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최종편집 : 2024-04-26 23:49 (금)

본문영역

독자참여

제목

파도 소리 들으며 꿈꾸는 행복

닉네임
나경찬
등록일
2012-01-02 11:17:22
조회수
4483
‘파도가 부서지는 바위섬’이란 노래 가사처럼 동해의 바다는 늘 하얀 포말을 그리며 사라지는 파도가 일품이다. 주말을 맞아 강원도 고성으로 가족 여행을 떠났다. 전날 눈이 내려 고성까지 가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까? 걱정했지만, 홍천에서 원통까지 4차선 도로가 개통돼 3시간여 만에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게다가 밤새 제설작업을 했는지 도로에서는 전혀 눈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산자락에 쌓인 눈을 보며 백설의 풍경에 푹 빠졌다.
미시령터널을 지나는 길에는 울산바위에 쌓인 겨울 설산의 모습을 찍으려는 사람들의 주차 차량으로 인해 잠시 정체를 빚기도 했다. 숙소에 짐을 풀고 리조트 앞 바닷가로 나가 해변에 쌓인 눈을 모아 아이들과 눈사람을 만들었다. 함께 눈을 뭉쳐 이리저리 굴리며 눈사람을 만들고 나니 등줄기가 축축해진다. 머리카락이 다 젖을 정도로 땀을 흘렸지만 아이들은 지칠 줄 모른다.
이번에는 바닷가로 나가 물수제비를 떴다. 아이들은 물보라를 일으키며 수면 위를 헤치고 나아가는 모습이 신기한지 계속해서 돌을 던진다. 한참을 던지다 팔이 아플 정도가 되자, 그때서야 돌아서서는 배가 고프다고 하소연이다.
숙소로 돌아와 라면으로 주린 배를 채우고 저녁에 먹을 횟감을 구입하기 위해 설악산 인근에 자리한 물치로 차를 몰았다. 사실 횟감을 구하기는 고성에서 가까운 동명항이 있지만 물치에 비해 규모가 작다는 생각에 아예 거리가 먼 물치로 선택한 것이다. 몇 차례의 흥정 끝에 4인 가족이 먹을 회를 사고 낙산사를 둘러본 후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서 아이들과 횟감으로 배를 채우고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한가로운 밤을 보냈다. 행복은 누가 주는 것이라 아니라 자기들이 만드는 것이라는 말처럼 행복해지려고 노력하는 모든 순간이 바로 행복이란 생각이 든다.
작성일:2012-01-02 11:17:22 180.71.169.146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게시물 댓글

비회원 로그인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최신순 추천순  욕설, 타인비방 등의 게시물은 예고 없이 삭제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