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KTX', 11일 오후 서울역 KTX 승강장, 사진=고희수
'달려라 KTX', 11일 오후 서울역 KTX 승강장, 사진=고희수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설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명절 분위기는 나지 않았다.  까치 설날인 11일 서울역은 예년과 달리 귀성객들로 크게 붐비지 않았고 한산했다. 

손에 손을 잡은 가족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고 혼자이거나 2명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귀성객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창가좌석에 떨어져 앉는 등 방역에 각별히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민족 명절 설 풍경을 바꿔놓았다.

코레일은 "이번 연휴 동안 예상되는 열차 이용객 수는 100만 명 정도로 지난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고속버스와 핸드폰', 11일 오전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승강장,  사진=고희수
'고속버스와 핸드폰', 11일 오전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승강장,  사진=고희수

설 연휴 첫날인 11일 서울 고속버스터미널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번 설 연휴기간에도 거리두기 단계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는 여전히 시행된다.

서울역처럼 가족단위 귀성객보다는 혼자나 둘이서 버스에 오르는 경우가 많았다.  고속버스 앞에서 저마다 열심히 핸드폰을 들여다 보고 있다.  설날이 쓸쓸해 보였다.

오전에 부분 정체되었던 고속도로 교통 혼잡은 오후 들어 대부분 해소 되었다.

 

'출입금지', 11일 오후 하남 만남의광장 휴게소 문닫은 식당,  사진=고희수
'출입금지', 11일 오후 하남 만남의광장 휴게소 문닫은 식당,  사진=고희수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서울에서 오후 5시 출발하면 요금소 기준으로 부산까지 4시간 반, 광주까지 3시간 20분, 대전까지 1시간 반, 강릉까지 2시간 40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고속버스터미널 관계자는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고속터미널을 이용하는 귀성객은 12만7천여 명으로  작년 설 25만9천 명의 절반 수준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설레임', 11일 오후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청사,  사진=고희수
'설레임', 11일 오후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청사,  사진=고희수

이와 다르게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는 이날 아침부터 오후까지 내내 붐볐다.

수십여명이 탑승수속 대기 줄에서 기다리고 있었으며  1m 거리두기도 비교적 잘 지켜지고 있었다.  비행기 탑승을 앞둔 승객들의 표정이 설레임으로 가득차 있다.

한 항공사 직원은 "김포공항에서 지난 4년동안 근무했는데 오늘은 코로나 이전의 명절처럼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11일 오후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사진=고희수
'불꺼진 청사', 11일 오후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사진=고희수

그러나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는 식당이 문을 닫았고 실내 조명등이 꺼져있어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에스컬레이터가 정상으로 작동하고 있었지만 귀성객과 여행객은  찾아볼 수 없었다.

 

'사람이 없어요', 11일 오후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사진=고희수
'사람이 없어요', 11일 오후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사진=고희수

인류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하루 빨리 정복하여 김포공항이 다시 힘차게 세계로 날아오르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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