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추위가 이어지면서 다운재킷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올 여름 잦은 비와 더위로 인해 울상 지어야 했던 아웃도어 업체들로선 때 이른 한파에 반가운 표정을 짓고 있다. 업체들은 기능성에 패션 감각까지 조화를 이뤄 일상에서도 쉽게 입을 수 있는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지난 겨울 인터넷 카페를 통해 거위털 및 오리털 침낭에 관한 논쟁이 한 차례 떠들썩했던 탓인지 거의 모든 업체들이 헝가리나 프랑스, 또는 북유럽산 고급 거위털을 사용했다고 홍보하고 있다.
업체가 이처럼 거위털을 강조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거위털은 오리털에 비해 더 가볍고 복원력도 더 좋다. 같은 중량일 경우 체온 보호 기능도 더 뛰어나다. 그만큼 거위털은 오리털보다 더 비싸다. 특히 북유럽의 추운 지방에서 생산되는 거위털은 최고로 꼽힌다.

문제는 많은 업체들이 내세우는 소위 '고급 우모'의 진실성 문제다. 공동구매 제품을 비롯해 많은 업체들이 이들 북유럽에서 만든 고급 우모라며 겨울철 다운재킷의 가격을 높게 책정하고 있다. 더욱이 저가 제품에서조차 고급 우모를 사용했다는 광고가 보이기도 한다. 문제는 이런 다운재킷이 진짜 북유럽산 고급 우모인지 확인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일반 소비자가 내부 충전물을 확인하기 위해 고가의 제품을 뜯을 수도 없을뿐더러, 뜯어본다 한들 내부 충전제가 어느 나라 제품인지 알아낼 수도 없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업체의 광고에 전적으로 의지할 수밖에 없다. 모든 아웃도어 업체의 양심을 믿고 싶다.

저작권자 © 바끄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