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화와 세계화에 기여 공로, 美 '국제 트레일상' 첫 주인공

▲ 제주올레길
제주올레가 해외 유수의 트레일들 사이에서 ‘장거리 도보여행길’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사)제주올레는 미국 현지 시간으로 지난 16일, 미국 트레일 연합(아메리칸 트레일즈 협회)에서 개최하는 국제 트레일 심포지엄(ITS, International Trails Symposium)에서 ‘국제 트레일 상(International Trail Award)’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 신설한 상의 첫 주인공이다.

ITS는 미국 전역의 트레일 관련 기관 및 단체로 구성된 아메리칸 트레일즈 협회에서 2년에 한 번씩 여는 행사다.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트레일 행사로 올해 21회째를 맞았다. 올해 행사는 미국 아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지난 14일 개막해 17일 막을 내린다.

지난 2010년까지는 아메리칸 트레일 심포지엄(ATS, American Trails Symposium)이라는 이름으로 미국 내 트레일 단체들간 모임으로 진행돼 오다 올해부터 국제행사로 확대됐다.

'내셔널 트레일즈 어워드(National Trails Award)'는 ITS의 공식 프로그램 중 하나다. 총 16개 부문으로 나누어져 있다. 지난 2010년 6월부터 2012년 9월까지 28개월에 걸쳐 후보자를 추천 받았다. 후보자로 추천된 트레일 기관 및 단체 중 아메리칸 트레일즈 협회의 엄격한 기준에 근거해 수상자가 정해졌다.

▲ 미국에 제주올레를 알리기 위해 홍보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제주올레가 이번에 수상한 ‘국제 트레일 상(인터내셔널 트레일 어워드)’은 미국 외 국가의 트레일 기관 및 단체(또는 산책로 시스템)에 수여하는 상으로 올해 처음 신설됐다. 기획, 디자인, 문제해결, 공공활동, 지속가능성, 경제효과, 홍보, 친환경관광, 지역 및 글로벌 커뮤니티의 이익 창출, 트레일의 전 세계적 움직임을 이끌었거나 향상시키는 데 기여한 점 등을 심사했다. 제주올레가 이 상의 첫 주인공이 된 것이다.

아메리칸트레일즈협회는 “제주올레는 미국과 유럽의 트레일에 비해 역사가 짧지만, 그 어느 트레일보다 자연과 문화, 지역 커뮤니티를 잘 연결하고 활성화한 트레일이기에 첫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시상 이유를 밝혔다.

제주올레는 ▶관광에서 소외되었던 제주 마을의 활성화와 ▶지역민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진행되는 제주올레 걷기 축제, ▶1사1올레 마을 결연사업, ▶간세인형공방사업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

아울러 ▶지난 2010년부터 매년 월드 트레일 컨퍼런스 개최, ▶세계 최초로 트레일 분야 국제회의 주최, ▶세계 각국의 트레일 기관 및 단체와의 글로벌 네트워킹 추진 등 트레일의 지역화와 세계화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제주올레는 올해도 ‘제주올레 걷기축제와 트레일 전시회’를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제주올레 14, 15, 16코스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월드 트레일 컨퍼런스’는 올해 11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제주올레 코스 일원에서 열 예정이다.

특히 올해 '월드 트레일 컨퍼런스'에서는 트레일 국제기구를 공식 창설하기 위해 현재 월드 트레일 네트워크 위원회 구성단체 간 협의를 진행하는 과정에 있다.

▲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지원하는 ‘월드 트레일 컨퍼런스’가 씨앗이 돼 트레일간 글로벌 네트워킹을 제주올레가 주도할 수 있었다”며 “수십, 수백년 된 해외 유수의 트레일을 놔두고 제주올레에 첫번째 상을 준 것은 그런 국제적인 활동을 높이 사고, 더불어 제주올레가 자연과 인간, 지역과 문화가 공존하는 실험을 지역민과 자원봉사자들의 힘을 모아 꾸준하게 해나가고 있는 것을 격려하기 위함인 것 같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또 “이번 수상을 계기로 제주올레가 보다 더 인간과 자연, 지역과 문화가 공생하는 트레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아메리칸 트레일즈 협회의 초청을 받아 이번 컨퍼런스에 공식 참가했다. 컨퍼런스 기간동안 제주올레 주최의 워크숍을 별도로 진행하고 홍보 부스도 운영하고 있다.

저작권자 © 바끄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