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곤지암도자공원 오늘 새롭게 탄생

도자기로 빚은 테마파크가 나타났다. 3년 가까운 공사 끝에 10일 재개장한 경기도 광주 곤지암도자공원 얘기다.

사실 도자 테마파크는 곤지암도자공원이 처음이 아니다. 이태 전 국내 최초의 도자 테마파크를 선언한 경기도 이천 세라피아가 개장했을 때 도자 예술을 레저 영역에 적용하는 실험은 이미 시작됐다(2011년 9월 16일 week& 커버스토리 참조). 전통의 문화예술을 우리네 일상으로 끌어내린 주인공은 경기도 산하 한국도자재단. 강우현(59) 남이섬 대표가 한국도자재단 이사장이다.

2009년 이사장을 맡은 이래 올해로 4년째 경기도 곳곳에서 도자기를 활용한 복합 레저문화 공간을 건설하고 있다. 10일부터 19일까지 열흘 동안 ‘열림 축제’를 여는 곤지암도자공원이 세 번째이자 마지막 실험이다.

지난 7일 새 개장을 앞둔 곤지암도자공원 전경. 정문엔 3t이 넘는 도자 파편을 활용해 연못 정원을 만들었다. 10일 부터 19일까지 이곳에서 도자기를 테마로 한 `열림 축제` 가 펼쳐진다.

체험형 복합문화공간 ··· 캠핑장도 조성

아직도 많은 사람이 모르고 있다. 2001년 세계도자기엑스포가 열렸던 경기도자박물관 뒤편 산자락에 엄청난 규모의 조각공원이 숨어있다는 사실을. 약 20만 평(69만2330㎡)에 이르는 야산에 도자 전문 박물관을 짓고 조각공원을 조성하면서 곤지암도자공원이라고 이름을 지었지만 ‘흙으로 빚는 미래’를 선언했던 세계도자기엑스포는 세월이 지나면서 흐릿한 추억으로 남아 있을 뿐이었다.

한국도자재단이 이 추억의 공간을 체험형 복합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계획부터 공사까지 3년이 넘게 걸렸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정문 광장에 조성한 도자 모자이크 정원 ‘도예지(陶藝池)’다. 도자 아트워크(예술작품) 전문가 20여 명이 3t이 넘는 도자 파편으로 가로 72m, 세로 50m 크기의 연못을 꾸몄다. 회색 시멘트 바닥이었던 광장이 형형색색의 도자 파편으로 다채롭게 빛난다.

체험 공간도 흥미롭다. 가장 대표적인 공간이 ‘1박2일 아웃도어 캠프 아카데미’가 열리는 ‘허허벌판’이다. 공원에 들어서면 왼쪽에 넓게 펼쳐진 초원지대가 있는데, 여기가 허허벌판이다. 구석기 시대 유물이 발굴되면서 한 삽도 파기 힘든 골칫거리 같은 땅이었다. 그래서 이 벌판을 허허벌판으로 두고(이름도 ‘허허벌판’이라 짓고), 일대를 가족을 대상으로 한 캠핑 체험장으로 바꿨다. 캠핑체험비용은 1가족 2만5000원.

캠핑장만 들여놓은 게 아니다. 잔다리창고 영상체험관에서는 화석 만들기와 샌드 아트 체험이 가능하고, 짚풀 공예품 만들기도 할 수 있다. 체험비 각 5000원. 구석기 유적전시관에서는 활을 만들고 직접 활을 쏴보는 활궁 체험 등 구석기 시대를 몸소 경험할 수 있다. 체험 5가지를 합해 1만2000원. 이 밖에도 수많은 체험 프로그램 전시회가 열림 축제 기간 동안 진행된다. 031-799-1500.


광주·이천·여주, 19일까지 도자 축제

경기도에는 도자기와 인연이 있는 고장이 세 곳 있다. 광주는 조선백자를 굽는 가마터가 있던 전통의 도자 마을이고, 이천은 한국전쟁 이후 거장을 잇따라 배출한 현대 도예의 본거지이며, 여주는 국내 생활도자의 40% 이상을 생산하는 생활도자의 고을이다.

여주에는 2011년 5월 문을 연 도자쇼핑 관광지 ‘도자세상’이 있다. 전국 115개 요장의 생활도자 상품 6300여 종을 판매하는 국내 유일의 대형 생활도자 쇼핑몰이다. 시중보다 20% 정도 싸게 도자기를 판매한다. 이천에는 같은 해 9월 개장한 국내 최초의 도자 테마파크 ‘세라피아’가 있다. 건물·호수는 물론이고 벤치·화장실·테이블까지 도자 아트워크로 꾸몄다.

이번에 광주의 곤지암도자공원이 새로 개장하면서 세 고장을 잇는 이른바 ‘도자 투어라인’이 완성됐다. 세 고장은 도자 투어라인 개통을 선언하며 각자 도자 축제를 열었다. 곤지암은 오늘(10일) 축제를 시작하지만 이천과 여주에서는 지난달 27일 축제를 시작했다.

이천의 도자 봄 축제 ‘꽃도미(花陶美)’는 가족 참여 프로그램이 두드러진다. 특히 ‘도자나무 소원 달기’가 인기가 좋다. 어린이가 직접 그림을 그리고 소원을 적은 종을 나무에 걸면 나뭇가지에 걸어놓은 선물상자에서 도자기 선물을 받아가는 행사다. 참가비 5000원. 031-799-1500. 여주는 ‘화화(花火) 페스티벌’을 열고 있는데, 여러 행사 중에서 단연 눈에 띄는 건 할인 이벤트다. 이미 시중보다 20% 싸게 팔고 있는데 축제 기간에는 가격을 20% 더 내렸다. 두 축제 모두 오는 19일까지 열린다. 031-884-8644.

축제 기간 동안 세 고장을 잇는 투어 버스도 운행한다. 광주~이천~여주 세 고장을 잇는 무료 순환버스가 10·11·12·17·18·19일 모두 6일 운행된다. 날짜마다 운행 시간표가 다르니 한국도자재단 홈페이지(www.kocef.org)에서 확인해야 한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하루 여행 패키지 상품도 있다. 이달 말까지 1인 30달러. 문의 코스모진(www.cosmojin.com), 02-318-0345.

[기사제공=미디어잇 | 글=손민호 기자  사진=신동연 선임기자]

저작권자 © 바끄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