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123 ⑨ - 여성용 자전거 & 헬멧

일자형은 키 작아 가랑이 닿으면 부상으로 이어지기 십상

▲ 편리성과 안전성을 강조한 여성용 자전거

여성을 위한 자전거

우리가 주변에서 여성을 위한 상품을 찾아보면 몸에 바르고 걸치는 것 밖에는 없다.  신발·의류·화장품·먹는 것 이외에 다른 상품들을 찾아볼 수가 없다. 자동차·오토바이·전자기기 등을 보면 오직 여성만을 위해 만들어진 것들이 그리 많지 않다. 아니 없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자전거에는 남성용과 여성용이 나누어져 있다. 그것도 명확하게 말이다.

또한 자전거 부품에도 여성용·남성용이 구분되어 있다. 왜 구분되어 있을까? 자전거는 사람의 힘으로 나아가는 이동수단으로 탑승자 능력에 따라 자전거의 성능이 확연히 달라진다. 사람의 다리 근육이 자동차 엔진과 같은 기능을 담당하니 자동차에서 연비나 제로-(zero to 100 : 차량 출발시 100마일까지 도달하는 시간) 등을 따지는 것처럼 탑승자의 신체능력·수준을 따지는 것과 매한가지이다.

▲ 특이한 디자인과 폴딩이 특징인 스트라이다
또한 상식적으로 남성과 여성의 신체구조가 달라 신체능력도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니 이제 자전거를 선택하는데 성별 구분이 왜 중요한지도 알 것이다.

그렇다면 남녀 성 구분을 무시하고 자전거를 타면 어떠한 문제가 발생할까? 첫 번째 여성용 자전거와 남성용 자전거의 지오메트리(Geometry : 자전거를 이루는 구조물들의 각도와 길이 등의 요소를 수치화한 것)는 엄연히 다르다.

그 다른 지오메트리와 사이즈를 무시하고 타면 부상을 가져온다. 그렇다면 지오메트리는 왜 다를까? 자전거에서 지오메트리의 의미는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그 기본적인 개념이 신체에 적합한 사이즈를 찾기 위함과, 프레임의 성능을 쉽게 가늠하기 위함이다.  여성과 남성의 신체구조에서 가장 차이가 나는 것은 신장일 것이다.

보통 남성에 비해 키가 작은 여성들은 자전거 탑-튜브(Top-Tube : 자전거 몸체 중 핸들과 안장 사이에 위치한 상단의 튜브) 위에 올라서면 탑-튜브에 가랑이가 닿는다. 이는 자전거를 타고 내릴 때 혹은 위급한 상황에서 자칫 잘못하면 부상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대부분의 여성 자전거는 탑-튜브가 일자인 것들이 드물고 라운드형으로 내려가거나 다운-튜브(Down-Tube : 자전거 몸체 중 발을 구르는 크랭크와 앞바퀴 사이에 위치한 하단 튜브)와 탑-튜브가 거의 붙어 있을 정도로 가깝게 설계된 것들이 많다.

보통의 사람들은 탑-튜브와 다운-튜브의 각도·거리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인식이다. 자전거의 사이즈를 선택할 때 사이즈를 측정하는 척도가 유효 탑-튜브 길이다. 유효 탑-튜브 길이는 탑-튜브와 지면이 서로 수평이 되도록 이은 가상의 탑-튜브 길이를 말하는 것이다. 이 유효 탑-튜브의 길이는 라운드형일 때와 일자일 때 모두 다르다. 라운드형인 프레임의 유효 탑-튜브 길이는 일자인 프레임보다 더 길다.

▲ 라이트와 안전 후미등이 부착된 헬멧
여기서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자전거를 선택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프레임 상단에 위치한 탑-튜브에 가랑이가 닿는지 닿지 않는지만 확인하고 자전거를 구매한다. 이는 큰 실수를 범하는 것이다.

분명 위에서 라운드형 프레임은 일자형인 프레임보다 유효 탑-튜브 길이다 더 길다고 했다. 대다수의 여성용 자전거는 라운드형이라고 했고 라운드형은 일자인 형태의 프레임보다 크다. 근데 이를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자전거 사이즈를 잘못 선택한다.

신체에 적합한 사이즈 보다 큰 자전거를 타게 되면 자연스럽게 핸들과 안장 사이의 거리가 멀게 느껴져 자연스럽게 팔이 무리하게 앞으로 뻗어진 상태가 되고 이로 인해 지면으로부터 오는 충격을 굽어진 팔꿈치가 완충을 해줘야 하는데 쫙 펴진 상태이니 팔꿈치에 충격이 전해지고 그 충격이 어깨와 목까지 전달되는 것이다.

