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겨울은 예년에 춥지 않은 겨울이다. 그래도 화사한 봄꽃이 반가운 따뜻한 봄을 기다린다. 봄의 마중물 2월을 맞이하여 한국관광공사가 봄의 길목에 있는 제주 봄맞이길 5선을 추천했다.

따뜻한 남쪽 나라 제주에서 봄을 마주하며 걷는 길을 어떤 느낌일까

1. 서귀포시 갑마장길 및 가름질 쫄븐갑마장길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쫄븐갑마장길

쫄븐갑마장길은 제주 표선면 가시리에 있는 다양한 매력을 품은 길이다. 낯선 이름이지만 ‘갑마장’은 ‘최상급 말을 키우던 곳’, ‘쫄븐’은 ‘작은’이라는 뜻으로 갑마장 주변을 호젓하게 산책할 수 있는 코스라고 보면 된다. 무성한 곶자왈을 지나, 쭉 쭉 뻗은 편백나무 숲길을 걷고 금빛 억새가 일렁이는 따라비오름과 일몰이 장관인 큰사슴이오름을 걷는다. 하루를 걸었지만 여러 길, 사계절을 걸은 듯한 느낌을 받는 길이다. 조랑말체험공원에서 시작해서 원점 회귀하는 코스이므로 작은 배낭을 메고 호젓이, 혹은 사색하며 걸어보길 추천한다.

코스는 최상급 말들을 길러내던 지리적 특성을 이용한 길로 목장의 경계를 이루던 돌담과 편백 숲길을 걷는 코스이다. 조랑말체험공원에서 시작해 다시 돌아오는 코스로 10.3km, 약 3시간 30분이 소요된다.

관광포인트로는 5월이면 길의 시종점인 녹산로를 따라 벚꽃토널과 유채꽃밭이 장관을 이루고, 오름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비오름의 가을철 억새 풍광이 좋다. 조랑말박물관, 승마장, 캠핑장이 있다.

2. 서귀포시 작가의 산책길(유토피아로)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작가의 산책길(유토피아로)

작가의 산책길은 유토피아로라고도 불리우는 곳으로 이중섭갤러리에서 시작해 서귀포 구도심에 위치한 4개의 미술관(이중섭미술관, 기당미술관, 소암기념관, 서복전시관)과 예술시장, 관광극장, 시 읽으며 걷는 칠십리시공원, 자구리해안, 소정방폭포 등을 연결한 길이다. 서귀포에 머물며 빛나는 명작들을 남긴 예술가들 삶의 발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으며 거리 곳곳에서 제주의 자연과 함께 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는 명품 산책길이다.

코스 내용은 서귀포에 머물며 명작들을 남긴 예술가들의 삶의 자취를 살피는 도보 탐방 프로그램이며, 이중섭미술관을 출발해 이중섭공원까지 살펴보는 코스로 총 4.9km, 약 3시간 30분 소요된다. 서귀포의 한적함과 자연, 예술작품을 만날 수 잇는 산책길이다.

관광포인트는 이중섭거리, 이중섭미술관, 이중섭거주지를 둘러보며 작가 이중섭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매주 토,일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 서귀포관광극장에서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3. 제주시 제주지오트레일 수월봉 트레일 A코스(수월봉 엉알길)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제주지오트레일 수월봉 트레일 A코스(수월봉 엉알길)

제주도 수월봉 트레일 A코스는 차귀도가 보이는 해안길을 따라 시작해 수월봉 정상까지 올라갔다 엉알과 화산재지층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길을 걷는 동안 푸른 바다와 화산재 지층으로 이루어진 절벽, 천연기념물 제513호인 수월봉, 검은모래해변 등 다양한 볼 거리가 있는 길이다. 수월봉 정상에서는 차귀도, 누운섬, 당산봉을 비롯하여 광활한 고산평야와 산방산, 한라산이 보이고 날씨가 맑은 날은 가파도와 마라도까지 볼 수 있다.

