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국립공원남부사무소가 야생동물 모니터링을 위해 설치한 무인센서카메라를 통해 수유하는 야생 멧돼지의 모습을 포착했다. 우리나라 자연생태계에서 야생 멧돼지의 수유 장면이 처음으로 포착된 것이다. 더불어 지리산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 담비, 삵을 비롯해 오소리, 노루 등 다양한 포유류가 살고 있는 모습들이 촬영됐다.
야생멧돼지는 우제목 멧돼지과에 속하며, 4개월의 임신기간을 통해 5월경 7~8마리 정도의 새끼를 낳는다. 새끼의 몸에는 황갈색 바탕에 흰색의 세로 줄무늬 보호색이 나타나며 3개월 정도 경과하면 점차 없어지기 시작한다. 새끼는 생후 2년까지 어미와 함께 생활한다.
국립공원 야생생물보호단은 탐방객의 발길이 미치지 않는 곳 일수록 야생동물의 출현이 빈번하다며 서식지 보전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 야행성인 멧돼지를 산에는 만나기는 쉽지 않으나, 산행 중 멧돼지와 마주치게 됐을 경우에는 멧돼지와 시선을 떼지 않은 상태에서 등을 보이지 말고 천천히 뒷걸음질 쳐 멧돼지의 시야에서 신속히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 멧돼지 등 야생동물은 상대가 겁을 먹은 것을 직감하면 공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국립공원내 야생동물의 번식 시기에는 특히 탐방객들의 배려가 필요하다. 야생동물의 서식지 보전을 위해 반드시 지정된 정규탐방로를 이용해야 건강한 자연을 오랫동안 볼 수 있다.
관련기사
김일환 기자
baccronews@bacc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