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저물어 가는 끝자락에 있는 11월, 겨울이 다가오고 올해도 이젠 얼마 남지 않았다. 깊어가는 가을을 맞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지역별 여행하기 좋은 걷기여행길을 선정했다. 11월의 추천 걷기여행길은 올해의 마지막 가을풍경을 즐길 수 있는 길로 총 6곳이 선정되었다.

1. 외씨버선길 9코스 춘양목 솔향기길 (경북 봉화)

춘양면에서 서벽리 두내약수탕 부근까지 이어지는 길로 이름도 예쁜 ‘외씨버선길’은 경상북도 청송군의 주왕산국립공원에서 출발해 영양군과 봉화군을 지나 강원도 영월군의 관풍헌까지 가는 총 길이 240km, 13개 코스의 문화생태탐방로다. 이 중 9길 ‘춘양목솔향기길’은 춘양면사무소에서 서당리, 도심리, 서벽리 같은 문수산(1,207m)에 기댄 산골마을을 거치며 국립백두대간수목원까지 가는 약 20km쯤의 길로, 논농사와 사과, 인삼, 대추 같은 밭농사를 지으며 사는 봉화군의 농촌 풍광이  옛 고향의 향수를 느끼게 한다.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바람을 타고오는 춘양목 솔향기,  두내약수탕의 약수물 한 목음에 절로 힘이 솟는다. 춘양면 서벽리 일원에는 동양 최대 규모의 백두대간수목원이 조성되어 있다.

코스경로는 춘양면사무소 ~ 도심리 ~ 서벽 춘양목군락지 ~ 두내 버스회차장 이며, 거리는 18.7km, 소요시간은 7시간은이 걸린다. 난이도는 보통이다.

2. 남해 바래길 13코스 이순신 호국길(경남)

남해 바래길 13코스 이순신 호국길은 노량해전 당시 이순신 장군의 유해가 최초로 육지에 오른 남해 관음포에서 시작한다. 사적 232호로 지정된 남해 관음포 이충무공 전몰유허(이락사)와 장군의 가묘가 있는 남해충렬사를 잇는 길은 의미만큼이나 아름다운 길로, 걷기 여행의 매력을 한껏 발산한다. 이랑에 부서지는 가을 햇살은 평화롭고 아름답다. 바다를 끼고 이리저리 돌아 나가는 길에서 만난 이야기들은 뭉클하기까지 하다. 걸음걸음마다 400여 년 전 나라 걱정에 고뇌하던 한 장군이 떠오르고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아름다운 바다와 땅 그리고 하늘은 길의 의미를 다시 제시한다.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코스경로는 관음포이충무공전몰유허 ~ 첨망대 ~ 이순신영상관 ~ 월곡항 ~ 감암위판장 ~ 남해충렬사로 이어지며, 거리는 7.2km, 소요시간은 2시간 30분, 난이도는 보통이다.

3. 강원 횡성호수길 5코스 (가족길)

횡성호수길은 횡성호란 아름다운 호수와 이를 둘러싼 주변의 산을 테마로 하여 갑천면 대관대리 일원에 총 27km, 6코스로 조성되었다. 횡성 호수길 5코스는 말 그대로 횡성호를 따라 천천히 거니는 길이다. 4.5km의 회귀형 코스인 횡성 호수길 5코스는 너른 호수와 호수 너머 보이는 산 자락의 풍경 덕분에 이미 많은 걷기 여행자와, 자전거 라이딩을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홀린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곳이 더욱 매력있는 이유는, 중금, 부동, 화전, 구방, 포동 다섯 도시가 물 아래로 잠긴 슬픈 역사가 깃들어있기에, 그들의 과거의 삶과, 그 행적을 따라 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코스경로는 망향의 동산구간(회귀)이고, 거리는 4.5km 소요시간은 2시간 정도 걸린다. 닌이도는 쉽다.