▲ 후미등이 부착된 헬멧
또 팔을 쭉 편 상태에서도 먼 느낌 때문에 엉덩이는 안장 앞부분으로 이동하게 되고 안장에서 전달되는 압력을 고루 분산시켜야 하는데 엉덩이가 제자리에 있지 않아 회음부 쪽으로 쏠리다 보니 안장과 회음부 사이에서 발생한 마찰로 인해 상처가 생기고 운동 중에 습한 상태가 지속되어 세균에 감염됨으로써 염증을 유발하게 된다.

비록 큰 부상은 아니지만 몸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시작한 운동이 몸을 해치는 격이니 이내 자전거 타고 싶은 마음이 사라져 버릴 것이다. 두 번째 판이하게 다른 지오메트리와 부품으로 인해 사용자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첫 번째 이유를 들면서 라운드형의 프레임과 일자형의 프레임을 소개하였는데 라운드형의 프레임을 슬로핑 타입이라고 하고 일자형의 프레임을 논-슬로핑, 혹은 스탠더드라 부른다. 근데 대부분의 자전거 제조사들은 추가적으로 여성을 위해 슬로핑 타입 자전거에 조금씩 구조적인 변화를 준다. 그 변화 중 하나는 좀 더 편안한 자세와 안정적인 조작을 위해 상체가 위로 들리게끔 헤드-튜브가 높게 설계되며 핸들바의 넓이는 좁고, 위로 올라온 형태의 라이저-바가 많이 장착된다.

▲ 선바이저가 부착된 헬멧
또 헤드 튜브와 시트 튜브, 즉 핸들과 안장간의 거리가 좁은 것이 특징이다.  세 번째 남성과 여성의 골반 사이즈는 판이하게 달라 그에 따른 부품의 사이즈도 모두 다르다. 

남성은 여성보다 골반이 좁은데 보통의 남성은 엉덩이 끝 뼈를 이은 거리가 130mm 전후로 2mm 범위 안에 들며, 여성의 경우 140mm 전후 3mm 범위 내에 위치한다.

엉덩이 끝 뼈를 이은 길이로 기준을 정하는 것은 안장에 앉은 상태에서 직접적으로 맞닿기 때문이고 안장에서 오는 압력을 전달받아 분산시키는 부위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골반 넓이가 달라 엉덩이 뼈의 위치도 달라지고 하위 관절의 위치도 당연히 달라진다. 원래의 자전거 피팅에 따르면 올바른 피팅은 안장에서 페달까지 모든 관절 부위가 수직을 이루어야 하고 그 수직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모두 다른 사이즈의 부품을 선택, 장착해야 한다.

따라서 골반으로 시작되는 차이는 발끝까지 전달, 그와 짝을 이루는 부품은 달라지게 마련이다. 참고로 자전거 동력원을 담당하는 하체와 관련된 부품은 다른 부품에 비해 고가가 많으니 처음 선택에서 이를 놓치면 재투자 비용이 많이 든다.  각각의 관절 부위와 연관성을 지닌 부품을 짝을 지으면 골반 넓이는 안장, 대퇴부 길이는 싯포스트의 싯백 여부, 전체 다리 길이는 크랭크 암의 길이, 발목은 페달 액슬 길이와 클릿의 위치, 무릎간의 벌어진 거리는 크랭크 암의 큐-팩터(Q-Factor, 크랭크 암 페달 부착 부분의 수평 폭) 등을 들 수 있다.

▲ 엉덩이 뼈에 전해지는 압력을 줄여주는 안장
네 번째 여성 생식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남성과 여성의 생식기 위치는 다르고 안장통을 느끼는 부위에도 차이를 보인다. 최근 자전거동호인·일반인 사이에서도 자전거에 재투자는 하지 않을지언정 안장만큼은 꼭 교체를 한다.

바로 전립선 보호 기능이 있는 안장으로 말이다. 전립선 보호가 되지 않는 안장을 타보면 두 시간, 짧게는 삼십분만 타도 전립선 부위가 부어 오르거나, 응어리진 느낌, 소변을 볼 때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증상들이 느껴진다.

여성에게서도 마찬가지이다. 여성용 안장을 사용하지 않으면 생식기와 안장·겉옷과의 마찰로 인해 상처를 내고 운동 중 습한 환경에 그대로 노출되어 세균의 감염으로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남성용 안장과 여성용 안장, 바지 내부에 부착된 패드의 형상도 다르다. 먼저 안장의 경우 여성용 안장과 남성용 안장의 폭이 차이가 난다. 폭은 대부분 안장 브랜드회사에서는 달리하고 있지만 스페셜라이즈드라는 회사에서는 여성용은 143mm, 남성용은 130mm 이렇게 두 가지 사이즈로 정확하게 나누어 생산, 판매하고 있다.