코스를 살펴보면 높이 77m의 작은 언덕형태의 오름이지만 해안절벽을 따라 드러난 화산재 지층 속에 남겨진 다양한 화산 퇴적구조로 인해 화산학 연구의 교과서 역할을 하고 있다. 거리는 녹고의 눈물에서 시작하여 해녀의집까지 4.6km이며, 난이도는 ‘보통’에 해당하며 완주하는데 약 2시간이 소요된다.

관광포인트는 제주의 일몰명소로 가장 먼저 손꼽히는 수월봉과 유네스코에서 등재한 세계지질공원으로 올레 12코스에 해당되는 엉알해안 이다.

4. 서귀포시 제주올레길 10코스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제주올레길 10코스

제주도의 제주 올레길 10코스는 제주 남서부의 비경을 천천히 감상하며 걷는 길이다. 삼만여 평의 검은 모래 해변이 펼쳐진 화순 금모래 해변부터 해안 절경을 자랑하는 송악산 둘레길을 지나 가슴 아픈 역사가 남아있는 알뜨르 비행장과 대한민국 최남단인 마라도로 향하는 배편을 탈 수 있는 모슬포 항까지 이어진 제주 올레길 10코스는 천혜의 자연 경관과 대한민국의 슬픈 역사가 함께 담긴 길이다.

코스를 살펴보면 제주올레길 10코스는 화순 금모래 해변에서 시작해 산방산을 지나 송악산을 넘어 알뜨르 비행장과 하모리 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해안올레이다. 난이도는 ‘보통’에 해당하며 소요시간은 약 5시간이다. 총 17.5km이며 초반에 바윗길이 있고, 산방연대, 송악산 등의 오르막이 포함돼 있고, 이후로는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관광포인트는 '하멜표류기'로 우리나라를 서방세계에 최초로 알린 하멜상선을 전시한 하멜상선전시관과 국내기술진에 의해 최초로 건설된 국산화 시범발전소인 남제주발전본부, 그리고 산호초 군락지역으로 다양한 산호초와 열대어, 수중에서 펼쳐지는 다이버쇼 그리고 제주최고의 해안절경을 바다에서 감상할 수 있는 마라도잠수함이다.

5. 서귀포시 한라산둘레길 동백길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한라산둘레길 동백길

‘제주가 한라산이고, 한라산이 곧 제주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제주에서 한라산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인간의 발길이 쉽게 닿지 못하는 해발 600~800m 한라산의 깊은 품에는 상록 활엽수림과 낙엽 활엽수림이 어우러진 독특한 원시림이 자리잡고 있다. 그 한라산의 속살을 오롯이 만날 수 있는 길이 한라산둘레길이다. 한라산둘레길 중 가장 먼저 열린 동백길은 일제강점기 때에 생긴 하치마키 병참 도로와 임도, 표고버섯 재배지를 연결하는 운송로 등을 엮어서 만들었다.

코스를 보면 한라산 둘레길 남쪽 부근 서귀포시에 속한 길로 무오법정사에서 동쪽방향으로 돈내코탐방로까지 이어진다. 무오법정사, 편백나무군락지 등 제주의 역사와 자연환경을 관찰할 수 있으며, 3.5km구간으로 4시간 40분 가량 소요된다.

관광포인트로는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의 성지 무오법정사와 4.3항쟁의 현장이자 화전민들의 숯가마터가 남아있는 화전마을이 있다. 그리고, 편백나무숲과 함께 난대림 수종 동백나무 군락지가 국내최대규모로 형성되어 있으며, 한라산 남쪽기슭 신비의 계곡이라 불리는 돈내코계곡도 좋다.

봄을 맞이하는 2월은 추위를 벗어나 따뜻한 봄을 기다리는 모든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달이다. 화사한 봄꽃을 맞이하며,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걷는 여유로움은 새해에 또 다른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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