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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산은 아름다운 설경을 간직한데다 상고대나 눈꽃을 만날 수 있다. 더욱이 여름철 혼잡을 피할 수도 있어 겨울산의 매력을 아는 사람들은 일부러 더 설산을 찾아 나서곤 한다. 그래서인지 추운 겨울에도 서울 주변 산엔 주말마다 등산을 하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러나 겨울산은 늘 위험이 뒤따른다. 그런 만큼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을 하기 위해선 서로간의 배려가 우선돼야 한다.

눈 덮인 산은 미끄럽고 곳곳이 얼어붙어 있어 아이젠이나 스틱 없이는 오르내리기가 힘들다. 특히 경사진 좁은 내리막이나 철 난간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런 곳에서는 특히 산에서 내려오는 사람이 오르는 사람을 위해 양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산에서는 기본적으로 산행을 끝마쳐 가는 사람이 산에 오르기 시작한 사람에게 양보하는 것이 예의다. 더욱이 겨울은 낮이 매우 짧다.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하면 이미 산에서 내려오는 것이 위험해진다.

주말 산행을 하다보면 사람들 사이를 마구 비집고 오르는 사람들을 만나곤 한다. 산행은 마라톤이나 달리기 경주가 아니다. 빨리 올라갔다고 해서 상을 주는 것도 아니다. 단지 성마름이거나 과시일 뿐이다. 혹 몸이 부딪혀 미끄러져 사고라도 난다면 큰일이다.

여러 사람이 단체로 함께 산행을 할 경우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혹여 앞지르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앞서 내려가는 사람이나 오르는 사람에게 반드시 양해를 구해야 한다. 다른 사람이 가는 것을 막고 단체 회원들을 먼저 앞서 가게 한다거나 하는 행위는 근절돼야 한다.

산은 함께 하는 곳이며 예절을 지킬 줄 알아야 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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