해하며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는 지휘자로 정평이 나 있다. 2022년 취임한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 단장은 2023년 <마술피리>, <투란토트>, 광화문 광장 야외오페라 <카르멘> 등을 성공시키며 뛰어난 오페라 제작 능력을 입증했다. 특히 국내 최초로 테너 이용훈을 국내 오페라 무대에 데뷔시키는 등 캐스팅의 귀재로 대한민국 오페라의 대중화를 위해 열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여성 단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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