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4일(금)부터 16일(일)까지 남산골한옥마을 기획공연 '정악(正樂):머물러 듣는 음악'이 열린다. 개화기에 지어진 한옥 안에서 국악, 인도 음악, 프리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경험할 수 있다. 음향기기가 아닌 한옥의 울림을 그대로 느끼며 풍류음악의 깊이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다.

10월 14일(금)에는 천재현 예술감독의 '렉처 콘서트 : 마음을 듣는 음악-풍류'가 진행된다. 콘서트에서는 조선시대에 그려진 미술작품을 통해 선조들이 즐겼던 풍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그림 속에 나온 악기를 실제 연주하며 작품에 생생하게 접근해본다.

▲ (자료출처:서울시) 렉처콘서트를 진행할 천재현 예술감독

조선시대 종실화가 이경윤의 작품 <월하탄금도>와 김홍도의 <단원도>, <후원유연> 등 그림 속 인물, 공간, 악기의 모습을 통해 당시의 상황을 상상하고 유추해 볼 수 있고, 음악을 통해 악기에 담긴 역사와 이야기를 풀어낸다.

▲ (자료출처:서울시) 렉처콘서트에서 연주를 담당하는 정가악회

10월 15일(토)에는 세계적인 시타르 연주자인 우스타드 우스만 칸의 인도 음악 공연이 진행된다. 시타르는 인도의 전통 현악기로, 공연에서는 타악기 타블라와 시타르가 함께 빚어내는 인도음악의 정수가 펼쳐진다. 연주 전에는 음악명상전문가 이정은이 들려주는 명상음악에 대한 특강이 있을 예정. 관객들은 3시간동안 시타르 연주를 들으며 고요히 명상에 잠길 수 있다.

▲ (자료출처:서울시) 시타르 연주의 장인 우스타드 우스만 칸

우스만 칸은 인도음악 분야에서 최고의 경지에 오른 명장을 칭하는 ‘우스타드’로 불리며 세계적인 시타르 연주자로 인정받고 있다. 우스만 칸의 시타르 연주는 노래하듯이 연주하는 양식(Gayaki ang)과 기악 고유의 특성을 살린 양식을 넘나들며 음의 조화와 순수한 아름다움을 살려낸다.

▲ (자료출처:서울시) 타블라 연주자 프라카쉬 칸다사미

마지막 날인 16일(일)에는 알토색소폰 연주의 거장 강태환이 프리재즈를 선보인다. 공연의 제목은 <걸리지 않는 바람, 나팔풍류-알토색소폰>으로, 울림이 깊은 한옥에서 알토색소폰의 다채로운 소리와 표현을 생동감 있게 전할 예정이다.

▲ 알토색소폰의 거장 강태환(출처:국립중앙박물관)

뮤지션 강태환은 세계 프리재즈 연주자 중에서도 독특한 연주법을 구사하는 걸로 유명하다. 한음이 두 개 이상으로 분열하며, 비트와는 상관없이 수분에서 수십 분간 길게 이어지는 것이 강태환을 대표하는 테크닉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선율이 조각나는 상태에서 관조, 명상, 무한한 자유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남산골한옥마을 홈페이지(hanokmaeul.or.kr)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바끄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