4. 충남 부여 백마강길

부여백마강길은 백마강을 둘레로 하는 탐방로로서 찬란했던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면서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부여군 북쪽, 백마강 유역을 따라 형성되어 있으며 부산, 부소산성, 궁남지 등의 명소를 따라 걸을 수 있어 많은 여행자에게 큰 인기다. 부소산의 북쪽 편을 감고 도는 백마강은 규암면 호암리 천정대 앞에서 세도면 반조원리까지 약 16km 정도에 이르는 금강의 또 다른 이름이다. 백마강길은 금강의 자연 수변공간을 활용하여 조성된 탐방로로서 녹색성장의 원동력을 그대로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부소산성을 시작으로 하는 탐방길을 걷다보면 백제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문화재들을 접할 수 있어 마치 나도 그 옛날의 백제인이 된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백마강길을 거닐며 강에 얽힌 문헌이나 전설, 시가 담긴 석재시비를 감상하면서 백제의 흥망을 묵묵히 지켜본 백마강처럼 우리도 찬란했던 백제를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한다. 백마강길은 탐방의 발걸음을 멈출 때마다 옛 백제의 고도인 부여와 백마강을 가슴에 담을 수 있는 좋은 길이라 생각된다.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코스경로는 부소산길 ~ 백제보길 ~ 천정대길 ~ 문화단지길 ~ 왕흥사지길 ~ 부산길 ~ 희망의숲길 ~ 선화공원길 ~ 궁남지길 ~ 구드래조각공원길 이며, 거리는  24km(백제보길 구간 : 6.56km), 소요시간은 10시간(백제보길 구간 : 1시간), 난이도는 보통이다.

5. 경기 고양 평화누리길 4~5코스

한반도에 평화의 물결이 일렁이고 있다. 올해 4월, 남북 정상은 남과 북을 오가며 포옹을 나누었고 뒤 이어 북미 정상은 싱가포르에서 손을 맞잡았다. 국내외에서 부는 이 훈풍은 얼어붙었던 한반도에 다시 봄이 찾아오게 만들었다. 이런 화합의 시대에 걷기 딱 좋은 길이 바로 남북 평화의 염원이 담겨져 있는 평화누리길이다. 김포와 고양, 파주와 연천 등 4개의 시·군을 따라 총 12개의 코스로 이루어져 최북단 걷기길로 그중 고양시에 있는 4코스 행주나루길과 5코스 킨텍스길은 고양시의 주요 볼거리를 훑으며 가볍게 걸을 수 있는 도심 속 추천길이다.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평화누리 4코스 행주나루길은 임진왜란 당시 3만여의 왜군을 무찔렀던 행주산성에서 시작되어 옛 나루터가 위치했던 행주대교 아래를 지나게 된다. 김포대교를 지나 도심길을 걷다보면 많은 볼거리와 휴식처가 있는 호수 공원에 다다르게 된다. 호수공원 내 위치한 플라타너스 흙길을 맨발로 걸으며 도심 속 힐링을 만끽하고, 서쪽광장에 위치한 노래하는분수대의 환상적인 분수쇼를 보며 여행 일정을 마무리하는 것도 좋다.

평화 누리길 5코스 킨텍스길은 잘 가꾸어 놓은 일산 호수공원은 항상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호수공원을 출발해 킨텍스와 고양종합운동장을 거처 소로를 걷게 되고, 대화동, 구산동의 농촌 마을, 장월평을 거치면 심학산 입구인 동패지하차도에 도착한다. 고양시의 대표작물 중 하나인 선인장을 주제로 한 선인장전시관은 750품종의 다양한 선인장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4~10월까지 환상적인 분수쇼를 보여주는 노래하는 분수대를 지나면 국내 마이스 산업과 신한류관광의 중심지인 킨텍스가 웅장한 자태를 뽐내며 서 있다. 심학산으로 농촌마을과 함께 공존하는 길로 고양시 발전과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해준다.

코스경로는 4코스가 행주산성 ~ 행주대교 ~ 원능친환경사업소 ~ 섬말다리 ~ 호수공원로 이어지고 거리는 11km 소요시간은 3시간 난이도 아주 쉬운편이다. 

5코스의 경로는 호수공원 ~ 킨텍스 ~ 고양종합운동장 ~ 가좌근린공원 ~ 동패지하차도 이며, 거리는 8km, 소요시간은 2시간 20분, 난이도는 보통이다.

