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저 옵서, 환영합니다” 

"혼저 옵서, 환영합니다",  돌하르방이 방역 마스크를  쓰고  관광객을 맞았다. 사진=박종철 기자
"혼저 옵서, 환영합니다",  돌하르방이 방역 마스크를  쓰고  관광객을 맞았다. 사진=박종철 기자

6월 5일(토) 오전 9시 20분.
부풀어 오른 가슴을 안고 제주공항에 내렸다. 코로나19로 세계가 난리이지만 제주공항은 넘쳐나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그 많던 중국인은 보이지 않고 모두 다 내국인이다.  “혼저 옵서, 환영합니다”.   'I LOVE 제주'  방역 마스크를 쓴 돌하르방이 나를 반겨 주었다. 청정제주에서 제일 먼저 마주 친 것은 마스크였다. 마음이 착잡해졌다.  렌터카 업체의 권유로 ‘제주안심코드’를 다운받았다. 

불야성을 이룬 함덕해수욕장은 별천지였다. 사진=박종철 기자
불야성을 이룬 함덕해수욕장은 별천지였다. 사진=박종철 기자

6월 5일(토) 밤 9시.
제주시 함덕해수욕장의 밤은 별천지였다. 옛날의 호젓했던 해변가는 사라졌고 카페와 기념품 가게 음식점들이 꽉 들어섰다.  밤을 잊고 불야성을 이루었다. 어린이들이 모래 해수욕장에서 엄마 아빠와 함께 즐겁게 불꽃놀이 하고 있다. 무명가수가 기타를 치며 뽐냈으며  연인들이 다정하게 지켜보고 있다.

엄마 아빠도 동심에 젖어 불꽃놀이를 하고 있다. 사진=박종철 기자
엄마 아빠가 동심에 젖어 불꽃놀이를 하고 있다. 사진=박종철 기자

코로나가 2년째 계속되자 국민들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밖으로 뛰쳐 나왔다. 해외여행을 가지 못한 사람들이 비행기를 타고 혹은 배를 타고 제주도를 찾았다. 신혼부부들도 가세했다.

제주현대렌터카 김제일 기사는 “지난달부터 관광객이 폭증하여 렌터카를 빌리기가 쉽지 않다”며 “코로나 때문에 특히 제주도 골프장은 완전히 살아났다”고 말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5월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12만1808명으로 지난 4월 108만2861명에 이어 두 달 연속 100만명을 넘어섰다. 작년 5월 관광객 76만6834명과 비교하면 무려 46%가 증가했다.

6월 8일(화) 오후 4시.                                                                                     

"가자 집으로" 제주공항 출국장이 평일인데도 초만원이다. 사진=박종철 기자
"가자 집으로" 제주공항 출국장이 평일인데도 초만원이다. 사진=박종철 기자

평일인데도 제주공항 출국장은 초만원이었다. 관광객들이 주차장에서 공항으로 끝없이 쏟아져 들어갔다.  공항 횡단보도에서 여경이 교통통제하고 있었다.

"담배는 사야지"  외국산 담배코너에 줄이 길게 늘어서있다. 사진=박종철 기자 
"담배는 사야지"  외국산 담배코너에 줄이 길게 늘어서있다. 사진=박종철 기자 

제주도 관광객이 증가하자 면세점 매출도 날아올랐다. 말보로 버지니아 메비우스 등 외국산 담배를 파는 공항면세점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면세점 직원은 “말보로 1보루에 3만2400원인데 최근 들어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렌타인 조니워커를 판매하는 주류코너와 제주 특산물 코너도 관광객들로 북적거리기는 마찬가지였다. 

국내 면세점 매출이 날아오르고 있다. 사진=박종철 기자
국내 면세점 매출이 날아오르고 있다. 사진=박종철 기자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제주도 관광객이 찾는 지정면세점의 지난 4월 내국인 이용자 수는 52만 명으로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 중 절반가량이 면세점에서 물건을 산 것으로 집계되었다. 지난 5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5574억원으로 4월 1조4347억원 대비 8.6% 증가했다. 

한편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9일 여름 휴가철을 대비해 제주도민에 우선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배정해 줄 것을 정부에 공식 건의했다. 그러나 배경택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대외협력총괄반장은 11일 "기본적으로 원칙에 따르는 것이 국민 혼란이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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