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정보신문 바끄로에서는 따뜻한 봄을 맞이해 우리나라에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하는 봄의 전령사 '봄꽃 시리즈'를 시작한다. 봄꽃은 2월말에서 3월초가 되면 남도에서부터 시작하여 3, 4월 중에 전국적으로 만개를 한다. 봄꽃 시리즈의 첫 번째 '매화꽃', 두번째로 '산수유'에 이어 세번째로 흰눈 속에서도 붉은 꽃잎을 피우는 '동백꽃'을 선정했다. 빨간 동백이 유혹하는 봄의 여정을 떠나보자.

▲ (자료출처:강진군청) 백련사 동백꽃

세한의 설중동백(雪中冬栢) 동백꽃은 차나무과에 속한다. 개화 시기가 보통 2월로 동백꽃을 겨울 꽃이라 여기는 이들도 많지만 동백꽃의 절정기는 대개 3월 하순에서 4월 초다.

꽃이 지고 난 후 가을이면 밤톨 크기의 열매를 맺는데 이것을 짠 동백기름은 화장품과 식용유, 머릿기름 등에 다양하게 사용된다.

동백꽃은 나무에서 한 번, 땅에서 한 번 핀다고 한다. 작은 통꽃이 뚝뚝 떨어진 모습이 처연하고 아름다워 보는 이의 가슴을 붙잡는다. 올 봄 붉은 동백꽃이 아름다운 곳을 향해 여행을 떠나보자. 

▲ (자료출처:강진군청) 백련사사 동백

ㅇ 강진 백련사 동백꽃

백련사의 동백림은 청자의 고장 강진의 백련사 부근에 있는데 동백나무 1,500여 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으며, 천연기념물 제151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이 밖에도 굴참나무, 비자나무, 후박나무, 푸조나무 등도 군데군데 자라고 있다. 동백나무의 높이는 평균 7m쯤 되고, 동백꽃이 필 무렵인 3월 중하순에는 빨간 동백꽃으로 뒤덮인 경치가 아름다워 이 지역의 명소로 알려져 있다.

▲ (자료출처:강진군청) 땅에서도 한번 더 꽃을 피우는 백련사 동백꽃

백련사의 원래 이름은 만덕사로 신라 문성왕때 무염국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온다. 그 뒤 고려 희종 7년 원묘국사 요세스님이 옛터에 중창하고 백련결사로 크게 이름을 날려 백련사로 불리우게 되었다.
동백림의 유래에 관하여 정확히 알려진 것은 없으나, 정약용 선생의 유배지인 다산초당이 가까이 있고, 이곳에서 다도(茶道)연구를 했던 것으로 미루어 이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다.

ㅇ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숲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숲

서천 팔경 중의 한 곳인 서면 마랑리 동백나무 숲은 천연기념물 제169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곳에는 5백여 년 수령의 동백나무 85주가 8,265㎡에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3월 하순부터 5월 초순까지 붉은 동백꽃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으며, 정상에 있는 동백정에 올라가면 서해의 푸른 바다와 그 유명한 동백정에서 바라보는 황홀한 낙조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바로 앞에 있는 섬인 오력도의 풍경과 어울린 바다의 모습은 한 폭의 동양화를 감상하는 듯한 즐거움을 준다.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숲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서천 마량리 동백정

마량리 동백나무숲은 우리나라에서 몇 안되는 동백 나무숲으로서 동백나무가 자랄 수 있는 북쪽 한계선상에 위치하고 있어 식물 분포학적 가치가 높다.

