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국왕은 풍년을 기원하며 백성을 위해 손수 모를 심는 행사를 매년 궁궐에서 가졌다.
창덕궁관리소는 농촌진흥청과 함께 오는 6월 1일 오전 11시 창덕궁 옥류천 청의정에서 손수 모를 심어보는 모내기 행사를 개최한다.
창덕궁 모내기 행사는 조선 시대 임금이 그해 농사의 풍년과 흉년을 가늠하기 위해 궁궐 안에 경작지를 조성하여 농사를 주관했던 친경례 의식의 의미를 되살린 것으로, 농사에 의지해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백성의 애환을 구중궁궐 안에서나마 헤아리려는 군주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창덕궁 후원에 있는 청의정은 창덕궁 내 유일한 초가로, 창덕궁과 창경궁을 그린 동궐도에서도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창덕궁관리소는 매년 봄에 벼를 심는 모내기 행사와 더불어 가을에는 벼를 수확하여 그 볏짚으로 청의정 지붕을 엮는 벼 베기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당일 오전 11시에 입장하는 창덕궁 후원 특별 관람객에 한하여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그리고 모내기 행사와 모내기 행사와 더불어 농촌진흥청의 지원으로 다양한 벼 품종과 쌀을 이용한 각종 가공식품을 전시하여 우리 농업기술과 농촌 문화에 대한 이해도 넓힐 수 있다.
녹음이 짙어가는 여름의 길목, 창덕궁 옥류천에서 펼쳐지는 모내기 행사는 우리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가는 세시풍속인 모내기를 도심 속 궁궐에서 체험하고 백성을 향한 임금의 애민정신을 느껴보는 색다른 기회가 될 것이다.
관련기사
- 5월 봄의 저녁을 수놓는 빛의 향연,,, 덕수궁 미디어파사드 열려
- 고증결과 토대로 원형과 다른 궁궐 현판 새로 정비한다
- 창경궁에서 정조의 삶을 엿보다,,, 영춘헌 등 전각 내부 개방
- 세종대왕 탄신 619돌 숭모제전 봉행,,, 15일 여주 영릉에서
- 보름달 아래 궁궐을 거닐다 '창덕궁 달빛여행',,, 참가자 확대
- 5월 가정의 달, 가족과 함께 즐기는 '궁중문화축전'
- 왕의 글씨를 마주하다,,, 국립고궁박물관 선조 등 아홉 임금 어필 전시
- 조선의 마지막 왕실 잔치,,, 고종황제의 생신 잔치를 엿보다
- 이순신의 바다, 명량의 속을 들여다 보다
- 황제의 서재가 시민을 위한 작은 도서관으로,,, 집옥재 개관
- 세계유산 창덕궁의 수려한 나무 속에 숨겨진 이야기와 마주하다
문지용 기자
baccronews@bacc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