여성용·남성용 하의의 패드 형상을 보면 일단 남성용은 패드가 상당히 긴 편이고 여성용은 짧은 편이다. 생식기의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그렇게 되어 있는 것이다. 또 남성용의 경우 패드가 보통 좌우가 갈라진 모양으로 포개지는데 여성용의 경우 한 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민감한 부분이므로 구분지어서 구매할 필요가 있다.

 

여성 자전거 소개 및 올바른 선택법

▲ 일반 자전거와 구조가 다른 여성용 자전거

크게 레이스·레저 지향의 자전거와, 일반 생활 속 이동수단의 자전거로 구분되어 있다. 레이스와 레저라 하면 보통의 산악자전거와 로드바이크인데 조금씩 차이가 있다. 레이스용은 경량의 제품으로 좀더 공격적인 자세가 나오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고가가 많다. 경량을 위해 레이스에 불필요한 부품을 제거하였다.

그 부품이 흙받이·짐받이··자전거 거치대 등이다. 레저용의 경우 레이스용보다는 경량의 제품은 아니지만 레저를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도록 강성과 무게를 지니고 있다. 또 레이스용과 같은 부품을 사용하거나 그와 비슷한 수준의 부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레이스용보다는 저렴하지만 생활용 자전거보다는 비싼 편이다.

레이스용보다 종류와 브랜드가 많아 선택이 폭이 넓은 편이며 편리성을 강조하여 자전거 거치대·짐받이·흙받이 등이 부착되어 있다. 생활용 자전거는 경량보다는 편리성과 강성을 중요시하여 알루미늄·카본 소재보다는 스틸로 제작하는 경우가 많다. 종류로는 미니벨로와 클래식 자전거를 들수 있으며 부품과 용품도 많이 부착되어 있다.

 

여성용 헬멧종류와 선택법

▲ 선바이저가 부착된 헬멧
헬멧도 생활용 헬멧과 레이스용 헬멧으로 나뉘어 있다. 레이스용 헬멧의 경우 경량과 착용감을 초점으로 설계하였으며 가벼우면서 높은 강성을 자랑한다.

생활용 헬멧의 경우 편리성 및 실용성을 고려하여 헬멧에 라이트 및 후미 안전등이 장착된 헬멧도 있다. 레이스용 헬멧은 추가적으로 선바이저를 부착하여야만 하지만 생활용 헬멧의 경우 선바이저가 결합된 것이 아니라 선바이저 역할을 헬멧 자체가 할 수 있도록 헬멧 앞부분이 길게 빠져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헬멧의 올바른 선택법은 착용하였을 때 이마와 후두부 부분이 머리와 떨어져 있으면 안되며 어느 한 부분이라도 압박이 느껴지면 안된다. 턱끈은 턱 부위 아래 부분과 목젖 사이에 위치하도록 하며 정면을 바라보았을 때 손가락 두 개가 들어갈 정도로 타이트하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여름에 헬멧을 착용하면 더울 거라고 생각되지만 실제로는 아이스 박스 효과가 생겨 헬멧을 착용하지 않을 때보다 헬멧 내부 온도가 낮아 더 시원하다.

 

여성의류의 선택

▲ 토시와 베스트가 결합된 형태의 여성용 재킷 상의
위에서 설명하였지만 여성하의와 남성하의간의 패드 차이가 분명하므로 선택 시에는 성별 구분을 확실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하의에서는 패드뿐만 아니라 기장에서도 차이가 있다.

보통 남성하의보다 여성하의가 밑이 짧고 기장도 짧다. 레이스용 하의들 중 빕(BIB: 하의에 멜빵이 부착된 형태)이라는 종류가 있는데 빕의 경우 남성용은 멜빵과 일체형으로 되어 있으며, 여성용의 경우 멜빵과 하의가 지퍼로 분리가 되는 경우도 있고 용변을 용의하게 하기 위해 앞부분에 지퍼가 달린 것도 있다. 분명한 건 남성 빕은 지퍼가 없으며 분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성의류 중 상의는 보통의 여성의류와 마찬가지로 기장이 짧고 허리 라인이 강조되며 팔 기장이 짧은 것이 특징이다.


 

★ 집필자 프로필 
 

   
 
- 2007년 MTB입문
 
 - 2010년 로드사이클 입문
 
 - 마라톤 풀코스 및 하프코스  10여회 완주

 - BCI 프로 미캐닉 과정 수료

 - 현 자전거 카페 '하루' 점장 겸 미캐닉
- 2008년 MTB 입문

 - 각종 대회 입상경력 다수

 - BCI 프로 미캐닉 과정 수료

 - 전 한국 MTB 수석 미캐닉

 - SRAM Techinical University 이수

 - 현 자전거 카페 '하루' 미캐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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