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따뜻한 온기를 찾아 움직이는 계절을 맞이하고 있다. 추운 겨울은 따끈한 온천수에 몸을 담그면 쌓인 피로가 사르르 녹아내릴 것만 같다.

수안보온천은 우리나라 최초의 자연 용출 온천이다. 시추 과정 없이 온천수가 땅을 뚫고 솟아올왔다는 것이다. 그만큼 물의 힘과 성분이 뛰어나다. 지하 250m 암반층에서 솟는 온천수는 53℃로, pH8.3의 약알칼리성을 띤다. 칼슘과 나트륨, 불소, 마그네슘 등 무기질이 풍부하고 라듐 성분이 포함되어 피부 질환이나 부인병, 위장 장애와 신경통 등에 효과가 있다. 무색·무미·무취한 온천수는 식수로 음용도 가능하다. 충주시가 직접 관리하는 온천수에는 인체에 유익한 원적외선뿐 아니라 각종 광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예부터 수안보온천은 질병을 치료하고 휴양할 목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들었다.

▲ 자료출처:충주시

수안보온천 관광특구는 충주시의 중심 시가지에서 문경으로 이어지는 국도 변에 위치한다. 한반도의 중심부에 있어 서울은 물론 기타 지방 도시에서도 접근이 쉽다. 인근에 월악산, 충주호, 송계계곡 등 둘러볼 만한 자연 자원이 많다. 등산 후 온천욕을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수안보온천을 이용하는 여행자들은 대부분 수안보온천 지역 내에 있는 호텔과 모텔 등의 숙박 시설을 이용하면서 온천욕을 즐긴다. 이 지역의 먹을거리로는 꿩 요리가 유명하다. 꿩 요리 전문점은 온천 지구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다.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왕의 온천’ 수안보에서 몸과 마음을 녹이고 온천을 즐긴 뒤에는 수주팔봉을 찾아보자. 날카로운 바위가 절벽을 이뤄 멋진 풍광을 자랑한다. 여덟 개 바위가 만든 압도적인 경치는 한동안 걸음을 떼지 못하게 한다. 앙성온천에 가면 충주민속공예거리에서 아기자기한 재미를 맛볼 수 있다. 5.3km에 이르는 길에 골동품과 수석, 목공예 상점이 늘어섰다. 탈곡기, 장승, 옹기 등 옛 정취를 느낀 후 온천에서 몸을 녹이자. 다사다난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으로 이보다 좋을 수 없다.

충주 여행에서 온천과 함께 빠지지 않는 것이 충주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100선’에 드는 충주호를 즐기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 자료출처:문화체육관광부

첫째, 월악나루나 충주나루에서 유람선을 타고 충주호를 둘러보는 것이다. 옥순봉과 구담봉 등 충주호가 품은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둘째, 대미산에 올라 충주호의 모습을 감상하는 방법이다. 구불구불한 충주호의 모습이 꼭 물가로 기어 나오는 악어를 닮았다고 해서 ‘악어섬’이라 불리는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대미산 등산로는 내비게이션에 ‘월악도토리묵밥’을 검색한 뒤 찾아가면 된다. 묵밥집에서 도로를 지나 전봇대 뒤로 돌아가면 등산로가 나온다.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충주호

충주 미륵대원지(사적 317호)는 수안보온천지구에서 차로 15분이면 닿을 수 있다. 고려 초에 세워진 이 절터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북쪽을 향한 구조로, 대원지에는 충주 미륵리 오층석탑(보물 95호)과 충주 미륵리 석조여래입상(보물 96호)이, 대원지 인근에는 고려 시대 제작된 삼층석탑과 불두가 있다.

수안보온천이 있는 수안보면에서 충주시 방면으로 가다 보면 만나는 충주 단호사 철조여래좌상(보물 512호)도 놓치기 아깝다.

지난 2012년 7월 개관한 충주 고구려비전시관에서는 우리나라 유일의 고구려 비석인 충주 고구려비(국보 205호)를 비롯해, 고구려에 대한 전시물을 만날 수 있다. 충주 고구려비는 고구려의 한강 이남 진출을 입증하는 결정적 유물이다.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단호사 철조여래좌상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국보 6호)은 탄금호가 내려다보이는 중앙탑공원에 있으며, 신라 원성왕 때 국토 중앙에 조성되었다고 해서 ‘중앙탑’이라고도 불린다. 중앙탑공원에는 ‘술박물관 리쿼리움’도 있다. 지난 2005년 개관한 세계 최초 종합 술박물관 리쿼리움에는 설립자 이종기 관장이 수년에 걸쳐 수집한 술 관련 자료 5,000여 점이 전시되었다.

수안보온천의 역사는 유구하다. 수안보온천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조선 문종 때 편찬한 《고려사》에서 찾아볼 수 있다. 현종 9년(1018), 상모현에 온천이 있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상모현은 수안보의 고려 시대 지명. 이후에도 수안보는 온천으로 유명했다.

《조선왕조실록》 《동국여지승람》 《여지도서》 《청구선표도》 《대동여지도》 등 많은 문헌에 거론된 수안보온천에 대한 내용만 살펴봐도 알 수 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태조 이성계가 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는 내용이, 충북 사료인 《청풍향교지》에는 숙종이 휴양과 요양을 위해 수안보에서 온천을 즐겼다는 내용이 있다. 수안보온천을 ‘왕의 온천’이라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수안보 지역이 온천지로 본격 개발된 것은 조선 말기 일본인에 의해서다. 1885년 노천식 온천이 생겨났으며, 1908년에는 초보적인 욕사(浴舍)가 등장했다. 근대식 대중탕은 8년 뒤인 1916년에 선보였다. 1926년에는 몰려드는 욕객을 감당할 수 없어 근대식 장비를 사용해 온천공을 뚫었는데, 이듬해 수안보를 찾은 욕객이 2만 명을 넘었다고 한다. 수안보 인구가 1,000명 남짓하던 시절이니 그 인기를 짐작할 만하다.

 

<당일 여행 코스>
충주고구려비전시관→충주 탑평리 칠층석탑→리쿼리움→충주 단호사 철조여래좌상→충주 미륵대원지→수안보온천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충주고구려비전시관→충주 탑평리 칠층석탑→리쿼리움→월악나루→수안보온천
둘째 날 / 충주 미륵대원지→하늘재→충주호 악어섬 조망→충주 단호사 철조여래좌상→충주공예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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