6. 경북 포항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1~4 코스

경상북도 포항의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동해를 벗 삼아 걷는 길이다. 푸른 바다와 지줄대는 파도소리가 길이 끝날 때까지 동행한다. 바다와 시간이 빚어놓은 멋진 기암들이 병풍을 펼쳐놓은 듯 이어져 신비로움을 더한다. 절벽을 따라 총총히 피어난 해국들은 이 길을 빛내는 또 다른 주인공이다. 어선들이 정박한 작은 항구와 그물을 손질하는 분주한 사람들마저 풍경이 된다. 길이 끝나도록 지칠 줄 모르는 건 호랑이 기운 탓일까. 동해의 푸른 풍광 덕분일까.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01코스 연오랑세오녀길은 삼국유사에 나오는 연오랑세오녀의 옛터전으로 보통 걸음으로 1시간 30분 거리인 6.1km이다. 도구해수욕장, 청룡회관,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을 연결하는 길이다.

02코스 성바우길은 동해면 입암리에서 흥환해수욕장을 지나 흥환어항까지 6.5km를 연결하는 구간이다.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에서 해안선을 따라 동해면 입암리 선바우 데크로드를 걷다보면 선녀가 내려와 놀았다는 하선대를 비롯하여, 힌디기, 검등바위, 구멍바위, 장기목장성비, 흥환해수욕장을 연결하는 길이다. 둘레길 중간지점에 흰색 큰 바위인 힌디기를 잠깐 설명하면 옜날 성이 노씨인들인 처음 장착하여 살 때 흥하게 되라는 뜻으로 흥덕에서 음이 변하여 힌디기라 불려졌다고 하고 이곳의 큰 구멍이 있는 흰바위 앞에서 소원을 빌면 부자가 된다는 전설이 있다.

03코스 구룡소길은 동해면 흥환리 어항에서 호미곶면 대동배까지를 6.5km를 연결하는 둘레길로 장군바위, 구룡소와 천년기념물인 모감주나무가 유명하다. 구룡소는 대동배 바닷가 서쪽 해변에 우뚝 솟은 암벽위에 아홉개의 구멍이 뚫려 아홉마리의 용이 등천했다는 전설이 고려 충령왕때부터 전해지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이곳에서 기우제나 풍어제, 출어제를 지내기도 한다. 인근지역인 발산리에서는 7~8월이면 천년기념물 제371호인 모감주나무 군락지와 병아리꽃나무의 활짝 핀 모습을 볼 수 있다.

04코스 호미길은 거리가 5.3 km로 옛날 청어가 뭍으로 밀려 나오는 경우가 허다 하여 까꾸리로 끌었다는 까꾸리개(일명 독수리바위)와 해가 가장 먼저 뜨는 호미곶 해맞이광장을 연결하는 구간으로 누구나 쉽게 걸을 수 해안길이다. 바닷가를 걷다보면 이육사청포도시비, 쾌응환호조난 기념비, 국립등대박물관, 상생의손, 새천년기념관을 볼 수 있다.

코스경로를 살펴보면 1코스는 청림운동장 ~ 도구해수욕장 ~ 청룡회관 ~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이고 거리는 6.1km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 난이도는 쉽다. 2코스 경로는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입암리 선바우~하선대~ 흥환해수욕장 로 이어지며, 거리는 6.5km, 소요시간은 1시간30분, 난이도는 쉬운편이다. 3코스 경로는 동해면 흥환리 어항~ 구만리 어항 이고, 거리는 6.5km, 소요시간은 2시간, 난이도는 보통이다. 4코스 경로는 대동배3리 방파제 ~ 월포 서상만시비 ~ 호미숲해맞이터 ~ 독수리바위 ~ 구만2리 ~ 구룡포수협 ~ 호미곶위판장 ~ 호미곶파출소 ~ 호미곶해맞이공원 로 이어지며, 거리는 5.3km, 소요시간은 1시간, 난이도는 보통이다.

가을은 걷기 좋은 계절이다. 단풍과 낙엽이 어우려진 길은 또 다른 깊음을 던져준다. 가을도 저물어 가고 올해도 저물어 가는 11월에 한 해를 정리하며 걷기 좋은 길을 찾아 떠나는 여정도 의미가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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