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구리시에 걸쳐 있는 아차산은 해발 295.7m의 야트막한 산으로 산세가 험하지 않아 구리와 인근 시민들이 가벼운 산행을 위해 자주 찾는 곳으로, 가을 정취를 만끽하며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도심 속 단풍 명소이다. 40분 정도의 등산로를 오르면 한강과 서울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이 일품이다. 조선 시대에는 지금의 봉화산을 포함하여 망우리 공동묘지 지역과 용마봉 등의 광범위한 지역 모두 아차산으로 불렸던 것으로 추정된다.

아차산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삼국시대 고구려와 백제, 신라가 한강 유역을 둘러싸고 각축전을 벌인 전략적 요충지로, 아차산 곳곳에서 당시 유적과 유물이 출토되었다. 아차산과 이어지는 망우산, 용마산에 걸쳐 봉우리마다 고구려 군사 유적인 보루(사적 455호 아차산 일대 보루군)도 발굴되었다. 적을 감시하던 보루가 지금은 아차산에서 으뜸가는 전망을 품은 곳이 되었다.

▲ (자료출처:문화체육관광부) 단풍이 붉게 물든 아차산

또한, 백제의 도읍이 한강 유역에 있을 때 우뚝 솟은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일찍부터 이 아차산에 흙을 깎고 다시 돌과 흙으로 쌓아 올려 산성을 축조함으로써 고구려의 남하를 막으려는 백제인의 노력이 있었던 곳이다. 한강을 사이에 두고 맞은 편 남쪽에 있는 풍납동 토성과 함께 중요한 군사적 요지로서 백제의 운명을 좌우하던 곳이기도 하다. 

▲ (자료출처:문화체육관광부) 고배율 망원경으로 서울 시내 전경을 보는 관람객

아차산은 야트막하고 산세가 험하지 않아 누구나 오르기 쉽다. 곱게 물든 단풍을 감상하며 천천히 걸어도 금세 산등성이에 닿는다. 게다가 능선을 따라 전망 좋은 장소가 여럿 있어 정상까지 가지 않아도 아차산의 매력에 흠뻑 빠진다. 전망 포인트에 서면 유유히 흐르는 한강과 고층 건물이 빼곡한 시가지 전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아차산생태공원과 단풍 명소인 워커힐로를 함께 둘러봐도 반나절이면 충분하다. 여기에 구리시 고구려대장간마을과 유네스코 세계유산 동구릉을 포함하면 하루 코스가 완성된다.

▲ (자료출처:문화체육관광부) 고구려 건축양식을 본뜬 고구려정

아차산을 등반하는 코스는 여러 개인데, 아차산생태공원을 거쳐서 가는 아차산성길과 아차산정상길, 영화사 쪽에서 오르는 고구려정길을 많이 이용한다.

능선을 따라 걷는 길은 감탄의 연속이다. 고구려 건축양식을 본뜬 고구려정, 해맞이광장, 아차산5보루 등 전망 좋은 곳이 늘어서 굳이 정상까지 가지 않아도 아차산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 (자료출처:문화체육관광부) 가을빛이 완연한 아차산생태공원

아차산이란 이름에 얽힌 일화도 눈길을 끈다. 옛날에 홍계관이라는 점쟁이가 점을 잘 본다는 소문이 있어서 명종이 불러서 시험을 해 보려고 할 때 여기 상자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아 맞히라는 문제를 내었다. 홍계관은 잠시 생각하더니 쥐 다섯마리가 들어있다고 얘기하자 왕이 상자를 열어보았더니 여기에는 쥐가 한 마리 들어있었다. 그걸 본 왕은 사람을 속인 죄로 홍계관을 산(아차산)에서 처형하라고 명령한 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쥐를 갈라보았더니 뱃속에는 새끼 4마리가 들어있자 왕은 후회를 하고 '아차, 내가 잘못 알았구나'하고 후회했다.

그래서 임금이 하인을 시켜서 처형하지 말라고 했으며 하인이 산으로 가서 처형하지 말라는 뜻으로 손을 흔들었지만 그걸 본 처형수는 빨리 처형하라는 소리인 줄 알고는 처형해 버려 "아차!"했다는 이야기에서 아차산이 유래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아차산생태공원 앞길부터 그랜드워커힐 서울까지 1km 남짓한 워커힐로는 단풍 명소로 꼽힌다. 도로변을 오색으로 물들인 가로수가 가을날의 동화를 떠올리게 한다. 드라이브로 즐겨도 좋고, 천천히 걸으며 사색하기도 좋다.

 

<당일 여행 코스>
워커힐로→아차산생태공원→아차산→고구려대장간마을→동구릉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워커힐로→아차산생태공원→아차산→고구려대장간마을→동구릉
 둘째 날 / 경복궁→삼청동→북촌한옥마을→N서울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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