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난지도는 난초와 지초가 아름답게 피던 곳. 하지만 서울시민들이 토해내는 쓰레기매립장으로 바뀌며 환경오염의 상징이 되었다. 78년도부터 93년도까지 15년간 쓰레기가 쌓이며 악취와 먼지 가득한 95m의 거대한 쓰레기 산 두 개가 생겨났다.

이후, 2002년 한일월드컵 개최를 맞아 이곳은 월드컵공원으로 바뀌며 꽃이 피고 나비가 날아다니는 자연생태공원으로 재탄생한다.

▲ (자료출처:서울시) 서울정원박람회 조형물

상암경기장 쪽의 큰 쓰레기산은 광활한 초지가 인상적인 ‘하늘공원’으로 바뀌고, 그 옆 작은 산은 환경 친화 골프장 등이 있는 ‘노을공원’으로 재탄생되었다. 쓰레기 썩은 물이 가득했던 샛강은 ‘난지천공원’으로, 그리고 한강변은 ‘난지한강공원’으로 재생되었다. 상암경기장 남쪽의 넓은 터는 ‘평화의 공원’으로 탈바꿈 하였다.

조성된 지 13년이 지난 작년부터 월드컵공원은 “정원으로 새롭게 탈바꿈”을 하며 새로운 변신을 하고 있다.

▲ (자료출처:서울시) 키친가든

2016년 10월 3일부터 서울정원박람회를 개최하며 85개소의 아름다운 정원과 다채로운 문화프로그램, 풍성한 참여행사 등과 함께 시민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서울시는 다음달 3일(월)부터 9일(일)까지 상암동 월드컵공원 안에 있는 평화의 공원에서 '2016 서울정원박람회'를 개최한다.

작년 ‘서울정원박람회’는 첫 회임에도 불구하고 열흘간 87만 명이 방문하는 놀라운 흥행과 함께 전문가와 시민 모두로부터 호평을 받는 등 질과 양적인 측면 모두에서 선전했다.

▲ (자료출처:서울시) 스타정원

올해는 더욱 수준 높은 정원, 다양한 프로그램, 볼거리 풍성한 전시 등 작년 보다 더욱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시민들을 맞이한다.

‘정원을 만나면 일상이 자연입니다’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박람회에서는 85개의 아름다운 정원들이 월드컵공원을 가득 메운다.

한국과 일본의 화합을 기원하며 초청한 세계적인 정원 작가 야노티의 특별초청 정원, <감성을 키우는 서울 시티 가든> 1개소,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우수 정원 디자이너들의 예술정원 12개소,국립수목원과 한택식물원 등 국내 최고의 수목원 및 식물원에서 준비한 정원 3개소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 (자료출처:서울시) 김대희 작가의 사이정원

아울러, 작년에 조성되어 현재까지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20개의 정원도 올해 다시 재조명될 것으로 기대된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해를 기억하고 평화를 염원하기 위해 조성한 황지해 작가의 <모퉁이에 비추인 태양> 정원과 서울 정원 우수 디자인 공모에서 선정된 15개의 독창적인 정원 등도 다시 눈여겨 봐야할 정원들이다.

보는 정원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정원을 가꾸어 자연과 교감할 수 있도록 하는 참여 프로그램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다.

▲ (자료출처:서울시) 황혜정 작가의 다연, 차를 마시며 즐기다 정원

우리 가족만의 특별한 아이디어와 개성을 담은 화분을 만들어, 화(花)목(木)한(?) 가족을 찾는 가드닝 체험 프로젝트 <가족화분만들기>, 박람회장의 기존수목과 시설물을 활용하여 시민들이 독특한 아이디어로 정원을 만드는 <팝업가든 콘테스트>,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이 일상에서 정원과 자연을 좀 더 가까이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나는야 꼬마정원사>, 요리명장 박효남 셰프와 함께 텃밭정원 작물을 활용해 직접 요리를 하고 자신이 만든 음식도 시식하는 <정원에 차린 식탁> 등 직접 체험하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다양하다. 

현장에서 정원을 조성하는 게 부담스럽거나 사전신청을 미처 못 했다면, 박람회 내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누려보자.

유니세프길에 조성된 대박터널에서는 박으로 미스트를 만들어 피부미용도 해보고, 각 정원을 관람하고 구석구석 놓인 도장을 지도에 찍는 스탬프투어도 참여하길 권한다.

박람회의 아름다운 풍경이나 가족·연인 등과 함께한 즐거운 모습을 사진 촬영해 올 연말 서울정원박람회 사진공모전에 출품하는 것도 추천한다.

개막식이 끝나고 중앙무대에서 진행되는 ‘가을밤의 정원 음악회’에서는 가수 윤형주와 성악가 김성일이 함께하여 가을 선율로 정원을 물들인다.

‘사람 키만한 기괴한 하이힐’과 ‘물구나무선 기린’ 등 수준 높은 조각전시회(평화의 공원 조각전시회)도 난지연못 인근잔디에서 열리니 함께 보면 더욱 좋다.

서울정원박람회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http://festival.seoul.go.kr/garden)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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