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임금은 손수 모를 심으며 풍년을 기원하고 백성의 애환을 헤아렸다.

오는 18일 오전 11시 창덕궁 옥류천 청의정(淸漪亭)에서 모내기 행사를 개최한다. 창덕궁 모내기 행사는 조선 시대 임금이 그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면서 궁궐 안에 경작지를 조성하여 농사를 실천했던 친경례(親耕禮) 의식의 의미를 되살린 것으로, 농사에 의지해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백성의 애환을 구중궁궐 안에서나마 헤아리려는 군주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 (자료출처:문화재청) 2016 창덕궁 모내기 체험 행사

창덕궁 후원에 있는 청의정은 창덕궁 내 유일한 초가로, 창덕궁과 창경궁을 그린 동궐도에서도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창덕궁관리소는 매년 봄에 심은 벼를 가을에 수확하여 그 볏짚으로 청의정 지붕을 엮는 벼 베기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당일 오전 11시에 입장하는 창덕궁 후원 관람객에게 한하여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아울러, 모내기 행사와 더불어 농촌진흥청의 지원으로 다양한 벼 품종과 쌀을 이용한 각종 가공식품 전시도 만나볼 수 있다.

봄이 지나가는 길목에서 펼쳐지는 이번 모내기 행사는 창덕궁 옥류천에서 백성을 생각하는 임금의 어진 마음을 떠올리며 정성껏 모를 심어 보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또한, 점차 사라져 가는 우리 전통의 농경문화를 도심 안 궁궐에서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바끄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