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성금으로 지켜낸 충무공 위토에서 거둔 가을의 결실, '현충사 가을맞이 체험행사'가 개최된다.
현충사관리소(소장 원성규)는 문화유산국민신탁과 함께 일제강점기에 범국민적 관심과 정성으로 지켜낸 위토(位土)의 역사적 의의를 되새기고 국민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오는 28일 10시 현충사 이충무공 묘소 위토에서 벼 베기 체험행사를 개최한다. 또한, 가을 단풍맞이 체험행사가 28일부터 29일까지 현충사에서 열릴 계획이다.
위토(位土)는 제사 또는 이와 관련된 일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하여 마련된 토지를 말한다.
사전에 신청을 마친 참가자들은 오전 10시 이충무공 묘소를 참배하고 벼 베기 방법과 안전 수칙을 교육받은 후 전통 벼 베기 체험을 한다. 이날 수확하는 벼는 지난 5월 전통 모내기 이후 우렁이 농법 등 무공해로 경작한 것으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공경하는 마음과 정성이 깃들어 풍성한 결실을 보였다.
이날 생산한 쌀은 판매 후 기금으로 전환하여, 과거 이충무공 묘소의 위토처럼 보존에 어려움을 겪는 다른 문화유산을 관리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국내 초기 문화유산국민신탁운동으로 보존한 이충무공 묘소의 위토를 양분으로 한 제2의 문화유산국민신탁운동으로서 문화유산 분야의 보존‧보호에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현충사 경내에서는 가을 단풍맞이 체험행사가 함께 펼쳐진다. ▲ 위토 경매사건을 막고자 국민이 모금한 돈으로 중건한 현충사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 ▲ 고운 단풍잎을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단풍잎 코팅, ▲ 현충사 낙엽 밟기, ▲ 어린이 동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즉석사진 무료 제공, ▲ 활쏘기 체험과 거북선 만들기 등도 함께 즐길 수 있다.
한편, 과거 이충무공 묘소의 위토는 일제강점기에 은행에 저당 잡혀 경매로 넘어갈 위기에 처하였으나, 1931년 5월 13일 자 동아일보에 ‘2천 원에 경매당하는 이충무공의 묘소 위토’라는 제목으로 기사가 나면서 그 어려움이 세상에 알려졌고, 그 다음 날부터 위토를 구하기 위한 성금이 전국 각지에서 답지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충무공유적보존회’가 결성되어 불과 1개월 만에 빚 2,272원 22전을 모두 갚았고, 1년여 동안 모인 총 1만 6,021원 30전의 성금 중 빚을 갚고 남은 돈으로는 현충사를 중건하였다.
일제강점기에 겨레의 뜻을 모아 지켜낸 현충사와 이충무공 묘소 위토에서 치러지는 이번 체험행사는 민족의 영웅인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위업을 다시금 되새기고, 가족과 함께 사라져 가는 우리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뜻 깊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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