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4일 밤 11시경 대전통영고속도로 독산터널 부근에서 필리핀 무용 공연단원 등 9명이 탑승한 승합차가 가드레일과 중앙분리대를 연이어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안전띠를 맨 8명은 중경상에 그쳤으나 안전띠를 매지 않은 1명은 차 밖으로 튕겨 나와 숨졌다. 안전띠 착용이 생명과 직결됨을 보여 주는 사례이다.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이 지난해 12월 27%에서 올해 6월 53%로 급증해 반년 만에 2배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운전자석은 지난해에 비해 91%에서 97%로 증가했으며, 조수석도 83%에서 93%로 증가했다. 모든 좌석별 착용률이 증가함에 따라 올 상반기 교통사고사망자 중 안전띠를 매지 않은 사망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월말 기준 29%(59명→42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고속도로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 반년 만에 2배로...안 맬 경우 동승자 사망률 7배 상승

한국도로공사는 이처럼 고속도로에서 안전띠 착용률이 높아지고 미착용 사망자수가 감소한 것에 대해 지난 2년간 안전띠 착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다양하고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인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했다.

자동차들이 시속 100km 이상으로 달리는 고속도로에서는 안전띠 착용이 생명과 직결된다. 하지만 최근 4년간 고속도로에서 안전띠를 매지 않은 사망자수는 연 평균 95명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의 35%에 달하는 수치다.  

▲ (자료출처:한국도로공사) 최근 고속도로 5년간 안전띠 착용률(교통안전공단 조사) 및 교통사고 현황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안전띠를 매지 않을 경우 교통사고 치사율(사고 1건당 사망자 발생비율)은 앞좌석이 2.8배, 뒷좌석이 3.7배 증가한다. 뒷좌석 탑승자가 안전띠를 매지 않은 상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동승자를 충격하여 동승자가 사망할 확률이 7배나 증가한다.

하지만, 2014년 12월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일본, 독일, 프랑스, 미국 등 교통 선진국들의 61%~97%에 비해 현저히 낮은 21%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국도로공사는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기존의 ‘안전띠 미착용 위험성 경고 안내전단’을 나눠주던 방식에서 벗어나 강력하고 파격적인 캠페인에 돌입했다.

지난 6월에는 전국 고속도로 톨게이트와 휴게소에서 ‘안전띠 미착용 차량 고속도로 진입금지’ 캠페인을 벌였다. 탑승자 중 1명이라도 안전띠를 매지 않은 차량은 고속도로에 들어갈 수 없게 하고  전국 1,268곳 고속도로전광판으로는 안전띠 미착용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문구를 표출하기도 했다.

한편, 최근 5년간(2012년~2016년) 고속도로 일 평균교통량은 366만대에서 417만대로 14% 증가했지만,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이 5배 이상으로 증가하면서 사상자 수는 크게 줄어들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바끄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