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웠던 한파를 이겨낸 도심 속 도롱뇽이 산란을 하며 봄을 알렸다.

경칩인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부암동 백사실계곡에서 도롱뇽이 산란한 알을 보호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됐다.

▲ (자료출처:국립산림과학원) 산란 후 알을 보호하는 도롱뇽 수컷과 알

국립산림과학원이 2월 16일부터 모니터링한 결과, 2월 27일 4마리의 도롱뇽이 주변 산림에서 계류(산골짜기로 흐르는 시냇물)로 내려온 모습을 포착했다. 도롱뇽은 6일 첫 산란해 3월 9일까지 총 성체 56개체, 알주머니 13개를 확인하였다.

도롱뇽의 첫 산란일을 처음 모니터링한 2011년에는 3월 6일 경칩에 첫 산란을 했고, 2014년부터 2017년까지는 2월 중순에 산란했으나, 올해는 3월 경칩에 산란했다.

▲ (자료출처:국립산림과학원) 산란 후 알을 보호하는 도롱뇽 수컷

6년 동안의 모니터링 결과를 종합하면, 도롱뇽의 첫 산란일은 전년 11월부터 당년 2월까지 강수량이 많고, 당년 1∼2월의 일평균 기온이 7℃ 이상인 날이 많을수록 첫 산란일이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숲연구센터 박찬열 박사는 “도시의 낮은 강수량과 한파로 인해, 2월 말까지 백사실계곡은 결빙돼 있었다”며, “도롱뇽은 작년보다 9일 늦게 산란을 했고, 평균 수심 13cm(12.9±0.8cm) 웅덩이에서 계류 바닥과 낙엽 아래에서 알주머니를 붙여 번식률을 높이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자료출처:국립산림과학원) 계곡 낙엽에서 산란처를 찾는 도롱뇽 암컷

서울시는 2009년부터 백사실계곡을 1급수 지표종인 도롱뇽이 서식하는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현재 도롱뇽은 주변 경작지와 산림, 계류를 서식지로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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