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전 세계에 100마리 밖에 없는 세계적 멸종위기종 '뿔제비갈매기'의 서식지가 될 수 있을려나.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인 '뿔제비갈매기' 어미새 6마리가 전남 영광군 무인도에 찾아와 번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이중 1쌍이 번식에 성공하는 과정을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이 영상으로 기록했다.

뿔제비갈매기는 지난해 4월 국립생태원의 '2016년 무인도서 자연환경조사' 과정 중에 전남의 한 무인도에서 국내 최초로 발견됐으며, 발견된 5마리 중 1쌍이 번식에 성공하여 어린새 1마리를 키운 후 그해 6월에 번식지를 떠나는 과정이 확인된 바 있다.

▲ (자료출처:환경부) 국제 멸종위기종 뿔제비갈매기

그 이후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뿔제비갈매기 보호와 서식지 보전대책 마련을 위해 주변 무인도 내에 새로운 서식지를 발굴하고, 뿔제비갈매기의 번식생태와 행동에 대한 기초 생태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2월까지 추가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뿔제비갈매기의 서식이 확인된 무인도에 3D 지상라이더, 무인카메라 등을 설치하여 뿔제비갈매기의 생태를 관찰했다.

연구진은 3D 지상라이더를 활용하여 뿔제비갈매기가 어떤 지형을 선호하는 지에 대한 환경공간정보를 확보(3D영상자료)하고, 천적(설치류 등) 서식 여부 등 위협요인을 조사한 후에 뿔제비갈매기에 대한 전반적인 생태를 조사했다.

무인카메라 등을 통해 조사한 결과, 뿔제비갈매기는 지난해보다 2주 정도 늦은 올해 5월에 어미새 6마리가 지난해 발견된 둥지에서 약 240m 떨어진 곳에서 도착한 것을 확인했다.

이 중 2쌍이 알을 낳았으며, 1쌍은 알을 품는 과정 중에 부화에 실패했고, 다른 1쌍은 번식에 성공하여 어린새 1마리를 키운 후 7월 중순 어미새와 함께 번식지를 벗어난 것을 확인했다.

어미새는 괭이갈매기 무리에서 어린새를 보호하기 위해 함께 방어활동을 했으며, 연구진은 어미새가 어린새를 물가로 데려와 목욕, 유영, 부리를 물속에 넣는 행위 등 생존에 필요한 기술과 비행기술 등을 훈련시키는 모습을 영상으로 담았다.

▲ (자료출처:환경부) 뿔제비갈매기 생태적 특징 및 번식경과

뿔제비갈매기는 지구상에 남아 있는 개체수가 100마리 미만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발간하는 적색목록)에 위급종(CR, Critically Endangered)으로 분류되어 있다.

현재까지 뿔제비갈매기 생태에 관련된 정보가 거의 없는 신비한 새로 지난 63년 간 멸종된 것으로 추정되었다가 2000년에 중국 푸젠성의 마츠섬(Matzu)에서 4쌍의 번식개체가 다시 발견된 이후 중국의 일부 섬에서 소수 개체의 번식이 확인되고 있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발견된 뿔제비갈매기의 번식 성공은 국내 무인도가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의 중요한 번식지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국립생태원은 오는 11월 중 대만에서 열리는 뿔제비갈매기 국제 보전학술회의에서 그동안의 연구결과를 전 세계에 알리고, 국내·외 번식지 보전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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