ㅇ 도선국사 천년의 숨결 옥룡사지 동백나무숲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옥룡사지로 오르는 길

100년 이상 수령의 동백나무 7천그루가 천녀의 영겁 ‘옥룡사지’를 두르고 있다. 옥룡사지 주변에는 도선국사가 땅의 기운을 보강하기 위해 심었다는 것으로 전해오는 동백나무 7천그루가 7ha에 거쳐 울창한 동백 숲을 이루고 있다.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옥룡사지 동백꽃

옥룡사지는 백운산(1,222m)의 한 지맥인 백계산(505m) 남쪽에 위치해 있으며, 신라의 고승 선각국사 도선이 35년간(864~898년) 머물면서 제자를 양성하고 입적한 곳으로 절을 세울 때 땅의 기운이 약한 것을 보완하기 위하여 동백나무 숲을 조성했다는 유래가 전해지고 있다.

▲ (자료출처:광양시청) 옥룡사지 동백꽃

화재 등 험난한 역사에 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이 동백들만이 그 뿌리를 견고히 내려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옥룡사지 동백숲은 2007년 12월 17일 천연기념물 제489호로 지정됐다.

ㅇ 거제 지심도 동백꽃

▲ (자료출처:거제시청) 지심도 둘레길
▲ (자료출처:거제시청) 마음심자를 닮은지심도 항공사진

거제 지심도는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섬의 모양이 '마음 심(心)' 자를 닮았다 하여 이름이 붙었다. 길이 1.5km, 폭 500m 정도의 작은 섬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숲으로 보일 만큼 수목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그 중 70% 정도가 동백나무로 뒤덮여 지심도보다는 '동백섬'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눈 속에서도 붉게 핀 지심도 동백꽃
▲ (자료출처:거제시청) 만개한 지심도 동백

지심도 동백꽃은 12월부터 꽃망울을 터트려서 조금씩 피고 지기를 거듭하다 3월 하순경에 절정을 이루어 4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수령이 400~500년 된 나무도 있지만, 1000년에 가까운 고목도 많아 국내에서 원시상태가 가장 잘 유지되어온 곳으로 알려져 있다. 빨간 꽃이 지천으로 피어 있는 지심도는 장승포에서 배로 15분 거리이다.

ㅇ 여수 오동도 동백꽃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땅에서 더 아름다운 오동도 동백꽃

빨간 동백꽃이 만든 아름다운 미로숲이 있는 섬으로 여수 8경의 1경에 꼽히는 오동도.

여수 앞바다에 자리한 오동도는 '바다의 꽃섬' 또는 '동백섬'이라 불리기도 한다. 먼 옛날에는 이곳 일대에 오동나무가 유난히 많아 '오동도'라 불렀다. 하지만 지금은 오동나무 대신 동백꽃으로 가득한 섬이 되었다. 임진왜란 때는 오동도에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손수 심어서 활로 만들어 썼다는 해장죽(海藏竹)이 많아서 '죽섬'이라 불리기도 했다.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오동도 동백꽃길

오동도는 동쪽으로는 한려해상국립공원, 서쪽으로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이 시작되는 관광의 요충지로 알려졌다.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오동도 동백꽃

섬 곳곳에 자리한 5000그루 상당의 동백나무는 2월 하순에 꽃봉오리를 내밀기 시작해 3월 하순경 절정을 이룬다. 오동도의 동백꽃은 다른 곳에 비해 크기가 작고 촘촘하게 피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오동도 동백꽃은 특히 해안가 근처에 군락을 이루고 있어 풍광이 뛰어나다.

ㅇ 거제 내도 동백꽃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내도 동백숲

사람 많고 북적대는 명소 보다는 여유를 가지고 동백꽃을 감상하고 싶으면 거제의 섬들 중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원시 동백 숲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거제 내도가 좋다.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거제시 내도의 아름다운 동백꽃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내도 원시 동백숲

2011년 전국 10대 명품섬으로, 이듬해 국립공원 명품마을로 선정되었다. 거제 내도도 지심도 못지 않게 수령 100~300년이나 되는 동백나무가 섬을 뒤덮는다. 동백꽃과 내도를 명품섬으로 만든 해안산책로를 걷게 되면 내도가 명품섬으로 선정된 이유를 알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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